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알면 일자리 보인다

인턴십·기업 현장연수·취업 및 창업캠프·공모전…‘실전 경력 쌓기’에 적합
희망 진로와 연계된 실전 경험으로 차별화해야

차갑기만 한 청년 취업 현실을 돌파하고자 이 방학을 뜨겁게 보내리라 다짐한 대한민국의 대학생들. 하지만 별다른 계획 없이 7월 영어학원만 등록해놓지는 않았는가?

어학 점수도 필요하지만, 요즘 같은 스펙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하나라도 남과 다른 경험을 쌓아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

토익 900점이 넘는 지원자는 수두룩하지만 ‘2010년 1인 창조기업 경진대회’ 입상자는 단 한 명뿐일 테니 말이다. 훗날 자기소개서의 포트폴리오가 되어 인사담당자들의 눈을 끌 것이고, 면접 이야깃거리를 늘려주니 일석이조다. 나만의 특별한 포트폴리오 만들기. 그 성공비법은 무엇일까?

8일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09 보훈가족.제대군인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관련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090908
8일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09 보훈가족.제대군인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관련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090908
이력서 채우기 인턴은 이제 그만


여름방학 취업 경력을 위해서는 ‘인턴’을 노리라는 말이 있다. 취업이 경력자 중심의 소수 수시채용으로 바뀌면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턴은 이제 필수 경력사항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의 귀중한 인턴기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인턴십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략과 계획을 세우자. 단순히 이력서에 한 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 보다 먼 미래를 위해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회사가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한 뒤, 그곳에서 인턴을 했던 선배들의 경험담을 수집해보면 내 시간을 쏟을 가치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인지,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지 확인한다.

무조건 대기업 인턴만을 노리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중소기업에서 인턴을 할 경우 중요한 프로젝트에 실제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경쟁력 있는 커리어를 쌓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노동부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는 인턴기간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해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의 참여자격은 만 15세 이상 29세 이하(군필자는 만 31세 이하)로 고등학교 또는 대학을 졸업했거나 대학 마지막 학기 재학 중에 있는 미취업 상태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인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한 후부터의 마음가짐. 스스로가 인턴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 회사처럼 일하자. 주어지는 일이 많지 않더라도, 너무 튀거나 모나지 않는 선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일할수록 얻는 것은 배가되는 게 인턴 경험이다. 단순히 이력서 한 줄 채우기 위한 시간으로 생각한다면 자신에게도 회사에게도 시간과 자원을 버리는 일이 된다.

학점도 따고, 기업연수도 하고
8일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09 보훈가족.제대군인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관련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090908
8일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09 보훈가족.제대군인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관련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090908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인턴십이 부담스럽다면 다양한 기업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기업과 전문 분야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산학협력과목의 경우 학점도 따고 실무도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소기업청 ‘대학생 중소기업 체험학습’은 4년제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방학기간 3주 동안 중소기업에서 현장연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기 중에는 CEO 강좌를 수강해 학점을 받을 수 있다.

노동부 ‘청년 직장체험 프로그램’은 직장체험 기회와 함께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치원 교사부터 금융권 은행 업무까지 다양한 분야의 직장을 체험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호텔 경영학과는 호텔에서 직장체험을 하고, 법학과는 법률사무소에서, 컴퓨터 전공자는 컴퓨터 관련 연구소에서 직장체험을 한다. 특히 하루에 4시간만 체험하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어학, 자격증 등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 15∼29세의 미취업 젊은이들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대학 졸업자 제외) 체험 기회는 1회에 한정돼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도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이번 방학을 놓쳤다면 다음 겨울방학을 노려보자. 중소기업청 ‘대학생 중소기업 체험학습’은 수강신청을 할 때 산학협력과목은 따로 표시가 되므로 방학 때 미리 체크해두었다가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자.

특히 내가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와 관련한 과목 및 기업이라면 구직 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노동부 ‘청년 직장체험 프로그램’은 전국 고용지원센터나 각 대학의 공고 모집시기에 맞춰 연수 신청서를 운영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캠프에서 특별한 경험을

보다 심도 있는 취업 컨설팅과 특별한 경험을 위해 선택하는 각종 캠프 프로그램. 취업캠프는 학교뿐 아니라 여러 단체와 기업에서 개최하고 있어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또다시 일고 있는 벤처 붐에 맞춰 ‘1인 창업’을 위한 창업캠프에서 창업 시뮬레이션을 통한 효과적인 창업 준비를 할 수 있다.

또 군대 제대 후 취업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제대군인을 위한 캠프도 있다. 노동부에서 2009년 2월부터 마련하고 있는 단기 복무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캠프는 5년 미만 단기 복무간부 및 의무 복무 단기병으로서 전역 예정이거나 전역한 청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참가비는 무료다.

이런 캠프에서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가려면 기본적으로 캠프 참여의 기본 소양인 적극성과 협동심은 필수다. 나만의 창의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도 필요하다.

팀 단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는 적극적으로 리더 역할을 맡고, 내 아이디어가 정당하게 반영되도록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해보자.

또 캠프에서 진행되는 강의나 세미나에서는 내가 진출할 분야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연계하며 교육을 받도록 한다. 훗날 자기소개서나 면접, 그리고 실무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