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멘트는 뻔뻔하게 독설은 강하게, 떠오르는 예능 MC 김정민

통통 튀는 매력과 밝은 모습으로 각종 예능에서 활약 중인 배우 김정민. 민망할 수 있는 ‘섹드립’을 뻔뻔스럽게 받아치고, ‘여자 김구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가감 없는 독설을 날리는 그녀. 스물다섯의 앳된 나이에도 절대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그녀가 10년간 쌓아온 내공 덕분이 아닐까. 데뷔 10년차의 배우 김정민이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와 만나 자신의 밝은 에너지를 함께 나눴다.
[스타 인터뷰] “방송일 짧고 굵게 하려고 했는데 벌써 데뷔 10년”
김정민

1989년생
2003년 드라마 ‘반올림 1’ 데뷔
SBS ‘외과의사 봉달희’
MBC ‘크크섬의 비밀’
tvN ‘롤러코스터’ 등 출연
On Style ‘겟잇뷰티’
QTV ‘신동엽과 순위 정하는여자’ 출연 중


뷰티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하고 있어요. 덕분에 대학생들 사이에서 뷰티 멘토로 손꼽히고 있죠. 평소 뷰티 분야에 관심이 많았나요?
사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연기 활동을 하면서도 외모보다는 실력이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겟잇뷰티’를 시작하면서 뷰티에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러면서 예뻐졌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있어요.


프로그램을 하며 배우는 게 많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노하우를 실천하고 있는 게 있나요?
정말 많죠. 일단 메이크업 스타일이 바뀌었어요. 제가 메이크업을 하면 할수록 더 안 예뻐지는 스타일이었거든요. 맨얼굴이 예뻐서가 아니라, 메이크업 방법을 잘 몰라서 그랬던 거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 메이크업만 수십 가지의 종류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혼자서 여러 가지 시도도 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평소 생활 습관도 바꿨죠. 이제는 세안 후 수건으로 얼굴을 닦지 않고 자연 건조를 해요. 사실 수건이 사용할 때는 뽀송뽀송하지만 세탁기에서 나왔을 때는 섬유유연제 등의 세제 성분 때문에 끈적거리는 느낌이거든요. 차에서 히터도 잘 안 켜려고 노력하고요.


피부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나 봐요.
저는 각질과 수분 케어에 가장 많이 신경 써요. 특히 요즘 같이 건조할 때는 더 중요하죠. 많은 분들이 필요 이상으로 각질 케어를 많이 하는데 그 방법은 좋지 않아요. 탈락하는 세포 위주로 제거하고 나머지는 눌러 주는 게 좋죠. 각질이 많이 일어날수록 각질 케어는 더 순하게 들어가요. 그리고 수분크림과 팩으로 정돈하는 거죠. 팩은 사실 2만 원짜리나 2000원짜리나 즉각적으로 느끼는 효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가격에 상관없이 자주 하려고 노력해요. 많이 건조할 때는 크림 같은 로션을 메이크업 위에 찍어 주죠.


뷰티 프로그램에서도 정민 씨의 날카로운 독설은 피해갈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여자 김구라’, ‘뷰티계의 김구라’라는 이야기도 듣잖아요. 이런 수식어가 맘에 드시나요?
나쁘지는 않아요. 김구라 선배님께서 워낙 잘 하고 계시니까요. 다행히 구라 오빠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뷰티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독설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이미지가 그렇게 정해지니 뷰티 프로그램에서도 독설을 많이 하는 것처럼 느끼시나 봐요. 그래서 방송을 할 때 편한 것도 있어요. 뷰티 프로그램에는 before, after를 비교할 때가 많은데 저는 그런 부분을 좀 더 시원하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죠.


항상 방송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데뷔 10년인데 지치거나 힘들지는 않나요?
서른 살보다 스물아홉 살에 생각이 더 많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8, 9년차 때 곧 10년차가 된다고 생각하니 만족감도 없고 고민도 많았어요. 10년 전에 내가 그렸던 모습이 지금과 얼마나 일치할까를 많이 생각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10년차가 되니 오히려 편하고 안정된 느낌이 들어요.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더라고요. 돈은 벌 때도 있었고 못 벌 때도 있었지만, 늘 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느꼈죠. 오히려 더 행복해졌어요.
[스타 인터뷰] “방송일 짧고 굵게 하려고 했는데 벌써 데뷔 10년”
10년 전 정민 씨가 생각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비슷한가요?
많이 달라요. 제가 10대 때 데뷔하다 보니 생각이 많이 여물지 않았었죠. 그때는 ‘확 치고 올라가서 짧고 굵게 일하겠다’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지금 소속사 대표님이 제가 데뷔 때부터 함께하고 계신 분이에요. 오래 함께하는 동안 제 생각을 많이 바꿔 주셨어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준비를 하면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쌓아온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지금까지 잘 해온 것 같아요.


