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Q열전] 2014년 또라이의 시대 정신은? 최게바라 기획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66982.1.jpg)
![[꼴Q열전] 2014년 또라이의 시대 정신은? 최게바라 기획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66983.1.jpg)
최게바라 기획사에서는 올해 1월부터 월 1회씩 ‘또라이 포럼’을 열고 있다.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유쾌한 청년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허경 씨는 이러한 또라이 포럼을 좀 더 확대한 ‘또라이 과거시험’을 기획했다.
“가을도 왔으니 궁으로 나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왕 하는 거 한복 입고 과거시험까지 본다면 더욱 재밌을 것 같은 거예요. 사실 그때는 궁 담당자와 협의도 안 된 상태였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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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까지 빌려서 하는데, 단순히 미친 사람들 모여서 놀자는 자리로 만들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더 많이 준비하고 신경 써서 준비했어요.”
문과, 무과, 똘과로 나눠 과거시험 진행
결전의 날, 9월 27일. 경희궁에는 과거시험에 지원한 24명의 또라이들이 모여 들었다.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도 다양했다. 옷차림도 남달랐다. 새롭게 디자인한 한복, 유관순 복장, 뺑덕어멈 한복 등등 모두들 가지각색의 한복 차림이었다.
“‘한복을 입고 오면 가산점을 준다’는 내용이 있었거든요. 다들 재미있는 차림으로 왔더라고요. 부산에서부터 무사복에 칼을 차고 올라온 사람들도 있었어요. 스텝들은 포졸, 문관, 무관, 왕, 무수리 등의 의상을 입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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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과는 마상활쏘기 경연으로 진행됐다. 최게바라 기획사는 멋진 백마를 준비하고 싶었으나, 현실과 타협해 아담한 사이즈가 돋보이는 장난감 말을 준비했다. 응시생들은 장난감 말을 타고 달려 동물 잠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스텝을 활로 쏘며 사냥에 나섰다. 다 큰 성인들이 장난감 말을 타고 어찌나 열심히 달리는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매우 흥미진진한 경기력이었다. 마지막으로는 얼마나 또라이 같은지를 대놓고 보여줄 수 있는 ‘똘과’를 준비했다. 응시생은 음악이 크게 나오는 헤드폰을 쓴 채 홀로 춤을 추다가, 즉흥 질문에 답변을 해야 했다. 혼자 헤드폰을 쓰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음악에 취해 춤만 추면 다소 민망할 수 있으니,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피커로도 음악이 나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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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연이었어요. 그래도 만장일치로 장원이 탄생했죠.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님이었는데,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장원급제를 한 예신님은 풍물패를 거느리고 장난감 말에 올라타 신촌 한 바퀴를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엄청난 상품, 라스베이거스 항공권도 선물로 받았다.
“장원급제 선물로는 항공권을 기획했죠. 우리나라 최고의 통신사로 또라이 기질을 만국에 알리라는 뜻에서요. 야스쿠니 신사, 중국, 동남아 등을 고민하다가, 어차피 보내주는 거 제대로 하기로 했어요. ‘과거시험’과는 상반된 느낌의 가장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곳, 라스베이거스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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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월또페(월드 또라이 페스티벌)를 생각하고 있어요. 전 세계 또라이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면 정말 재미있지 않을까요? 물론 좀 더 구체화되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요.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과거 시험은 우열을 가리는 자리였다면, 월또페는 다 함께 즐기는 글로벌 행사를 표방하는 거죠.”
글 박해나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 최게바라 기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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