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생의 뒷모습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졸업시즌인 22일 한 대학 학위수여식을 마친 졸업생이 학사모를 쓴 채 학원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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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생의 뒷모습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졸업시즌인 22일 한 대학 학위수여식을 마친 졸업생이 학사모를 쓴 채 학원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hak@yna.co.kr (끝)
2000년 중반 시작된 경기침체로 취업문은 좁아지고 정년 보장도 옛말이 됐다. 그 결과, 많은 대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고 있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응시하는 공무원 시험은 7·9급 국가직 시험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25.9% 줄어든 2165명을 선발한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조직개편과 공무원 정년연장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울시 등 16개 지자체들의 지방직 공무원 공채시험 채용규모는 총 2026명으로 지난해보다 13.1% 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공무원 시험의 뜨거운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에 올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보장된 정년과 연금의 매력은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스펙(이력)을 따지지 않는다.

출신학교, 학점, 영어점수를 따지는 기업들과는 달리 공무원 채용은 연령, 학력 등 각종 응시제한이 없는 필기시험과 블라인드(Blind) 면접시험 등의 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스펙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된다. 이러한 이유로 고등고시는 물론 7급·9급 시험까지 그 경쟁률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지난해 7급 지방직 공무원 시험은 전체 66명 모집에 1만7698명이 지원해 평균 26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 4월 마감한 서울시 7·9급 공무원 시험도 평균 15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런 공무원 시험 열기에 맞춰 많은 대학들은 공무원 시험 준비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공무원 시험 사설 학원들도 몰려드는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국가직 7급, 446명 선발 예정
2010 7급 공무원 시험 가이드
7급 공무원 시험은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하는 국가공무원(국가직) 시험과 각 지자체별로 실시하는 지방공무원(지방직) 시험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국가직은 올해 총 446명을 선발한다. 직렬로는 행정직(일반행정·교육행정)과 세무직 관세직 감사직 교정직 보호직 검찰사무직 출입국관리직 등으로 나뉜다.

제1·2차 시험(병합 실시)은 선택형 필기시험으로 치러지며 제3차 시험은 면접이다. 20세(1990.12.31 이전 출생자) 이상이면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다.

단, 전산직에 응시하려면 전자계산기기술사 정보통신기술사 정보관리기술사 전자계산조직응용기술사 전자계산기기사 정보통신기사 정보처리기사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 등 총 8개 자격증 중 반드시 1개 이상이 필요하다. 자격증은 해당 시험의 면접시험 최종예정일 현재 유효한 것이어야 한다.
2010 7급 공무원 시험 가이드
7급 국가직 시험의 접수기간은 오는 6월 3~7일까지, 취소마감일은 6월 14일 오후 9시까지다. 필기시험은 7월 24일, 합격자 발표는 9월 30일이며 면접시험일은 10월 27~30일, 합격자 발표는 11월 17일이다.

단, 교정직은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기시험(체력검사)을 실시하고, 실기시험 합격자에 한하여 면접시험을 실시한다.

교정직은 교도소에서 재소자 관리, 교정, 교화관련 제반업무 등의 일을 맡아 하기 때문에 체력은 필수다. 실기시험 예정일은 10월 12~14일.

응시원서 접수는 인터넷 접수로만 가능하며 접수방법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 접속해 접수할 수 있다. 접수기간은 6월 3~7일, 응시수수료는 7000원이다.

● 지방직 공무원, 각 지자체별 선발
2010 7급 공무원 시험 가이드
먼저 서울시는 7급 공무원 113명을 채용한다.

채용인원은 행정직 일반 76명·장애인 5명, 기술직 32명 등이다.

원서접수는 4월 5~9일, 필기시험은 6월 12일(토)에 치러진다.

경기도가 제2회 공개경쟁임용시험을 통해 모집하는 7급 공무원은 행정직 일반 13명·장애인 5명, 국제통상 2명, 일반토목 3명, 건축 1명 등 총 24명이다. 원서 접수기간은 오는 7월 6~9일이다.

강원도는 제2회 공채를 통해 7급 공무원 6명을 선발한다. 일반행정 5명, 수의 1명이며 접수기간은 6월 7~11일이다.

대전광역시도 제2회 공채를 통해 7급 공무원 3명을 선발한다. 일반행정 2명, 약무 1명이며 접수기간은 6월 21~25일.
2010 7급 공무원 시험 가이드
충청북도는 공개경쟁을 통해 7급 공무원 일반행정 1명을 선발하고 충청남도는 일반행정 10명, 수의 1명을 선발한다.

광주광역시는 행반행정 1명을, 전라북도는 일반행정 4명, 전라남도는 일반행정 7명, 법무행정 1명, 수의 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구광역시는 일반행정 7명, 일반토목 시설직 2명, 건축시설직 1명을, 부산광역시는 행정 7명, 수의 2명을, 경상북도는 일반행정 2명, 수의 8명, 약무 1명을 선발한다. 경상남도는 행정직 일반 3명·장애인 1명, 수의 10명을 선발한다.

인천, 울산, 제주 등은 올해 7급 공무원을 선발하지 않는다. 서울특별시를 제외한 각 자치단체의 7급 공무원 필기시험은 모두 10월 9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엄광섭 웅진패스원 수험사업본부 과장은 “공무원은 같은 해 국가직·지방직 시험에 중복 응시할 수 있는데다, 기업들에 비해 안정적이고, 급여 수준도 일반기업과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많이 선호한다”고 말한다.

또, “우리나라가 OECD국가들 중 인구 대비 공무원 수가 최하위인 점과 소방직, 사회복지직 등 사회복지와 관련한 공무원 수요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향후 공무원 채용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미 기자 hs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