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로 새 인생 살아 보세~

누구나 한 번쯤 하루 24시간을 보람차게 살아 보리라 결심하며 다이어리를 구입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이어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길면 한 달, 짧으면 1주일 만에 방구석 어딘가에서 잊힌 존재가 되는 것이 다이어리의 운명이었다. 90% 이상 백지로 남아 있는 비련의 다이어리들. 언제까지 다이어리와 친해지지 못하고 후회를 거듭할 텐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다이어리로 광명을 누리는 전문가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보고 새 인생을 살아 보자.
[다이어리 200% 활용법] 시간 관리 & 메모 습관
네가 다이어리와 안 친한 이유

● 잘못 골랐기 때문
첫 눈에 예쁘다고 무턱대고 사지는 않았는가? 다이어리는 자신의 하루 일정, 장기적으로 계획한 일의 빈도나 양 등을 대략적으로 가늠한 후 골라야 한다. 어떤 레이아웃에 글을 적는 것이 편한지, 본인만의 글쓰기 습관은 무엇인지, 무게나 부피가 휴대에 적합한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아직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알지 못한다면 얇고, 가벼우며, 세로로 긴 타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 쓰는 재미가 없기 때문
휴대폰에 편리한 메모 기능도 있겠다, 자신의 생활 패턴은 적을 필요도 없이 잘 알겠다, 굳이 다이어리를 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니 손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스케줄을 기억하는 것은 익숙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다. 다이어리를 그저 스케줄을 기록하는 도구로만 보니 쓰는 재미가 없는 것이다. 일기장이나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해 보라. 용돈 기입이나 여행·문화생활, 버킷리스트 기록용으로도 좋다. ‘내가 다이어리를 써야 하는 이유’를 만들면 쓰는 재미도 생기기 마련이다.


고수의 귀뜸
“몰랐던 재능까지 발견… 다이어리에 네 꿈을 펼쳐라!”
송현아(송송이) 다이어리 책 저자


[다이어리 200% 활용법] 시간 관리 & 메모 습관
Q. 다이어리를 쓰는 이유는?

‘나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내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사라지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꺼내 보면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 수 있다. ‘내가 이런 작은 일에 신경을 쓰고 중요하게 생각했구나’라고 깨달으면서 현재의 순간 역시 나중에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다이어리를 써 오면서 내가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Q.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려면?
단지 다이어리를 꼭 써 보자는 계획을 위해 시작한다면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 매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는 이도 많은데, 그럴 필요가 없다. 기록을 하고 싶은 특정한 내용이 있으면 그것만 적으면 된다. 꾸준히 쓰다 보면 계속 쓰고 싶어질 것이다. 부담을 가지기 시작하는 순간, 습관을 들이기가 어려워진다. 편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

Q. 꼼꼼하고 예쁘게 꾸며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는 이가 많은데
욕심을 부리다 보면 오히려 지저분해지게 된다. 다이어리를 잘 꾸미는 이는 색의 조합이나 배치를 잘하는 사람이다. 꾸미는 데 재능이 없더라도 간단한 문구, 그림, 콜라주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발하면 된다. 처음에는 단색 혹은 몇 가지 색으로만 단순화해서 시작해 보길 권한다.

Q. 다이어리를 통해 달라진 게 있다면?
공대를 나와 프로그래머를 하다 지금은 디자인 분야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다. 최근 <송송이의 다이어리 꾸미기 1, 2>도 출간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 조금 힘들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는 걸 알았다.
[다이어리 200% 활용법] 시간 관리 & 메모 습관
[다이어리 200% 활용법] 시간 관리 & 메모 습관
[다이어리 200% 활용법] 시간 관리 & 메모 습관
송현아 프로그래머 출신 아트디렉터 및 캘리그래퍼
다이어리 블로그(designsemter.com) 운영 / <송송이의 다이어리 꾸미기> 출간


송송이의 다이어리 팁
★ 서툴러도 손그림을 그려 보라. 색연필, 사인펜, 마카펜 등 집에 있는 필기구로 다이어리를 꾸미면 그림 실력도 늘고 재미도 붙는다.
★ 가방 안에는 휴대하기 좋은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고, 귀가 후 큰 다이어리에 하루 동안 겪은 일을 정리한다. 포스트잇, 메모지 등을 적극 활용할 것.
★ 생활 속에서 만나는 좋은 글귀나 아이디어는 전용 수첩에 모아 적는다.



