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常識

[2014 공채 대비 핵심 노트] 30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사상 최고, 결혼 늦추고 아이 적게 낳아
여성 직장인에게 결혼과 출산은 여전히 큰 걸림돌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업무에 소홀하게 되고 출산하면 최소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의 경력 공백이 생겨 승진이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여성들은 결혼을 30대 이후로 최대한 미루거나 아이를 2명 이상은 낳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현실이 반영되어 지난해 우리나라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여성 경제 참여 늘었지만 남성보단 여전히 낮아
지난 5월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7.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30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 54.1%로 시작해 2007년 56.3%까지 꾸준히 올랐다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잠시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2009년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난 것은 ‘골드미스’의 증가, 여성의 혼인·출산 연령 상승, 그리고 저출산에 따른 육아부담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학력과 경제능력을 갖춘 여성이 늘어나면서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은 2000년 26.49세에서 지난해 29.59세로, 첫째 아이 출산연령은 27.68세에서 30.50세로 높아졌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18명으로 1983년 2.06명이었던 것에 비해 큰 감소세를 보였다. 1.18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며 ‘초저출산국’ 기준인 1.30명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같은 연령대인 30대 남성보다는 여전히 크게 낮은 편이다. 지난해 30대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93.2%로 30대 여성보다 36.2%포인트나 높았다.


일과 가정 양립 가능한 사회 돼야
박근혜 정부는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고용률 70% 달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여성 고용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은 반길 만한 일이다. 하지만 직장을 더 다니기 위해 결혼을 미루고, 아이를 적게 낳는 현실이 반영된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은 건강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과거에는 일보다 가정을 택하는 여성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일과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직장에 계속 다니면서도 결혼과 출산을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었을 때, 비로소 ‘30대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상승’이 진정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경제활동 참가율
생산 가능 인구(15~64세 인구) 중에서 노동 공급에 기여한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 경제활동인구(취업 가능한 15세 이상의 인구 중 학생·주부·환자 등 노동 능력이나 노동 의사가 없는 사람을 제외한 인구, 취업자와 실업자 포함)수를 생산 가능 인구수로 나눠 산출한다.


●골드미스(Gold Miss)
30대 이상 40대 미만의 미혼여성 중 고학력·고소득의 사무직, 전문직, 프리랜서 등으로 일하는 여성을 지칭한다.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누리고 자신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는 등 구매력이 높은 층이기도 하다.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의 수. 국가별 출산력 수준을 비교하는 주요 지표로 이용된다. 2012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74명이며, 나라별로는 뉴질랜드 2.1명, 프랑스 2.0명, 영국·미국· 호주 1.9명, 핀란드·벨기에 1.8명, 덴마크·네덜란드 1.7명, 스위스 1.5명 등이다.


글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