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역사 수놓은 진기록들

참 신기하다. 동그란 공 하나가 무엇이라고 그 공의 기록이, 행방이 전 세계를 웃고 울린다. 4년마다 전 세계에서 들려온 환호와 탄식의 역사, 월드컵의 역사를 화려하게 혹은 안쓰럽게 장식하고 있는 월드컵 진기록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German striker Lukas Podolski receives the World Cup's Gillette Best Young Player award from Lothar Matthaeus in Berlin July 7, 2006. REUTERS/Pawel Kopczynski (GERMANY)

<저작권자 ⓒ 2006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German striker Lukas Podolski receives the World Cup's Gillette Best Young Player award from Lothar Matthaeus in Berlin July 7, 2006. REUTERS/Pawel Kopczynski (GERMANY) <저작권자 ⓒ 2006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우리나라는 세계 6위?

남아공 월드컵(2010) 본선 진출로 한국은 총 8회, 그것도 1986년 이래 7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세계에서 6번째에 해당하는 연속 본선 진출 기록이다. 참고로 이 분야 1위는 브라질로, 첫 대회였던 우루과이 월드컵(1930)부터 제18회 남아공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18차례, 즉 모든 월드컵에 출전했다.

누가 스위스 월드컵(1954) 기록 좀 깨줘요!

처음 본선 진출에 성공한 스위스 월드컵(1954)에서 한국은 헝가리에 0-9로 패해 ‘월드컵 사상 최고 점수차 패’ 기록을 남겼다. 또한 터키에도 0-7로 패해 ‘역대 월드컵 한 대회 최다 실점팀’으로 기록돼 있다.

앗, 2002년에 이런 기록이?

한·일 월드컵(2002)에서 한국은 파죽지세로 16강, 8강, 4강에 차례로 진출해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4강의 기적에 너무 흥분한 탓인지 3~4위전이었던 터키와의 경기에서는 휘슬이 울리고 불과 11초 만에 터키 선수에게 기습 공격을 당해 골을 허용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월드컵 사상 최단시간 골’이 기록된 순간이다.

국적이 세 번 바뀐 이유

남아공 월드컵(2010)에 참가한 세르비아의 주장 데얀 스탄코비치는 3개의 각기 다른 국적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월드컵(1998) 때는 유고슬라비아, 독일 월드컵(2006) 때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 팀이었던 그는 남아공 월드컵이 되어서야 비로소 독립국인 ‘세르비아’ 국적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잔치는 역시 골 잔치가 최고!

제1회 월드컵인 우루과이 월드컵(1930)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간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기예르모 스타빌레’다. 당시 18세였던 스타빌레는 덕분에 ‘역대 월드컵 득점왕 중 최연소자’로 기록되었다.

‘한 경기 최다 골’ 기록을 가진 선수는 미국 월드컵(1994)에서 카메룬을 상대로 무려 5골을 작렬한 러시아의 ‘올레그 살렌코’다.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자’는 브라질의 ‘호나우두’다.

프랑스 월드컵(1998)에서 4골, 한·일 월드컵(2002)에서 무려 8골을 기록했는가 하면 독일 월드컵(2006)에서도 3골을 넣어 월드컵 무대에서 총 15골을 터트린 골 귀신이다.

장수 만세!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만큼 제아무리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라 할지라도 세 번 정도 참가하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무려 다섯 번이나 밟은 놀라운 선수가 두 명 있다.

멕시코의 골키퍼 ‘안토니오 카르바할(1950~1966)’과 독일의 리베로 ‘로타르 마테우스(1982~1998)’가 그 주인공이다. 무려 16년 동안의 활약이라니 놀랍지 않은가?

수비, 누구네 빗장이 젤 튼튼하더라?

그럼, 월드컵 사상 가장 굳게 닫힌 골문을 자랑한 건 어느 팀일까? 축구 전문가들은 프랑스 월드컵(1998) 때의 프랑스 팀과 독일 월드컵(2006) 때의 이탈리아 팀을 꼽는다.

두 팀은 각각 2골씩만 내주고 최소 실점으로 우승을 차지해 빗장 수비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독일 월드컵(2006) 당시 16강전을 마칠 동안 전 경기 무실점 기록을 작성했던 스위스 역시 수비의 달인 팀이다.

대한민국 월드컵 16강은 숫자 2의 기록

6월 23일에 있었던 16강 결정전에서 우리나라 팀이 남긴 2의 기록들. (1) 2002년에 이어 2번째로 16강 진출 (2) 나이지리아전 스코어 2-2 (3) 우리와 함께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아르헨티나의 대 그리스전 스코어 2-0 (4) 16강 진출의 기반이 되었던 첫 번째 그리스전 스코어 2-0 (5) 선제골로 2골을 기록한 이정수 선수 (6) 이정수 선수에게 2번이나 골을 연결해 2어시스트 기록을 세운 기성용 선수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날 박주영 선수의 프리킥 골이 성공하면서 이탈리아 월드컵(1990)부터 남아공 월드컵(2010)에 이르기까지 매 대회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이색 기록을 갖게 되었다.

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