“직장 일에도 긍정 효과… ‘프리노트’부터 시작해 봐!”
김정남 파워블로거
[다이어리 200% 활용법] 시간 관리 & 메모 습관
Q. 다이어리를 쓰게 된 계기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시작했다. 평소 글씨체에 자신이 없고, 생활에 계획성이 부족한 것 같아 다이어리로 개선해 보자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 다이어리를 사용하면서 글씨를 또박또박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기록하다 보니 어느새 나만의 개성 있고 독특한 글씨체가 되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부터는 다이어리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갖게 되었다.

Q.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는 비결은?
처음에 재미를 붙이려면 다른 사람의 다이어리를 따라서 꾸며보는 게 좋다. 적다가 망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찢어 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을 기록하는 것도 다이어리의 재미다. 모든 것이 추억이고 나만의 데이터가 된다. 잘 해 보려고 욕심을 부리기보다 차근차근 간단히 쓰는 습관부터 길러 보라.

Q. 다이어리 쓰기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직접 꾸미고 만들고 내 생각을 적는 것 자체를 보람으로 생각한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직장에서 맡은 분야는 다르지만, 다이어리 쓰는 습관 덕분에 좋은 평을 듣고 있다.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고, 순서대로 자료를 정리하는 것은 물론, 시간별로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생활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Q. 다이어리, 왜 써야 하나?
다이어리 쓰기는 작은 습관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고 새로운 모습과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빨리 시작할수록 좋은 습관이 될 거라 자신한다.
[다이어리 200% 활용법] 시간 관리 & 메모 습관
[다이어리 200% 활용법] 시간 관리 & 메모 습관
[다이어리 200% 활용법] 시간 관리 & 메모 습관
김정남 사무직 회사원 / 다이어리 파워블로거(펀치넬로 jn8668.blog.me/150178390469)


펀치넬로의 다이어리 팁
★ 포스트잇 종이를 활용하여 자유롭게 표현해 보라. 아기자기한 귀여운 그림이나 여성스러운 이미지들을 자주 활용하면 다이어리 꾸미는 재미가 커질 것이다. 콜라주 형식도 강추.
★ 잡지나 신문에서 만나는 좋은 글귀는 오려서 붙여 보라. 그 위에 마스킹 테이프로 꾸미면 색다른 모양이 될 것이다.
★ 날짜 칸이 적힌 캘린더형 다이어리는 강박을 줘서 중도 포기하기 쉽다. 프리노트를 쓰면서 자유롭게 스타일을 개발해 보라. 다양한 글을 적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타입별 다이어리 활용법

● 처음 써 봐요 -저학년, 다이어리 초보 사용자
두껍고 큰 다이어리는 쳐다보지도 말 것. 1~2개월 분량의 얇고 긴 다이어리로 시작해 보자. 레이아웃은 좁지 않고 글을 쓰는 데 방해되지 않는 편한 스타일을 고르면 된다. 들고 다니기 편하고, 다 썼을 때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습관’을 만들기 쉽다.

내지에 달력, 주간·일간 스케줄별로 레이아웃이 쉽게 구성되어 있는 ‘만능형 다이어리’도 추천할 만하다. 한 달 기준으로 장기적으로 흐름을 보고 주간계획과 더불어 일일 스케줄을 적다 보면 자신의 생활패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이어리에 필요한 칸이나 기능에 대한 파악도 할 수 있어서 자신만의 다이어리 활용 노하우도 쌓을 수 있다.

다이어리를 좋은 습관을 들이는 도구로 삼아도 좋다. 매일 신문 읽기, 한 달에 책 1권 읽기 등 하나의 목표를 기한을 정해 두고 꾸준히 지켜 나가 보자. 몸에 익도록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약 60일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 스케줄 관리만? 이렇게도 쓸 수 있어! -다기능을 원하는 학생
친구와의 여행, 공연을 보고 난 후 뜻깊은 추억을 간직하고자 한다면 다이어리에 기록해 보자. 각종 티켓과 추억거리들을 붙이고 꾸미다 보면 스케줄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큰 무선노트에 일기 및 자기 분야에 관한 글을 기록하고, 사진과 같은 추억거리들을 모두 담아 매년 자신만의 역사를 남겨 보는 것은 어떨까?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보물이 생길 것이다.


글·사진 장혜영 대학생 기자(상명대 시각디자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