한국 IBM

IBM은 세계 최대의 서비스·컨설팅,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회사로서 17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다국적 글로벌 기업이다. 현재는 서비스와 컨설팅 사업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 설정은 IT가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밀접히 결합하는 업계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부응하여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통합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런 인재 원한다] 세계무대 누비는 ‘경영·기술 혁신 파트너’ 뽑아

IBM은 IT 제품 제공업체가 아닌 ‘경영과 기술 혁신의 파트너’로서 산업과 고객의 요구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고객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외국계 기업 입사를 노리는 취업준비생에게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글로벌 리더’ 책임감과 주인의식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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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자율성을 인정해주면서 그 책임을 명확하게 명시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어떤 업무를 줄 때 업무목표와 성과를 명확하게 부여하고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강한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있어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기업 문화가 여실히 드러난다.

IBM은 전 세계 176개국 지사에 40만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성을 존중하는 IBM의 글로벌 조직 구조는 모두 동일하다고 한다. 미국이나 인도, 일본, 중국 등의 조직과 한국의 조직 구조가 모두 같아서 한국 직원이 인도나 중국에 가도 아무런 문제없이 업무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단지 사람만 바뀔 뿐이다.

여기에 IBM이 추가로 강조하는 부분이 글로벌 협업(많은 사람이 협력하여 함께 일함)이다. 글로벌 리더라면 조직·국가·문화 간의 경계를 넘어 사고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점이 여러 곳에 퍼져 있는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집단 지성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 경험이 없더라도 여러 문화에 관심을 갖고 문화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인지해야 한다. 그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을 어떤 식으로 다르게 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하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IBM의 다양성 정책(Diversity Policy)은 1세기가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는 IBM의 동등 기회 부여 정책에 기반하고 있다. IBM은 1899년부터 여성과 흑인을 채용했으며 1935년 IBM 창립자인 토마스 왓슨 1세(Thomas J Watson, Sr)는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같은 대우를 받고 같은 책임을 부여받으며 같은 승진 기회를 얻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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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IBM에서는 다양성 정책으로 ‘시장의 다양성 반영’ ‘동등 기회 부여’ ‘여성의 역량 강화’ ‘회사 조직 리더들의 다양성 강화’ ‘장애인,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다양성 인정’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대주제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한국 IBM도 글로벌 정책에 맞춰 다양성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인사부서 내에는 노동자 다양성 프로그램 매니저라는 보직을 가진 다양성 전담자가 있을 정도다.

직장 내 다양성 정책으로는 여성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여러 리더십 워크숍 개최, 여성 핵심인재 지정 및 멘토링 제도 시행, 여성의 권익 신장과 대화 창구 역할을 하는 여성위원회 운영 등이 있으며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모바일 근무제(전 직원의 70%), 재택근무제, 출퇴근 시차제, 0.5일 휴가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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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적성검사·영어 인터뷰 통과해야

신입사원 채용 분야는 크게 영업, 서비스 수행, 서비스 지원, 글로벌 컨설팅, 연구소 그리고 마케팅, 영업지원, 재무, 인사 등의 지원부서로 구분된다.

채용형태는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으로 나뉘는데 공개채용은 대졸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대학 채용 시즌에 맞춰 이루어지며 매년 9~11월에 진행된다.

IBM의 모든 수시채용 공고는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2009년의 경우 입사자의 약 20%를 공채를 통해 채용했고 나머지는 수시채용으로 뽑았다.

채용은 서류 전형, 필기 전형, 면접 전형으로 구분된다. 서류 전형 시, IBM 역량에 대한 실천사례 등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필기시험은 IBM 미국 본사에서 개발한 적성검사로 진행된다.

면접 전형은 개별 면접 및 영어 인터뷰로 진행되는데 공채의 경우 그룹 면접이 추가 진행된다. 서류 전형 및 면접 시에는 채용 시 근무하게 될 현업 부서와 인사부가 협업하여 선발을 진행한다.

여기에 장애인 및 성적 소수자와 보훈 대상자, 여성을 일정 비율 이상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중 장애인 및 성적 소수자에게는 가점 혜택이 있는데 이는 개인의 장애 또는 사회문화적 한계와 상관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한상미 기자 hsm@hankyung.com│사진제공 한국 I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