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초급반 = ?
●자소서 중급반 = 인재상
●자소서 고급반 = 직무 역량 + 인재상
떨리던 마음으로 첫 자소서를 써내려가던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지. ‘인자하신 부모님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목적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만 줄줄 늘어놓던 당시의 자소서는 지금 봐도 손발이 오글거린다. 이렇게 초급 난이도의 자소서를 작성하다가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 보면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중급’ 수준의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된다. 바로 ‘회사의 인재상’에 맞춰 나의 자소서를 재구성하는 것. 하지만 진짜 ‘잘 쓴 자소서’는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사실. 임기만 커리어101 대표는 “직무 역량과 인재상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고급 단계의 자소서를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소서 작성은 집을 짓는 과정과 같다”며 “집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설계를 한 뒤, 뼈대를 만들고 적절한 재료를 준비하듯 자소서를 쓸 때도 각 항목을 분석해 강조할 강점(역량)을 배치한 뒤 적절한 경험 소재를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무 역량, 어떻게 파악할까?
① 검색엔진을 활용하라
품질 관련 직무를 지원하는 경우 ‘품질+직무 기술’ 혹은 ‘품질 +직무분석’으로 검색하면 관련 직무 기술서를 찾을 수 있다. 직무 기술서를 통해 업무 내용과 역량을 파악!
② 동종업계 홈페이지를 분석하라
각 기업의 채용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지원하는 직무의 업무 내용이 설명되어 있다. 본인이 지원하는 기업 외 동종업계 3~4개 기업 홈페이지도 함께 분석할 것. 회사별 직무 설명을 표로 정리한 뒤 공통적인 역할을 파악하고, 그 역할에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분석하면 직무에 적합한 역량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각 직무별로 강조할 역량(강점)
전략·기획 계획성, 분석력, 목표의식, 창의성
인사 의사소통, 문제해결, 추진력, 대인관계, 신뢰성
재무·회계 수리력, 정확성, 정직, 신뢰성
홍보·광고 대인관계, 의사소통, 문장력, 창의
구매·조달 협상력, 정직, 계획성, 정보수집·활용
마케팅 분석력, 창의, 의사결정, 도전
영업 실행력, 목표의식, 대인관계, 비즈니스 마인드, PT
영업관리 분석력, 비즈니스 마인드, 의사결정
IT 창의, 분석력, 정보수집·활용, 팀워크
품질 분석력, 문제해결, 계획성, 정직
생산관리 계획성, 목표의식, 문제해결, 팀워크
연구 창의, 분석력, 인내력, 도전
step II 경험의 재해석이 필요하다
판매아르바이트
● 고객 서비스 : 고객들의 불만을 원만히 해결하며 고객 서비스 정신을 익혔다.
● 주인정신(목표의식) : 목표 매출을 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섰다.
● 창의적 사고 : 재고 처리를 위해 남은 제품을 한정소량상품으로 관점을 전환해 판매했다.
어학연수 유학
● 글로벌 마인드 : 외국 문화를 경험하며 보다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다.
● 적응력 :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법을 익혔다.
● 리더십 : 낯선 친구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행사, 모임을 기획·주도하며 리더십을 펼쳤다.
학생들이 자소서를 쓸 때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경험의 부재’다. ‘창의성’, ‘리더십’, ‘문제해결’ 등의 역량을 보여주려 할 때 끼워 맞출 경험이 없다는 것. 임 대표는 ‘경험의 재해석’을 강조하며 “경험 그 자체보다는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을 어떻게 해석하고 강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팩트는 유지하되, 한 가지 경험에서 두 가지 이상의 역량을 해석해내라는 것. 이렇게 경험의 재해석을 활용하면 흔한 아르바이트 경험에서도 다양한 역량을 해석해낼 수 있다. 학생들이 한 번쯤 해보는 ‘판매 아르바이트’. 대부분은 이 경험을 자소서에 활용할 때 ‘고객 서비스’ 역량만을 강조하지만 조금 더 생각을 넓혀보면 ‘주인정신’, ‘창의적 사고’ 등의 역량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step III 가시성을 높여라
내가 공들여 쓴 자기소개서. 인사담당자는 얼마나 꼼꼼히 읽어볼까? 학생들이 선호하는 C기업의 경우, 한 명의 채용 담당자가 하루에 읽어야 할 자소서는 300개 이상. 짧으면 30초, 길면 5분의 시간이 하나의 자소서를 읽는 데 할애되는 시간이다. 그 짧은 순간, 나를 어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임 대표는 “구체적인 수치와 업계 전문 용어를 사용해 눈길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적인 업계 용어를 쓰게 되면 그 단어를 기준으로 앞, 뒤 한 줄을 읽고 말이 된다 싶으면 그 항목 전체를 읽기 때문에 다른 자소서와 차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 용어 배우기
남들도 다 아는 흔한 업계 용어는 효과 無.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인 업계 용어를 사용할 것.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한국생산성본부, 한국표준협회 등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교육·연수’ 관련 카테고리가 있다.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의 교육프로그램 커리큘럼을 찾아보면 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임기만 대표는
삼성, CJ그룹 인사팀 출신. 현재 커리어101 대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blog.naver.com/imkeyman
www.career101.co.kr
글 박해나 기자|도움말 임기만 커리어101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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