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등록금의 압박이 밀려오는 2월. 갖은 노력을 했지만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주목하자.
잘 알고 활용하면 등록금 부담을 덜 수 있는 국가장학금 제도와 학자금 대출 제도를 소개한다.
단, 두 제도를 알기 전에 이용 순서부터 기억할 것. 갚지 않아도 되는 ‘국가장학금’ 신청이 첫 번째, 국가장학금으로도 모자란 등록금 해결을 위한 ‘학자금 대출’ 신청은 그 다음 솔루션이다.



STEP 1
소득분위 따라 달라지는 국가장학금
대학 등록금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다. 그러나 학자금 대출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대학생 신용유의자가 매년 급증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한 제도로 정부는 2012년부터 ‘국가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소득연계 맞춤형 국가장학금’이라는 이름의 국가장학금은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의지와 능력에 따라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따라서 상환의무가 있는 학자금 대출을 받기 전, 국가장학금을 먼저 신청하는 것이 등록금 부담을 더는 현명한 방법이다.

국가장학금은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 평균 B학점 이상의 성적을 얻어야 수혜 자격이 주어지는데, 올해 2학기부터는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소득분위 1분위까지는 ‘C학점 경고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즉,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소득분위 1분위는 직전 학기 성적이 B학점이 되지 않더라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단, 한 학기만 적용이 가능하다.)

국가장학금은 한국장학재단이 지급하는 I유형과 한국장학재단과 대학 자체 노력으로 지급하는 II유형으로 나뉜다.

I·II유형 모두 신청 절차는 같다. 우선 공인인증서 발급을 한 뒤,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 회원가입 및 로그인, 사이버창구, 장학·대출 신청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후 한국장학재단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온라인에 업로드하면 그 서류를 토대로 소득분위가 결정되고, 소득분위에 따라 등록금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장학금이 지원된다. 국가장학금은 학자금 대출 기간이 시작되기 전 신청이 완료되기 때문에 방학이 시작되면 바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올해 1학기에 적용되는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지난 1월 14일까지. 등록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편입생과 복학생은 3월 3일부터 시작되는 2차 신청 기간을 이용할 것.


●Ⅰ유형 장학금
국가장학금 I유형은 한국장학재단이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소득분위에 따라 지원 금액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소득분위 2분위는 1학기와 2학기 각각 225만 원, 총 45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받고, 소득분위 7분위는 각 학기마다 33.75만 원이 지급돼 총 67.5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받는 것이다. 최대 연 450만 원(학기당 225만 원), 최소 연 67.5만 원(학기당 33.75만 원)이 지급된다. 소득분위 8분위 이하, 직전 학기 성적이 평균 B학점 이상이면 모두 지원 대상이지만 경영부실 대학으로 선정된 학교의 신입생은 지원받을 수 없다.


●ⅠⅠ유형 장학금
장학금의 전액을 한국장학재단에서 지원하는 I유형과 달리 II유형은 대학별로 자체 기준을 세우고 지급하기 때문에 지원 금액이 대학마다 다른 것이 특징이다. 소득분위와 성적 조건을 충족하면 신청 가능하다. 그러나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및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 미참여 대학의 학생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 제외 대학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TEP 2
올해 학자금 대출 금리는 연 2.9%
학자금 대출은 대학 재학기간 동안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업에 필요한 학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2012년부터 국가장학금 덕에 등록금 부담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등록금에 각 대학 평균 20%의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1월 21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대학생 471명을 대상으로 ‘2014년도 1학기 등록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82.2%가 ‘등록 예정’이라고 답했고, 이들 중 65.1%가 ‘학자금 대출을 받을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대출은 2009년 1학기까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정부 보증을 해주고 시중 은행에서 간접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2009년 2학기부터는 한국장학재단이 설립되면서 직접대출로 전환됐다. 현재도 은행이나 일부 기업의 재단에서 학자금 대출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나, 한국장학재단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제도인 만큼 이자율이 가장 낮고 안정적이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장학재단을 통해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앞선 설문조사에서 대출 받는 기관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96.4%가 정부 대출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학자금 대출 종류는 소득분위에 따라 ‘든든 학자금 대출’과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로 나뉘는데, 소득분위 7분위 이하는 든든 학자금, 소득분위 8분위 이상은 일반상환 학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

학자금 대출은 국가장학금과 다르게 공인인증서를 발급한 뒤 ‘e-러닝’을 수강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e-러닝은 대출, 연체, 상환 등 금융 지식이 미흡한 대학생들을 위해 실시하는 교육으로, 신청자는 20~30분가량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아야 대출을 신청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단순 교육만 시행했지만, 올해부터는 간단한 시험도 치러야 한다고. e-러닝을 제대로 수강했다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후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 접속해 조건 적합 여부 판단을 위한 서류를 확인하고 제출하면 대출 신청이 완료된다. 서류를 바탕으로 소득분위 등을 심사한 뒤 대출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이외에도 농어촌 지역에 주소를 두고 6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는 학부모의 자녀가 받을 수 있는 농어촌 출신 대학생 학자금융자 제도도 운용되고 있다.

2014학년도 1학기 학자금 대출은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오는 3월 25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학자금 대출 금리는 매년 달라지는데, 2009년 1학기 연 7.3%에서 2013년 1학기 연 2.9%로 지속해서 인하됐고, 올해 금리는 2.9%로 집행됐다.


