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만 인생을 배울 수 있다는 건 ‘책의 착각’이 아닐까. 21세기 디지털 시대에는 드라마를 통해서도 인생을 배운다.
막장 드라마가 판을 치는 요즘 같은 때 더욱 빛나는 명작 한국 드라마가 있다. 책을 잠시 내려놓고 리모컨을 잡고 정주행해 보자.



역사
[명작 한국 드라마 5선] 책에 ‘인생의 길’이 있다? 드라마에도 있다고!
〈뿌리 깊은 나무〉
욕쟁이 임금 세종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하라

이정명 작가의 장편소설 <뿌리 깊은 나무>를 새롭게 각색한 드라마다. 이야기 구조가 소설과 똑같을 거란 예상은 금물. 연쇄살인사건의 추리극 형태인 원작과는 달리, 드라마는 훈민정음 반포 전 7일 동안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살인사건을 통해 세종의 업적을 묘사한다. 과정의 묘미가 살아 있는 명작이라는 평. 믿고 보는 명품 배우들의 멋진 연기에 눈 번쩍, 귀 쫑긋하게 될 것이다.


감상 포인트
① 한글창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한글을 보며 감탄했다는데….
② 백성들은 한글에 대해 어떤 입장과 생각을 가졌나? 특히 가장 핍박받았던 노비 신분인 채윤(장혁)을 주목할 것.
③ 역사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 했던가. 조선 시대의 주군 관계와 지금의 정치 상황을 비교해 보자.
④ 송중기와 한석규의 미친 연기력, 직접 확인하시라.



인생
[명작 한국 드라마 5선] 책에 ‘인생의 길’이 있다? 드라마에도 있다고!
〈나인 : 아홉 번의 시간 여행〉
당신의 삶을 바꿀 기회를 드리지요
죽음을 앞둔 당신에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오로지 ‘팩트’만을 고집하는 기자인 박선우(이진욱)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선우가 우연히 갖게 된 아홉 개의 향. 그 향을 피우면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시간 여행으로 뒤바뀌어 버린 모든 것들. 선우는 병의 부작용으로 지독한 환각을 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신이 그에게 준 마지막 패를 손에 쥔 것일까? 선우가 선택한 운명은 드라마를 통해 직접 확인할 것.


감상 포인트
① 시한부 인생 앞에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만약 그게 나의 얘기라면?
② ‘팩트’ 인생을 살아온 선우에게 ‘판타지’ 같은 일이 벌어지고, 결국 ‘판타지’를 ‘팩트’로 믿는 과정. 평생 지켜왔던 가치가 무너지는 순간을 포착하라.
③ 순간의 선택으로 사랑하는 여자가 조카가 되어 버린다? 죽음과 사랑을 바꿀 수 있을까?



가족
[명작 한국 드라마 5선] 책에 ‘인생의 길’이 있다? 드라마에도 있다고!
〈그대 웃어요〉
불륜, 막장 없는 진짜 착한 가족 이야기

사업가 정길(강석우)의 사업이 망하면서 정길 식구들은 운전 기사였던 만복(최불암) 집에 얹혀살게 된다. 물질만능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물음에 명쾌한 답을 주는 착한 가족 드라마. 불륜과 막장이 넘쳐나는 드라마 제국에도 이런 건강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안도를 느끼게 될 것이다.


감상 포인트
① 흥청망청 과소비하는 이들에게 세상의 모든 ‘경제난’을 모아 던져준다. 무자비한 구두쇠에게 걸린 부자 출신들이 당하는 고초.
② 만복의 손자 현수(정경호)를 두고 벌어지는 자매의 로맨스 혈전.
③ 이 드라마 후 결혼에 골인한 이천희·전혜진 커플의 풋풋한 모습.



사랑
[명작 한국 드라마 5선] 책에 ‘인생의 길’이 있다? 드라마에도 있다고!
〈소울메이트〉
내 영혼의 반쪽, 어디에 살고 있을까

만약 이 세상 어딘가에 잃어버린 영혼의 반쪽이 살고 있다면, 나는 과연 그를 알아볼 수 있을까? 드라마 ‘소울메이트’는 맞춤식 조건 결혼이 홍수를 이루는 요즘, 진정한 사랑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여섯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다. 연애를 테마로 하는 ‘로맨스가 필요해’,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등 성인 취향 트렌디 시트콤의 시초로도 꼽힌다.


감상 포인트
① 모태솔로라면 금상첨화. 연애의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남녀 사이의 심리 변화에 주목하라.
② 운명이 만들어 준 사랑이냐, 노력으로 만들어진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③ 시청자의 감성을 촉촉하게 젖게 해 줄 OST.



우정
[명작 한국 드라마 5선] 책에 ‘인생의 길’이 있다? 드라마에도 있다고!
〈학교 2013〉
한 발자국 떨어지니 더 잘 보이는 우리 시대의 학교

학교는 불행하다. ‘왕따’, ‘자살’, ‘폭력’이라는 단어가 떠돌고 직장인과도 같은 교사와 맹목적인 부모가 있을 뿐이다. 무엇이 학교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단 한 번이라도 학교를 제대로 들여다 본 적이 있었을까? 한 선생님으로부터 시작된 ‘서로에게 관심 가지기’가 문제 학생, 문제 선생, 문제 부모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준다. 이제는 우리가 학교의 속살을 들여다볼 때.


감상 포인트
① 흥수(김우빈)가 전학을 오면서 묘한 기류가 형성되는 2학년 2반. 반장 남순(이종석)과 은근한 기싸움이 시작되는데….
② 골칫덩이 문제아, 정호(곽정욱)의 속사정.
③ 엄마가 정해 주는 학교, 학원, 꿈…. 무조건 엄마 지시만 따라야만 하는 민기(최창엽)의 선택은?


글 정부경 대학생 기자(중앙대 패션디자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