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는 모든 게 처음이다. 춤도, 화보도 그리고 솔로 데뷔도.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걸 능수능란하게 해냈다.
마치 원래 잘했던 것처럼.
[스타 인터뷰] My First MOMENT
송하예
1994년생
2013년 SBS ‘K팝스타2’ 톱8
2014년 8월 ‘처음이야’로 데뷔


‘K팝스타 2’에 출연했을 때보다 더 예뻐진 거 같아요. 비결이 뭐예요?
살을 빼서 그렇게 보이나 봐요. 하루 식단을 적을 땐 800kcal, 평소엔 1000kcal로 맞췄어요. 물론 운동도 같이 했죠. 크로스 핏을 위주로 했고 안무 연습도 도움이 된 거 같아요. 하지만 엄청 힘들더라고요. 어쩔 땐 정말 눈물이 저절로 날 정도였어요.


데뷔 곡 ‘처음이야’가 인상적이에요.
‘처음이야’는 짝사랑하는 한 남자를 향한 곡이에요. 그 남자의 마음을 가지려고 혼자 설레고, 기대하고, 또 서운해 하는 여자의 복잡 미묘한 마음을 표현한 거죠. 안무 역시 첫사랑의 느낌이 물씬 날 거예요. 안무에도 재밌는 동작이 들어가요. 뽀뽀를 발사하는 듯한 동작이라서 ‘뽀뽀댄스’라고 부르기로 했어요.(웃음)


‘여자는 그런가 봐요’나 ‘사랑하게 만들어 놓고’를 작업했을 때와 다른 점이 있었나요?
발라드는 녹음만 마치면 되는 작업인데 댄스곡은 노래는 물론 표정, 의상, 춤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어요. 특히 댄스곡은 춤을 추면서 호흡과 음을 유지해야 하잖아요. 강약을 조절해야 하는 파트가 나눠져 있기도 하고요. 준비할 게 많았지만 그만큼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스타 인터뷰] My First MOMENT
요즘 꽂혀 있는 음악이 있어요?
팝한 대중가요보단 마이너 풍의 음악을 좋아해요. 요즘엔 신혜성, 린 선배님이 같이 부른 ‘사랑한 후에’라는 노래가 계속 귓가에 맴돌고 있어요. (좋아하는 가수는 누구예요?) 김범수, 린, 케이윌 선배님. 음색이 독특한 분들이 좋고 또 롤모델로 삼고 있어요.


사실 ‘K팝스타 2’에서 걸그룹으로 나와서 그룹으로 데뷔할 줄 알았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서 솔로로 나오게 됐어요. 알앤비가 섞인 미디엄템포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데뷔곡과는 좀 차이가 있네요?) 지금은 제 이름을 먼저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계절도 그렇고 발랄한 댄스 음악이 사람들 귀에 더 잘 들어오잖아요.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 알게 됐을 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을 맘껏 하고 싶어요.


‘K팝스타 2’에서 피그베이비와 베스틴, 유유를 거쳤잖아요. 각 그룹의 색깔은 어땠나요?
‘피그베이비’는 그 이름이 만들어진 게 좀 색달랐어요. 세 명이 어렸을 땐 다 통통했는데 그룹으로 만났을 땐 살을 다 뺀 상태였거든요. ‘어렸을 때 돼지였다’는 의미로 ‘피그베이비’라고 짓게 됐어요. 전체적으로 풋풋한 느낌이었죠. ‘베스틴’은 결성했을 때 마이클잭슨처럼 보이시하게 가보자고 얘기가 나왔어요.‘유유’는 베스틴의 콘셉트를 이어가면서 조금 더 완성된 느낌이었어요. 정말 데뷔하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베스틴에서 처음 안무를 해봤죠?
춤을 배워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계속 연습을 하다 보니 되더라고요. 그 뒤로 연습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배우고 나서 연습을 안 하면 끝이잖아요. 하루에 10시간씩 100번 넘게 안무를 맞춰봤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작들이 몸에 배고 춤 실력이 늘게 된 거죠.
[스타 인터뷰] My First MOMENT
같이 출연했던 분들과는 계속 연락하고 지내요?
틴트로 데뷔한 ‘이미림’이라는 친구와 제일 친해요. 말도 잘 통하고 취향이 비슷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미림이가 사람들의 말을 다 들어주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제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미림이를 가장 먼저 찾았어요. 힘든 게 서로 비슷하기도 했고요. 미림이와 저는 춤이 잘 안 돼서 혼이 많이 났었어요. 또 둘 다 다이어트도 해야 되고 집도 멀었고요. 그래서 자잘한 거부터 큰 고민까지 공유를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고등학교 때 ‘메이드인유’에 출연했었죠?
어느 날 TV를 보는데 참가자를 모집하는 광고를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나가게 됐어요. 그땐 물론 준우승까지 가리라곤 상상도 못했죠.


그때 지금 이렇게 가수를 하게 될 거라고 상상했었나요?
상상은 했었어요. 가수 말고는 다른 걸 꿈꿔본 적이 없었거든요. 사실 성인이 되기 전에 데뷔를 하고 싶었는데 인생이 그렇게 맘대로 되진 않더라고요.(웃음) 결국엔 꿈을 이뤄서 정말 뿌듯해요. 운이 좋았던 거 같기도 하고요.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 중에 저보다 실력이 우수한 애들도 아직 데뷔를 못했거든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많이 받아요.


또래들은 대학생활을 하고 있을 텐데 대학으로의 진학 계획은 없나요?
고등학생 때 가수가 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보컬을 전공할까 생각을 했었어요. 졸업하고 레슨을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대학 다니는 선배들이 어차피 대학교를 나와도 가수 준비하니까 계속 연습하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사실 대학 생활하는 친구들 보면 부럽기도 해요. 하지만 제 꿈을 이뤘으니 지금도 무척 행복해요.


벌써 한 해가 절반 이상 지났어요. 송하예의 남은 2014년은 어땠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송하예’라는 사람이 데뷔했고 가수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실 어릴 적부터 가수가 되면 꼭 마동석 아저씨를 만나보고 싶었어요. 제가 엄청 팬이거든요.(웃음)


<캠퍼스 잡앤조이>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전 이제 가수로 막 시작하는 단계예요. 고백하자면 중간에 포기를 하고 싶었던 순간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도 ‘언젠가 되겠지’ 하고 꾸준히 노력했죠.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을 보면 지쳤다고 말하다가 결국 실제로 꿈을 놓는 경우도 많았어요. 여러분들은 그렇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각자가 원하는 꿈을 모두 이뤘으면 해요.


글·진행 이동찬 기자 I 사진 신채영(신채영 스튜디오) I 모델 송하예 I 헤어·메이크업 김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