‘반올림’이라는 성장드라마를 통해 데뷔했는데 어릴 적부터 꿈이 배우였나요?
그 어린 나이에 무슨 꿈이 있었겠어요. 요즘 그 또래 친구들도 그렇듯 뭘 해야 할지 모르고, 미래에 자신도 대한 없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지금 소속사 대표님을 알게 됐고 ‘연예인 해볼래?’라는 제안을 받고 마음이 혹해서 시작하게 된 거죠. 그렇게 대책 없이 시작했지만 기회가 있을 때는 열심히 했어요. 반올림으로 데뷔할 수 있던 것도 5차까지 오디션을 보는 동안 목숨 걸고 했기 때문이죠.
[스타 인터뷰] “방송일 짧고 굵게 하려고 했는데 벌써 데뷔 10년”
대학 시절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사실 일을 하느라 대학 생활을 거의 못했어요. 중학교 때 데뷔하다 보니 대학뿐만 아니라 학창시절 대부분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죠. 저는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워요. 그래서 학교에 대한 애정이 더 큰 것 같아요. 학교 일이라면 열 일 제쳐 두고 달려가는 편이죠.


바쁜 와중에도 대학 졸업 후 석사과정까지 밟았더라고요.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 교수까지는 아니어도 방송이나 연기 쪽으로 강의를 해보고 싶거든요. 두세 번 정도 강의를 해 본 적이 있는데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제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그런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정말 기분 좋았어요. 나중에는 박사 과정까지 수료하고 싶어요.
[스타 인터뷰] “방송일 짧고 굵게 하려고 했는데 벌써 데뷔 10년”
MC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강의도 잘 할 것 같아요. 최근에는 주로 예능 프로그램 위주로 출연해 아예 MC로 방향 전환을 하는 것인가 생각했어요.
연기도 우연히 하게 됐지만 예능도 우연히 하게 됐어요. 처음 나간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은 원래 황정음 씨가 출연하기로 했던 것인데 개인 사정으로 출연을 못하시게 된 바람에 제가 ‘스페어’로 들어간 거죠. 당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인지도도 아니었고, 나이도 어려서 많이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여운혁 PD님과 강호동 씨가 가능성을 보고 응원해 주셨죠. 막상 해보니 정말 재미있고 MC라는 역할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3, 4년 전부터는 대한민국 대표 여자 MC가 되겠다는 꿈도 갖게 됐어요. 하지만 좋은 MC가 되려면 나이가 좀 들어야 하고, 경험도 많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배우고, 케이블 방송에서 MC를 하며 경험을 쌓고 있어요. 그렇다고 연기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에요. 지금도 계속 시나리오를 보고 있고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할 생각이에요. 하지만 예능과 드라마는 성격이 많이 달라 한 번에 하려고 욕심내면 두 분야에 모두 피해가 될 것 같아 조절을 하고 있죠. 내년쯤에는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분들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3, 4년 전부터는 대한민국 대표 여자 MC가 되겠다는 꿈도 갖게 됐어요.
하지만 좋은 MC가 되려면 나이가 좀 들어야 하고, 경험도 많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배우고, 케이블 방송에서 MC를 하며 경험을 쌓고 있어요.



얼마 전 뮤지컬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사랑을 이루어드립니다’라는 가볍게 즐기실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에요. 소극장에서 소규모로 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관객들과 만난 유명한 작품이죠. 판타지물이라서 배우들이 1인 다역을 하며 이 사람이 됐다가, 저 사람이 됐다가 하는 상황들이 펼쳐져요.
[스타 인터뷰] “방송일 짧고 굵게 하려고 했는데 벌써 데뷔 10년”
뮤지컬은 첫 도전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소속사 대표님 권유로 시작하게 됐어요. 뮤지컬은 저와는 상관없는 장르라고 항상 생각해왔거든요. 노래 실력이 약해서요. 그런데 대표님이 “지금까지 할 줄 알고, 자신 있는 것만 하지 않았냐”면서 “언제까지 네가 가진 능력치 안에서만 그렇게 살 것은 아니지 않냐”고 하시더라고요. “부족한 부분을 사람들에게 오픈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죠. 그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바뀌더라고요. 큰맘 먹고 용기를 냈죠.


음반을 낸 경력도 있잖아요. 노래 실력이 뛰어난 편 아닌가요?
제가 음반을 내보고 그때 알았죠. ‘아 내가 노래를 못하는구나’ 하고요.(웃음) 음반을 준비할 때는 부족한 부분을 몰랐고, 이번에 뮤지컬 준비하면서는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려고 노력했어요. 보컬 연습에 가장 많이 투자를 한 것 같아요.


응원 많이 할게요.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독자들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도 부탁해요!
제 동생 두 명도 올해 수능을 봐서 이제 곧 대학생이 돼요. 학생이기 때문에 공부가 제일 중요한 것 다들 아시죠? 그리고 요즘은 외모도 경쟁력이잖아요. 내실을 다지면서 이미지 메이킹도 잘 해야 해요. 그래서 각자가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글 박해나 기자 │ 사진 서범세 기자·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