● 든든 학자금 대출
대출 받은 학자금을 졸업하고 취업한 후에 갚을 수 있는 대출로, 기초생활수급권자, 환산소득액 기준 소득분위 7분위 이하인 학부생이 신청해 받을 수 있다. 기숙사비, 졸업 앨범비를 제외하고 수업료와 기성회비 전액을 신용등급에 제한 없이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 단, 재학생의 경우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 C학점 이상의 성적을 얻은 사람만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신입생은 입학 예정인 대학의 입학허가 기준만 통과하면 된다.

수혜 대상자는 서류로만 평가되기 때문에 부실자료를 제출할 경우 제한받을 수 있으니 꼼꼼히 챙길 것.


상환 방법은?
든든 학자금 대출은 그야말로 ‘든든’하다. 취업 또는 창업 등으로 연간 소득금액이 상환 기준 소득을 넘었을 경우에 상환이 개시되기 때문에 학교 졸업 때까지는 부담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환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고 모두 갚을 때까지를 대출 기간으로 생각하면 된다.

소득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수시로 대출금의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소득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상환 개시가 되는데 소득에 따라서 월 상환 금액이 달라진다. 매년 교과부 장관이 고시하는 상환 기준 소득이 되지 않으면 상환 개시 자체가 되지 않아 부담을 덜 수 있다. 상환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의 (사이버 창구)-(학자금 대출 관리)에서 할 수 있다.


●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은 든든 학자금 대출을 받지 못하는 소득분위 8분위 이상의 대학생이 받을 수 있는 대출로 대학원생도 지원 대상이다. 든든 학자금 대출과 마찬가지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 C학점 이상의 성적을 얻어야 한다. 대학원생은 이수 학점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대출 규모는 학제에 따라 개인별로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 2년제를 포함한 일반 대학은 4000만 원, 5·6년제 대학 및 일반·특수 대학원은 6000만 원, 의학·치의학·한의학 계열대학(원) 및 전문대학원은 9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학제 외에도 개인 신용도에 따라서도 대출 제한 여부가 달라지는데, 개인 신용도는 한국장학재단이 심사해 판단한다.


상환 방법은?
일반상환 학자금은 대출 시점부터 상환을 해야 한다. 상환 방법으로는 매월 원금을 균등하게 나누어 상환하고 대출 잔액에 대한 이자를 납부하는 ‘원금 균등분할상환’과 매월 원금과 이자를 균등하게 나누어 상환하는 방식인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이 있다.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법은 대출 이자만 납입하는 거치기간과 대출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납입하는 상환기간이 있어 원금 균등분할상환보다 부담을 덜 수 있다.

중도상환도 가능하다. 중도상환은 기존에 정해진 대출 상환 스케줄에서 벗어나 임의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을 말하는데, 한국장학재단의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의 (사이버 창구)-(학자금 대출 관리)를 통해 상환할 수 있다.



학자금 대출, 이것도 알아둬!
등록금만 대출해? 생활비도 대출 가능!
장학재단을 통해 등록금, 기성회비 등을 납부하는 학자금 대출과 더불어 생활비를 대출 받을 수도 있다.

그동안은 학생들의 주요한 비용 수요가 등록금에 집중이 되어 있었지만, 최근 들어 거주문제 등 대학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 마련된 제도다. 한 학기에 150만 원, 연간 300만 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이 또한 든든 생활비 대출과 일반상환 생활비 대출로 나뉜다. 든든 생활비 대출의 경우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소득분위 1~3분위에 해당하는 사람은 상환 개시 전까지 무이자로 지원받는다.


순식간에 신용유의자로 전락, 고금리 대출 절대 금지!
학자금 대출과 관련해 가장 조심해야 할 곳이 대부업체와 같은 곳이다. 이들은 ‘학자금 대출 월 이자 2~5%’와 같은 문구를 이용해 실제로는 연리 20~30%인 대출 상품을 학생들에게 판매하기 때문이다. 대출, 신용불량 등 경제 개념이 부족한 대학생들을 이용해 상품을 파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이 내미는 상품들은 학자금과 관련이 없는 고금리 대출 상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등록금 납부기간이 다가오자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이들의 제안을 받은 대학생들은 고금리의 대출 상품을 이용하게 되고, 후에 이자율을 감당할 수 없어 연체해, 결국 ‘신용유의자’가 되는 것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학자금 제도 연리는 3% 이하다. 이 사실만 알고 있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학자금 대출을 받을 때는 가장 먼저 한국장학재단을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 학자금 대출 전, 국가장학금을 우선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만약 대부업계를 이용해 피해를 입었다면, 신용회복위원회나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일반상환 학자금 상환, 거치기간을 충분히 활용하라!
든든 학자금 대출의 경우 일정 소득이 있을 때 상환이 개시되므로 연체의 위험이 적다. 그러나 일반상환 대출의 경우 대출 시점부터 상환이 개시되므로 스케줄을 체크하지 않으면 연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반상환 대출을 이용할 경우 거치기간(이자만 납부하는 기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에서는 일반 은행의 거치기간보다 길게 설정해놓았는데, 거치기간과 상환기간 모두 최장 10년까지다. 거치기간과 상환기간은 학년별, 기간별로 다르므로 개인 상담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글 김은진 인턴 기자│도움말 한국장학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