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우리말 바로 쓰기] 아리송해~ 일상 속 잘못 사용하는 맞춤법
“손님,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카페에서 흔히 듣는 말이지만 잘 들어보면 어딘가 어색하다. 커피 값이 아무리 비싸도 아메리카노를 높여서 말할 필요가 있을까? 익숙한 것 같지만 잘못 쓰게 되는 우리말을 모아봤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되다’는 무언가로 변하거나, 어떤 위치에 이른다는 의미의 동사. 이 문장의 숨겨진 주어는 듣는 사람인데 사람이 ‘하루’가 ‘될 수’는 없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로 대체해서 사용하자.


“내일 뵈요” ? “내일 봬요”
말로 할 때는 큰 차이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문자를 보낼 때 이런 실수를 저지른다. ‘봬요’는 ‘뵈어요’의 줄임말이다. 기본형 ‘뵈다’ 뒤에 보조사 ‘요’가 붙으면, ‘뵈어요’ 또는 ‘봬요’로 써야 한다. ‘내일 봬요’ 혹은 ‘내일 뵙겠습니다’가 올바른 표현이므로 유의해서 사용하자.


“오늘 몇 일이야?” ? “오늘 며칠이야?”
날짜를 말할 때는 ‘몇 일’, 기간을 말할 때는 ‘며칠’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에도 ‘며칠’이라고 쓰는 것이 맞는 표현. ‘며칠’은 두 가지 뜻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든 ‘며칠’로 써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정말 감사드립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를 ‘드린다’는 것은 어법상 잘못된 표현. ‘축하드린다’도 마찬가지다. 이 두 단어는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반면에, ‘말씀’의 경우 ‘드린다’를 사용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므로 ‘말씀드린다’라고 해도 문제될 것 없다.


“과반수 이상이 동의했다” ? “과반수가 동의했다”
‘과반수’라는 말 자체에 ‘절반이 넘는 수’라는 뜻이 담겨 있다. ‘과반수 이상’은 ‘절반이 넘는 이상의 수’라는 뜻으로 의미가 중복된다. 깔끔하게 ‘과반수가 동의했다’로 사용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Tip 이것만은 알아두자! 헷갈리는 맞춤법

‘되-’와 ‘돼’의 구분
‘그래도 되’, ‘안 되’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 중 하나다. 동사 ‘되다’의 어간인 ‘되-’ 뒤에 어미 ‘-어’가 붙으면 ‘되어’가 된다. ‘돼’는 ‘되어’의 줄임말로 ‘되’만 쓰는 것은 불완전한 표현이다. ‘그래도 돼’가 올바른 표현이며 ‘되-’는 항상 뒤에 어미가 따라와야 한다.


‘안’과 ‘않-’의 구분
‘안’은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다. 따라서 ‘안 어울린다’, ‘안 할래’와 같이 서술어를 꾸미는 역할을 할 때는 ‘안’을 사용해야 하고, ‘철수는 밥을 먹지 않았다’, ‘영희는 예쁘지 않다’와 같이 서술어(‘아니하다’의 의미) 자체의 역할을 할 때는 ‘않-’을 사용한다. 주의할 점은 ‘안’은 따라오는 서술어와 띄어야 하지만, ‘않-’은 붙여서 사용한다.


‘-데’와 ‘-대’의 구분
‘-데’는 과거에 직접 경험해서 알게 된 사실을 현재에 그대로 옮겨와서 말할 때 사용하는 종결 어미다. ‘걔는 여전히 예쁘데’와 같이 ‘-더라’의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 아줌마들이 수다 떨 때 사용하는 말투를 상상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는 ‘-다고 해’가 줄어든 말이다. ‘철수 온대?’, ‘아직 밥 안 먹었대’처럼 다른 사람이 한 말을 전달할 때 주로 사용한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이야기할 땐 ‘-데’, 누군가의 말을 전달할 때는 ‘-대’를 사용하면 된다.


글 김수아 대학생 기자(건국대 국어국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