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대비법

[COVER STORY] ‘삼성맨’ 향한 최종 관문 이렇게 뚫어라
5월 초부터 18개 삼성 계열사의 3급 신입 면접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전 단계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서 최종 합격 인원의 약 2배수인 7000명이 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총 지원자 10만 명 중 단 7%만이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관문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삼성 입사의 마지막 관문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한 달간 진행될 면접에 쏠리는 관심도 크다. 김종헌 삼성전자 채용팀 상무는 “삼성은 스펙보다 능력 중심의 채용을 지향한다”면서 “다양한 면접방식을 통해 우수 인재를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도 전문성을 갖춘 준비된 인재를 뽑기 위해 깊이 있고 엄정한 평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문 인재’를 뽑기 위한 방식에 대해 김 상무는 “지원자의 태도와 가치관 그리고 조직 적응력을 인성면접을 통해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며 “직무역량면접에선 지원자의 전공지식과 지원 분야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RT I. 삼성이 원하는 인재는?
본격적인 삼성의 면접 노하우를 이해하기에 앞서 삼성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삼성이 좋아하는 면접자의 모습은 무엇인지 우선 감부터 잡아보자. 이를 위해서는 오랫동안 삼성맨으로 일했던 선배에게 조언을 듣는 게 최고다.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고문으로 시작해 8년째 삼성에 임원으로 몸담고 있는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열정락서’에 참석해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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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락서’에서 날아온 CEO의 ‘면접 스킬’
“요즘 젊은이들이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 같아 염려스럽습니다. 면접도 마찬가지입니다. 면접을 단순히 입사를 위한 도구가 아닌 성공적인 미래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다섯 번째의 마지막 ‘열정락서’의 연사로 나선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은 ‘평소에 역사서를 자주 읽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찰력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홍 사장은 이어 삼성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구체적인 세 가지 면접 팁도 제시했다.

홍원표 사장은 우선 ‘표정을 진지하게 만들라’고 조언했다. 웃는 얼굴도 좋지만 답변을 할 때만큼은 진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평소에 거울을 보고 표정연습을 많이 해 둘 것을 주문했다.

둘째로는 ‘아이콘택트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물론 긴장되고 부끄럽기도 하겠지만 면접관이 질문을 했을 때는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문장을 끊어서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보다 확실한 설명을 위해 전날 손수 적었다는 답변 두 가지를 예로 들어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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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사장은 “두 번째 답변이 당연히 면접관의 귀에 잘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실제 면접장에서는 이처럼 대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모든 질문에 이런 예시를 미리 준비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라며 “면접 전에 친구와 선후배에게 여러 질문을 해보라고 하면서 연습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PART III. 실전 준비하기
이제 실전이다. 계열사별 기출문제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혀보자. 과제발표 형식으로 이뤄지는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주로 업종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 방안이나 해외진출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는 문제가 많다. 특히 이공계 직무는 전공지식과 연결시켜 묻기도 한다.

지난해 하반기 실제 면접장에 다녀온 선배의 생생한 현장기를 들어보자. 글로 읽는 간접 체험을 통해 긴장감을 한결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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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계열사별 면접 기출문제
직무역량면접

■ 삼성전자
● 신흥시장에 삼성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라
● A대리점과 B대리점의 고객 분석과 매장관리 전략을 제시하라
● 휴대전화를 경량화하는 방안에 대해 말해보라
● 우리 회사의 혼수시장 점유율을 높일 마케팅 방안을 말해보라
● 디지털카메라의 SNS를 활용한 세일즈 방안을 말해보라

■ 삼성정밀화학
● A공장과 B공장의 조건을 보고 어느 공장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나

■ 삼성물산(건설)
● 최근 삼성물산이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 이와 관련해 열역학 기본 사이클이 어떻게 구성되는가
● 삼성물산의 해외진출 방안을 제시하라

■ 삼성엔지니어링
●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처리 사업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하라
● 유럽의 금융위기가 삼성엔지니어링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무엇인가

■ 삼성SDS
● 상사가 만든 프로그램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 삼성카드
● 최근 개발된 신상품의 리스크를 분석해보라



임원면접
●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 특이한 경험이 있는데, 이 경험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 자기소개, 장단점, 가족소개를 합쳐서 간단히 말해보라
● 에세이에 적었던 존경하는 위인에 대해 설명하라
● 우리 회사는 뭘 하는 곳인가
● 지원 동기와 자신의 단점을 설명하라
● 삼성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보라
● 본인을 ‘노력형 인재’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천재형 인재’라고 생각하는가
● 입사 후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 원하는 직무가 아닌 다른 직무를 맡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인가
[COVER STORY] ‘삼성맨’ 향한 최종 관문 이렇게 뚫어라
입사 선배가 전하는 생생한 면접 기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비하라”
면접장에 도착하자마자 15~20명씩 한 조로 묶였어요. 면접은 문제풀이, 인성검사, 직무역량면접, 임원면접으로 이뤄져 있는데 저희 조는 가장 먼저 문제풀이실로 이동했어요. 문제풀이는 직무역량면접 때 발표할 문제를 푸는 시험이에요. 방에 도착하니 3개 키워드가 적힌 종이를 주더라고요. 5분간 확인한 후 원하는 키워드를 선택하면 그때 전체 문제지를 나눠주죠. 본격적인 시험이 시작되는 거예요. 40분 정도 풀이시간을 주고, 다 풀면 문제지와 답안지를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이후 강당에서 대기하다가 인성면접을 봤어요. 컴퓨터로 40분 동안 푸는 시험이죠. 저의 성향에 대해 답변하는 시험이었습니다.

그 후 본격적인 직무역량면접이 시작됐어요. 면접실에 들어가기 전, 조금 전 문제풀이 때 제출했던 답안지를 다시 받고, 이 답안지를 보고 발표를 하는 거예요. 말로 해도 되고 화이트보드에 표시하면서 발표해도 되죠. 면접관은 세 분이 앉아 계셨어요. 15분 정도 발표를 끝내면 면접관이 발표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하고 개인적인 질문도 이어지죠.

그렇게 직무역량면접까지 끝나니 마지막 임원면접이 진행됐어요. 자소서나 시사 관련 질문을 주로 물으셨어요. 에세이에 ‘존경하는 인물’에 관해 묻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 인물을 왜 선택했는지도 질문하셨죠.

면접을 마친 뒤 느낀 점은 ‘경험과 경험 사이에 확실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면접관들은 꼬리질문을 통해 단순 경험이 아닌 그 경험을 왜 했는지 결과적으로 지원 직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계속 물으셨거든요.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을 부각시키되, 그 경험을 왜 했는지를 확실히 준비해 면접에 임한다면 반드시 삼성맨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2013년 하반기 삼성전자 DS 부문 합격자


글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