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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곤의 잡 멘토링] 준비도 하지 않으면서, 마음이 편한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지난 호에 취업의 3각 퍼즐 ‘목표-준비-전략’ 중에서 목표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번 호는 두 번째 퍼즐인 ‘준비’를 말해보겠다.

당신이 소개팅을 나간다고 가정해보자. 무엇을 준비하면 될까? 아마도 가장 먼저 외모 준비에 신경 쓸 것이다. 그러나 실제 소개팅은 외모 이상의 준비 부분에서 승부가 갈린다. 영화 ‘미스터 히치’를 보면, 여자만 만나면 차이는 남자가 있다.

영화에 나오는 연애 코치가 안내하는 대부분은 ‘준비’의 문제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준비’만 잘해도 같은 사람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도 있고 차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늘 차이던 주인공은 외모 외에 유머 이야기 몇 개와 상대의 취향, 데이트 코스까지 준비하는 정성을 들여 두 번째 만남의 기회를 얻는다.

그런데 웬만한 킹카도 아니면서 상대에 대해 아무런 준비 없이 소개팅에 나가서 “우리 어디 갈까요?” “이제 뭐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상대는 자신에게 무성의한 태도에 실망할 것이다. 취업도 똑같다. 기업은 지원자가 얼마만큼 준비했는지에 따라서 즉각적 결과로 반응하기 마련이다.

학생들과 상담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두 가지가 있다. 무엇이 잘못돼서 취업이 안 되는지와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실패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서 그렇다. 두 번째 질문인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는 이번 칼럼의 핵심이다.

숙명여대 김봉환 교수의 논문을 보면, 구직자의 준비 정도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누고 있다.

유형 1 :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마음이 불편한 구직자
유형 2 : 준비를 하고 있어서, 마음이 편한 구직자
유형 3 : 준비를 하지 않고 있어서, 마음이 불편한 구직자
유형 4 : 준비를 하지 않는데도, 마음이 편한 구직자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 부디 4번은 아니길 바란다. 유형 1의 전형적인 특징은 진로 목표가 세워지지 않아서 결국은 다시 공부나 점수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것만이라도 해놓으면 마음만큼은 편해질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업은 스펙 하나만으로는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설사 당신이 유형 4번이라 해도 취업을 위해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자.

① 어학 ‘기본 스펙’ 달라졌다

영어는 이제 회화 중심으로 축이 옮겨지고 있다. 삼성, CJ 등은 Opic이란 회화 중심 영어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공기업도 토익 점수를 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수자원공사는 5년 전 토익 900점에서 매년 50점씩 내려와 지금은 750점으로 완화되었으며, 많은 공기업이 토익 자격기준을 삭제하고 있다. 토익은 750점 이상이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에 지원할 수 있다. 무조건 750점을 만들고 그다음 회화에 주력해야 한다.
② ‘먹히는’ 자격증 따로 있다

MOS 같은 자격증은 이제 먹히지 않는다. 더 이상 MS제품 활용 능력을 가지고 자격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

이젠 한자능력 검정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적지 않은 기업이 한자 자격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삼성은 3급부터 10점의 가산점을 주며, 1급은 20점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 지금 3급부터 차분히 준비하길 바란다.

한자 자격은 직무적성검사 때 언어영역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최근 역사시험 고득점자에게도 가산점을 주고 있다. 한국어능력시험도 도움이 된다.

③ 돈 안 받고 일하는 경력(동아리, 자원봉사)에 공들여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력서에 봉사활동을 필수항목처럼 기입하도록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다양한 봉사단체에 가입하는 것은 다양한 인맥을 쌓을 수 있는 등 취업 그 이상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저개발국가, 빈민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해비타트(집짓기 봉사)는 여러 국적의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른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 50개만 종이에 써보라. 그리고 그중 가장 쉬운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라. 단,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 그래야 긴장감 있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지금 준비하라. 지금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준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이우곤의 잡 멘토링] 준비도 하지 않으면서, 마음이 편한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이우곤


이우곤HR연구소장
취업 전문가, 건국대 겸임교수
KTV ‘일자리가 희망입니다’ 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