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e-리포터’

지난 11월 27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영화관 앞. 저마다 비장한 눈빛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청년들이 눈에 띄었다. 오는 12월 4일까지 진행되는 ‘2014 아세안영화제’의 개막식 취재에 나선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e-리포터’들이었다.
[현장 스케치] 한·아세안의 모든 소식, 생생하게 담아 낼게요!
‘2014 아세안 영화제’는 한국과 아세안(ASEAN)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의 영화를 선보이는 비경쟁 영화제다. 아세안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작품을 만나는 것은 물론, 각국 감독을 비롯한 모든 상영작의 관계자들이 내한해 관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 축제. 특히 이번 영화제는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축하하는 뜻으로, 한·아세안센터에서 선보이는 문화행사 ‘베스트 오브 아세안(Best of ASEAN)’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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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화제의 의미를 더해준 이는 20대의 눈으로 한·아세안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e-리포터’들이다.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e-리포터는 지난 6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26명의 기자단이다. 지난 8월 6일 발대식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취재, 홈페이지·SNS·블로그 등 온라인 홍보, 행사 참석 등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아세안 정상회의 소식을 전하는 것. 2012 핵안보정상회의 특집 다큐멘터리 인턴으로 활동한 청년을 포함해 국제회의 통역봉사, 인턴 기자, 해외 블로그 기자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구성원이 많아 다각도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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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관계 수립 25주년…‘더 특별한’ 특별정상회담
e-리포터가 열심히 알리고 만든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의 정상과 아세안 사무총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대화 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다는 점, 2009년 제주도에서 개최한 ‘200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특별정상회의를 한 국가에서 두 차례 이상 개최하는 것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유일하기 때문. 이는 아세안이 여러 대화 상대국 가운데 한국을 매우 중요한 협력 상대로 여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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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정상회의의 슬로건은 ‘신뢰 구축과 행복 구현(Building Trust Bringing Happiness)’으로, 한국과 아세안의 긍정적인 관계 발전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편안하고 진정성 있는 동반자로서 행복을 구현해 나간다는 뜻을 담았다. 특별정상회의뿐 아니라 양자 정상회담, 문화행사, CEO 서미트, 전시회 등 다채로운 시간도 마련된다. 한·아세안센터에서는 한·아세안 영화제를 비롯해 서울, 부산 등 국내 주요 도시를 랩핑버스가 순회하는 아세안 로드쇼, 서울 광화문을 배경으로 아세안 10개국의 랜드마크 설치작품을 전시하는 아세안의 보석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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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세안이 뿜어내는 경제·문화 에너지 ‘기대’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핵으로 여겨지는 아세안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1967년 설립된 지역협력기구다. 매년 11월에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2015년까지 ‘아세안경제공동체(AEC, ASEAN Economic Community)’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이 하나의 공동체로 묶일 경우 2조 달러 이상의 거대 단일시장이 형성됨과 동시에 각국의 GDP, 고용창출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아세안과 한국이 제2의 교역파트너로서 믿음을 다지는 기회는 물론, 미래의 핵심 경제 파트너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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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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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관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

- 김동현(중국 북경대 신문방송 4), 진 명(서울대 국제대학원 국제협력전공)

Q. e-리포터에 지원한 계기는
김동현 기자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저에게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e-리포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기자 지망생으로서 국제적인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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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명
저는 국제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국제 이슈에 대해 책으로만 접했었어요. 그래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번 기회가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4년 전에 캐나다 대사관 블로그 기자단으로 6개월 정도 활동했었는데, 포스팅을 올리면서 국제적인 정보를 청년들에게 전달한다는 기쁨이 크더라고요. 그런 경험 덕분에 자연스럽게 지원하게 됐어요.

Q.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해요.
진 명 e-리포터 특징이 ‘자율성’이에요. 활동 내용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자유롭게 홍보활동을 했어요. 매월 행사 공지를 해주면 참여 여부를 결정한 후 활동을 진행했어요.

김동현 저희 기자단 수가 대회 규모에 맞게 많은 편이에요. 리포터마다 맡은 역할들이 있는데, 저는 처음에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렸어요. 또 이번 특별정상회의 공식 마스코트로 뽀로로가 선정됐는데, 마스코트 임명식에 참석해 취재를 하기도 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진 명 ‘스쿨투어’가 기억에 남아요. 한-아세안 인식 제고를 위해 초등학교에 찾아가 아이들과 퀴즈도 풀고 인터뷰도 진행했어요. 초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지식이 엄청나서 깜짝 놀랐어요. 또, 얼마 전 라오스 공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가 서로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좋았어요.

김동현 저는 이번 영화제에 기대가 많이 되네요. 지금까지 한국에서 많은 정상회담이 진행됐지만, 이렇게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시도한 이벤트는 본 적이 없거든요.


Q.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소개해주세요.
진 명 아시아 전체에서는 국제적인 이슈로 자주 거론되는데, 한국에서는 그만큼 많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워요. 아세안이 현재 한국의 제2무역국이잖아요. 제2무역국은 경제적, 문화적 측면에서 많은 영향을 끼쳐요. 1989년부터 25년 동안 만남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대단한 일이죠. 명절 때 친척끼리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아요. 특별정상회의는 한·아세안이 매우 의미 있는 관계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Q. 이번 특별정상회의가 갖는 의미는
김동현 영화 ‘어벤저스’와 같다고 생각해요. 영웅 한 명 한 명이 엄청난 힘을 가졌지만, ‘어벤저스’라는 이름으로 뭉쳤을 때는 그보다 훨씬 강한 몇 배의 힘을 발휘하잖아요. 10개국 정상들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자체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공동의 번영’이라는 목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e-리포터로 활동한 소감은
진 명 무엇보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취재 활동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이번 경험을 통해 다음에 기회에는 더 성숙한 자세로 맡은 역할을 다 하고 싶어요.


Q. 대학생 친구들, 선후배들에게 한 마디
김동현 아세안은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교역국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제가 머물고 있는 중국에서는 이미 아세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격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어요. 한국 청년들이 아세안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연구했으면 해요. 한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하는 과정에 있어서 위상을 높이려면 교역국에 대해 잘 알아야 하니까요.

진 명 저를 포함한 청년들은 굉장히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스티브잡스가 말한 것처럼 ‘주어진 기회들을 연결해서 나아가면 결국 목표에 닿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먼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주어진 기회를 100% 활용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함께 힘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글 김은진 기자|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