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파카 만년필 수필 공모전 시상식

[현장 스케치] 원고지에 손 글씨로 눌러 쓴 수필 한편 “매력적이야!”
지난 11월 5일 서울 용산구 센트럴프라자에 손 글씨로 수필을 쓰는 사람들이 모였다. 만년필 브랜드로 유명한 파카 주최의 제8회 파카 만년필 수필 공모전에서 입상한 ‘글쟁이’들이다. 이 공모전은 ‘파카’가 주최하고 <월간조선>과 <캠퍼스 잡앤조이>가 후원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손 글씨 문화를 보존하고, 대학생들의 참신한 생각을 이끌어 내고자 2003년부터 시작한 행사다. 9월 2일부터 시작한 접수 기간 동안 총 700여 편의 원고가 접수됐다. 모두 200자 원고지에 정성들여 쓴 작품들이었다. 심사는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등단한 수필 작가들과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현장 스케치] 원고지에 손 글씨로 눌러 쓴 수필 한편 “매력적이야!”
시상식에 참석한 파카의 공식수입사 (주)항소의 허천회 전무는 “손 글씨 문화가 사라지는 요즘, 이런 공모전을 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시대 대학생들의 곧고 바른 정신을 작품을 통해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손희식 한국경제매거진 이사는 피천득 수필가의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이 숨어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돼 읽는 맛이 매우 풍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 스케치] 원고지에 손 글씨로 눌러 쓴 수필 한편 “매력적이야!”
이번 공모전에는 총 31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은 송혜수(서울여대 대학원 국어국문 1) 씨의 ‘나물이 마를 때까지’가 차지해 상장과 상패, 장학금 300만 원이 수여됐다. 이 작품은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준 음식을 통해 잊혀 가는 정서를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 스케치] 원고지에 손 글씨로 눌러 쓴 수필 한편 “매력적이야!”
MINI INTERVIEW
[현장 스케치] 원고지에 손 글씨로 눌러 쓴 수필 한편 “매력적이야!”
송혜수(서울여대 대학원 국어국문 1) 대상 수상자

Q. 공모전 참여 계기는?

제 꿈은 작가예요. 평소에도 글 쓰는 걸 좋아해요. 손 글씨로 참여해야 한다는 데 신선함을 느껴 참여하게 되었어요. 오랜만에 손으로 글을 써 보니까 17살 때 교내 백일장에 참가한 것처럼 감회가 새로웠어요.

Q. 수필의 소재는 어디서 구했나?
수필은 ‘나의 이야기’를 쓰는 거잖아요. 작품을 준비하면서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것은 무엇이고, 나는 어디서부터 왔는지 돌아보았죠.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해 주신 음식을 먹으며 자랐던 게 기억나서 그걸 소재로 삼게 되었어요.

Q. 목표가 있다면?
신춘문예를 준비하고 있어요. 평생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꿈입니다.


글 장한별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