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과제, 팀플 자료를 찾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여러 주제의 논문들. 그리고 그 논문을 발행하는 수많은 학회들. ‘학회’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왠지 학부생은 범접할 수 없는 전문가들만의 세계로 보인다. 그러나 알고 보면 대학생에게도 숨겨진 보물 상자가 될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 학회의 베일을 벗겨보자.


학회는 어떤 곳?
학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교수·강사·대학원생·현업 종사자 등 각 분야의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모임. 대학에서 수업을 하는 거의 모든 교원들이 자신의 전공 학회에 속해 있다. 보통 연회비를 받아 전문 연구자(교수·강사)를 정회원으로, 대학원생을 준회원, 그 외 학부생이나 일반인을 일반회원으로 인정한다. 각 학회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문제 연구를 목표로 매년 발표회를 하고 학회지를 발간한다. 자신의 전공에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둔 대학생이라면 반드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학회에서는 무엇을 하나?
① 학술대회
학회의 핵심으로, 회원들이 모여서 그동안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행사. 보통 춘계, 추계로 나누어 일 년에 2~3번 개최한다. 학술대회 전에 논문을 신청 받아 심사하거나 학회에서 위촉한 후 당일 연구자가 논문을 발표한다. 종종 전문가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참가비는 학회마다 모두 다르며 아예 없는 곳도 있다.

② 논문 투고 & 학회지 발간
대학생들이 과제 등에 참고하는 논문의 대부분은 학회지에 게재된 것들이다. 월간, 계간 등 학회마다 다르게 학회지를 펴낸다. 보통 홈페이지 메뉴 중 ‘자료실’ 또는 ‘학술지’에서 PDF파일로 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볼 수 있다. 전자저널로 필요한 논문을 찾지 못했을 때 관련 학회 사이트에 들어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

③ 특별·기획 세미나
정기 학술대회와 다르게 특별 세미나는 주로 전공과 관련된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때 기획된다. 이때 보통 학회에서 회원을 직접 섭외한다. 한국사 교과서가 이슈로 떠올랐을 때 개최된 한국역사연구회의 특별 세미나,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의 ‘네이버와 한국사회’가 그 예이다.



학부생인 내가 어떻게?
학회에 참여해보고 싶어도 교수·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 학부생이 가도 되나 싶다. 사학자 이근호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학문의 보고, 학회] 너와 내가 몰랐던 보물 창고 학회
이근호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위원
저서 <이야기 조선왕조사>, <조선 후기 수도방위체제> 등

Q 학술대회에서 학부생들을 많이 봤나?
간혹 지도교수를 따라서 오는 경우가 있다. 학생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거나 수업과 관련된 세미나를 공지했을 때 학생들이 오는 것 같다.


Q 대학생이 참여해도 괜찮은 분위기인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어린 친구가 적극적인 태도로 참여한 걸 보면 대견해 보인다. 학회는 학교에서 배우는 전공 수업을 넘어 실제 학문의 흐름이 어떤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Q 학부생이 학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보통 학회에서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기 전 사전 신청을 받는다. 이때 정식 회원으로 등록된 사람은 2만~3만 원 정도의 참가비를 낸다. 회원이 아닌 학생을 따로 신청 받는 경우가 있는데 참가비가 거의 1만~1만5000원 정도이다. 관심 있는 학회가 있다면 홈페이지에서 학술대회 일정과 참가비, 신청 방법을 미리 알아두길.



전공별 대표 학회
★ 문과대학 - 국어국문학회(www.korlanlit.or.kr)
★ 사회과학대학 - 한국사회학회(www.ksa21.or.kr)
★ 이과대학 - 한국물리학회(www.kps.or.kr)
★ 공과대학 - 대한전자공학회(www.ieek.or.kr)
★ 예술대학 - 한국디자인학회(www.design-science.or.kr)


글 이찬주 대학생 기자(동국대 신문방송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