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도 스펙이 되는 이 시대에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삭막한 세상 속 묵묵히 봉사활동의 정도(正道)를 걷고 있는 대학생들이 있다.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내 길을 간다’는 모토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는 그들. 진정한 사회봉사 실천 방법을 봉사 고수들의 입을 통해 들어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봉사를 찾아라”
[사회봉사 시작하기] 고수가 말하는 사회봉사 노하우 “순수한 마음으로 즐겨봐! ”
이준규(연세대 정치외교 3)

대학교에 입학한 초기에 자유선택 봉사활동 과목을 수강하면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어릴 적부터 외조부모님이 돌보아주셔서인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정말 편했다. 그래서 어르신들을 보살펴 드리고 말동무를 해드리는 봉사를 많이 했다. 이 외에 멘토링 봉사도 많이 하고 있다. 평소에 내가 가진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멘토링 봉사는 이에 딱 부합하는 봉사였다. 처음에는 교내 봉사 동아리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봉사를 기획하는 재미에 빠져 단체와 협력해 교육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멘토링을 하다 보면 멘티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가장 힘들다. 그래도 결국 스스로 계획해서 공부를 하는 멘티의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봉사의 묘미를 느낀다. 현재는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조손가정 멘토링을 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을 고려해서 봉사를 택하는 것이 꾸준히 봉사를 할 수 있는 비결이다.



“재능 기부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봉사”
[사회봉사 시작하기] 고수가 말하는 사회봉사 노하우 “순수한 마음으로 즐겨봐! ”
TEPS 관리위원회 대학생 홍보대사 6기(김동성, 김지윤, 심소율, 장두원, 정한솔)

TEPS 관리위원회 대학생 홍보대사는 국내(서울대학교)에서 개발한 영어능력시험 TEPS를 대학생들에게 알리는 모임으로 다문화가족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관악구청과 협력해 매주 토요일에 다문화가정 학부모들과 자녀들에게 영어 교육을 한다. 교육 봉사를 할 때 팁이 있다면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교재를 선택해야 하며 첫 주에는 서로간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자기소개나 게임(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수건돌리기, 몸으로 말해요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또 2시간 수업일 경우 아이들이 지루해할 수 있으므로 중간에 쉬는 시간을 주어 물을 마시게 하고 있다. 재능기부 봉사는 수혜를 받는 상대방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나 자신도 성장할 수 있는 봉사라고 생각한다.



“해외봉사, 주저하지 말고 도전!”
[사회봉사 시작하기] 고수가 말하는 사회봉사 노하우 “순수한 마음으로 즐겨봐! ”
홍석준(연세대 법학 4)

캄보디아 봉사는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봉사였다. 해외봉사 초창기에는 봉사 여건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어 과감히 도전했다. 캄보디아 봉사는 감사하는 마음과 적극적인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한창 사랑 받고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할 어린 아이들이 투슬랭 박물관 같은 유명 관광지 앞에서 구걸을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 봉사를 직접 기획하면서 마음을 모아 노력하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대학생 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봉사활동을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 바쁜 직장인이 된 다음에 봉사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 생각한다. 새내기라면 대학생활 중 해외봉사를 도전해보길 권한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던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또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존재인지 알게 될 것이다.



해외봉사 관련 TIP
★ 현지어를 많이 알수록 좋다(영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도 생각보다 많다).
★ 현지 문화를 알아야 한다(캄보디아의 경우 맵고 짠 음식을 즐겨먹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잔치국수는 인기가 없었다).
★ 봉사의 감동을 기록하라. 시간이 지나면 감동도 잊게 되는 법. 봉사 기간 동안 쓴 일기는 훗날 큰 자산이 된다.
★ 늦었다고 주저하지 말자(4학년도 해외봉사 단원으로 뽑힐 수 있다).
★ 봉사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보자. 해외봉사 자금을 지원해주는 곳은 적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다. 같이 봉사를 할 동료와 봉사할 장소를 찾고 자금을 모으기 위해 뛰어다녀 보자.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글 장두원 대학생 기자(연세대 국어국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