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독자 중에도 ‘스벅 마니아’ 많지? 스타벅스에 갈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는 ‘파트너’를 보면 문득 ‘나도 한 번 일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잖아. 커피도 실컷 마실 수 있을 것 같고, 일도 별로 안 힘들 것 같거든. 과연 진짜 그럴까? 서초 파라곤 매장에서 근무하는 송은우 파트너를 만나 ‘스타벅스 파트너’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어.
[리얼 취업 뒷담화] 하루 두 잔, 무료 음료의 기쁨 스타벅스 파트너
살면서 한 번쯤 눈독 들였던 수많은 직업들.
무슨 일을 할까? 돈은 많이 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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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입장에서 스타벅스 자랑 좀 해봐.
우리 매장은 위치상 대기업 직원들이 많이 방문하는 편이야. 그런데 그들 대부분은 늘 굉장히 지친 표정이지. 웃으면서 오는 경우는 오직 퇴근길과 회식 후 해장 커피 마시러 올 때뿐! 하지만 스타벅스에는 그런 얼굴로 일하는 사람들이 없잖아? 직원들 모두 커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즐겁게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


그래도 힘든 점은 있겠지?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어려움이 좀 있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가면을 쓰고 일하면 정말 편한데, 스타벅스는 그럴 수가 없어. 스타벅스에는 ‘버디(단골고객)’라는 개념이 있거든. 버디들은 파트너가 진심으로 대했을 때 만들어지는 거라 교육받기 때문에 늘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해야 해. 또 더 일하고 싶어도 정해진 시간만 일해야 된다는 점이 아쉬워. 얼른 승진해서 더 오랫동안 일을 했으면 좋겠어.


매장에서 근무하다가 본사로 갈 수 있다며?
응, 모든 바리스타에게 똑같은 기회가 제공돼. 학력에 대한 차별도 없고. 본인의 역량과 열정이 가득하다면 얼마든 가능성이 열려 있지.


출퇴근 시간은 본인이 정할 수 있나?
본인 스케줄에 따라 오픈, 오전, 오후, 마감 등 최대한 원하는 시간대를 맞출 수 있어. 바쁜 매장은 연장 근무를 하기도 하지. 물론 연장 근무 수당은 제공되고. 하지만 애초에 한 주 스케줄이 나오면 모든 파트너 동의를 받아야 되는 규정이 있어서, 원하지 않는 야근은 없다고 볼 수 있어.


매장에서 근무하면 커피도 많이 마실 수 있겠지?
하루에 두 번, 원하는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어. 또 매달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포장 원두 1봉씩이 제공되고, 매장 오픈 근무 시에는 조식이 제공돼.


타 커피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근무 환경은 좋은 편이야?
처음 입사해 하루에 다섯 시간 남짓 일하는 바리스타에게 각종 상여금을 주는 브랜드는 스타벅스 말고는 없을 거야. 월급도 업계 최고 수준이고. 기본급에 4대 보험, 심야와 연장 등 각종 수당, 성과급, 상여금, 식대 보조, 의료비, 경조사 지원 등 직원 복지 제도가 갖춰져 있어. 난 무엇보다 파트너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시스템이 잘 돼 있는 게 만족스러워. 자랑 같지만, 얼마 전에 내가 낸 아이디어가 우수 아이디어로 뽑혀 ‘5BE카드’라고 하는 스타벅스 칭찬카드와 상품을 받았거든. 제일 말단 바리스타인 내가 낸 아이디어도 존중해준다는 느낌이었어.


스타벅스 파트너로서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뭐야?
나는 ‘에스프레소 콘파냐’나, ‘에스프레소 마끼아또’에 초코 드리즐을 넣어 마시는 걸 좋아해. 카페인 충전은 필요한데, 배가 불러 음료 한 잔은 부담스러울 때! 그때 마시면 딱이지. 그리고 스타벅스 티 라떼는 티를 온수에 우린 뒤 그 온수에 우유를 부어 만들거든. 나는 우유를 엑스트라 핫으로 주문해서 거기에 바로 티를 우려 마셔. 그럼 더욱 진하고 고소한 향이 나는 티를 마실 수 있어.


글 박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