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쓸쓸함 따위는 싹 잊게 해줄 영화 한 편 어때?
그동안 놓치고 지나갔던 독립영화와 19금 명작 영화들을 준비했다.



저예산·고퀄리티 독립영화의 매력 속으로!
독립영화 : 기존의 상업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가 자신의 의도대로 만든 영화.


[가을 즐기기-영화감상] 지금 즐기기 딱 좋은 명작 영화 추천 리스트
잔잔한 음악과 함께 하는 사랑 이야기 원스

외국 독립영화에 첫발을 내딛는다면 단연 ‘원스’를 추천한다.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하는 뻔한 이야기이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예스다. 그러나 원스는 아일랜드의 더블린 거리를 배경으로 펼치지는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와 그녀의 기타와 피아노는 귀까지 즐겁게 해줄 것. 가을 타는 그대들, 원스를 보라!

● 감독 : 존 카니
● 출연 : 글렌 핸사드, 마케타 잉글로바


[가을 즐기기-영화감상] 지금 즐기기 딱 좋은 명작 영화 추천 리스트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다 똥파리

감독이 용역 깡패 역할까지 동시에 해내는 영화 똥파리. 한국 독립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추천하면 독립영화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겁 없이 대드는 고등학생 연희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그녀로 하여금 세상에 다가가는 상훈. 험한 소리를 달고 살지만 자신의 가족들에게만큼은 따뜻한 사람이고자 하는 그의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 감독 : 양익준
● 출연 : 양익준, 김꽃비, 이환


[가을 즐기기-영화감상] 지금 즐기기 딱 좋은 명작 영화 추천 리스트
오해로 빚어진 엇갈린 우정 파수꾼

기태의 죽음에 그의 친구였던 동윤과 희준을 찾아가는 기태의 아버지. 친구들을 만나며 아들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 그러나 사건을 파헤칠수록 그들이 과연 기태의 진정한 친구들이었는가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세 친구의 우정을 그린 파수꾼. 어쩌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대화를 회피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 같다. 마음이 한편으로는 무거워질, 그러나 생각할 여지를 가득 남기는 웰메이드 영화.
● 감독 : 윤성현
● 출연 :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당당하게 즐기는 19금 명작 영화

[가을 즐기기-영화감상] 지금 즐기기 딱 좋은 명작 영화 추천 리스트
인생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아메리칸 뷰티

딸의 친구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라기엔 영화가 끝난 후 남는 생각들이 많다. 비현실적인 것 같은 인물들이지만 현대사회의 결핍들이 잘 녹아 있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다. 영화에서 주고자 하는 ‘look closer’란 메시지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막장영화로 남을 수 있겠으나, 찾아냈다면 당신의 인생을 오늘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영화.

● 감독 : 샘 멘데스
● 출연 : 케빈 스페이시, 아네트 베닝, 도라 버치


[가을 즐기기-영화감상] 지금 즐기기 딱 좋은 명작 영화 추천 리스트
한국형 느와르의 시작 달콤한 인생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어디서 시작된 말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많이 들어본 대사, 바로 이 영화다. 한국 느와르 영화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 영화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이병헌의 내레이션이 영화의 여운을 더해준다.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잔잔히 깔리는 음악 또한 인상 깊다. 이병헌의 대사를 되뇌어보며 센치해지는 날 다시 꺼내 보게 될 작품.

● 감독 : 김지운
● 출연 : 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가을 즐기기-영화감상] 지금 즐기기 딱 좋은 명작 영화 추천 리스트
유토피아 속 자리한 청춘들의 모습 몽상가들

파리의 쌍둥이 남매와 미국에서 온 한 청년. 영화광인 세 사람의 짧은 동거생활을 통해 청춘과 사랑, 혁명을 보여준다. 세 사람이 영화의 장면을 재현할 때마다 실제 영화 장면이 오마주 되며 하나의 영화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짧게나마 접해볼 수 있다. 시대와 결합된 젊은이들의 불안과 혼돈,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주인공들. 그들의 모습이 한없이 비정상적으로 보이지만 매력적인 배우들에게서 눈을 뗄 순 없을 것이다.
● 감독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출연 : 마이클 피트, 에바 그린, 루이스 가렐


[가을 즐기기-영화감상] 지금 즐기기 딱 좋은 명작 영화 추천 리스트
현실과 꿈의 갈림길, 그의 선택은? 바닐라 스카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가끔 꿈만 꿀 뿐. 현실과 꿈, 무의식을 이야기하는 판타지적 소재에 반전 또한 있는 몽환적인 영화. 지금도 멋진 톰 크루즈의 13년 전 모습과 몰입할 수밖에 없는 그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깝지 않다. 영화가 끝난 후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1분마다 찾아오는 기회들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되길.
● 감독 : 카메론 크로우
● 출연 :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가을 즐기기-영화감상] 지금 즐기기 딱 좋은 명작 영화 추천 리스트
독립영화 감독에게 묻다

독립영화의 장점은?
자본의 구속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제작비를 후원해주는 후원가의 의도를 배제하고 감독만의 방식을 살려 의도를 표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선택한 자유 속에서 영화를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발견하는 가치가 크다.

독립영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관객들이 기대하는 만큼 재미없을 수도 있고, 유명 배우가 나오지 않아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독립영화는 감독이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발언하거나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감독의 의견을 듣는다는 생각으로 보았으면 좋겠다. 관련 책이나 활동을 통해 독립영화를 접하다 보면 독립영화와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김희진 독립영화 감독(‘손에 반하다’, ‘열개의 태양’등 연출)


글 서민주(고려대 한국사학 2)·오영옥(한국교통대 경영 3)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