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배경, 지원동기, 성격의 장단점만 묻던 자소서는 이젠 안녕. 업그레이드 된 자소서 항목이 취준생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걸 왜 묻나요?’라고 당장 인사팀에 전화해서 묻고 싶었던 알쏭달쏭 항목들. 2013년 하반기 공채에서 나왔던 자소서 항목의 숨은 의도를 인사팀에 직접 물었다. 취업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자소서 뽀개기 팁은 보너스!
[자소서 항목 뽀개기] 인사팀에 직접 물었다! 그 질문 왜 했나요?
오뚜기
[자소서 항목 뽀개기] 인사팀에 직접 물었다! 그 질문 왜 했나요?
Q. 최근에 본인이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시했던 사례를 간단하게 설명하십시오.

인사담당자 Comment
“이제는 지원자들의 스펙, 역량뿐 아니라 인성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느꼈던 사례나 그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 등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을 파악하고자 자소서 항목을 만들었죠.”

plus tip
어떤 일에 감사함을 느끼고, 그에 대해 표현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질문. 감사함을 느끼는 일이 크고 원대한 것보다는 아주 사소한 배려나 행동을 제시했을 때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인성이 강조되는 효과가 있다. ‘매사에 감사의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것.



한화L&C
[자소서 항목 뽀개기] 인사팀에 직접 물었다! 그 질문 왜 했나요?
Q. 본인만의 스트레스 관리 방법은 무엇입니까?

인사담당자 Comment
“채용 시 중요하게 보는 것은‘우리 회사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융화될 수 있는가’입니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인성적인 부분을 많이보고 있지요.
그 중 하나로 스트레스에 얼마나 잘 견디는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 대응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던진 질문입니다.”

PLUS TIP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너무 참고 인내하는 사람은 언젠가 한번 폭발 할 때 아주 크게 폭발한다는 내용. 평소에 스트레스를적절한 방법으로 날려 버리는 사람이 뒤끝도 없고, 인성적으로도 더바람직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댄스를 하든, 자전거를 타든, 영화를 보든 평소에 스트레스를 적절한 방법으로 날려 버릴 줄아는 사람이 더 건강한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운동 등자신만의 건강한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소서 항목 뽀개기] 인사팀에 직접 물었다! 그 질문 왜 했나요?
현대 글로비스
[자소서 항목 뽀개기] 인사팀에 직접 물었다! 그 질문 왜 했나요?
Q. 10년 후, 외국인들에게 현대글로비스를 소개하는 글을 쓴다면 어떻게 작성할지 기술하십시오.

인사담당자 Comment
“두 가지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죠. 일단 설명을 해야 하는 대상이 ‘외국인’으로 정해져 있잖아요. 회사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먼저 회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겠죠. 또한 지금의 모습이 아닌 10년 후의 모습이기 때문에 지원자가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죠.”

plus tip
한 회사를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것은 결국 ‘그 회사의 핵심적이고 가장 중요한 가치를 정확하게 이해했나’를 체크하는 척도가 된다. 그러므로 화려한 미사여구는 빼고 정확한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 사용으로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이 꿈꾸는 회사의 비전도 아주 심플한 모습으로 등장하게 된다.




우성
[자소서 항목 뽀개기] 인사팀에 직접 물었다! 그 질문 왜 했나요?
Q. 가장 좋아하는 과목, 가장 싫어하는 과목.

인사담당자 Comment
“지원자가 기입하는 과목에 따라 문과, 이과 계열의 직무적성 자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회사에서 나름대로 직무능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좋아하는 과목에 따라 직무적성능력을 참고하기 위해서 이런 문항을 포함한 거죠. 물론 100% 적용할 수는 없지만 참고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plus tip
기술적인 파트의 지원자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 IT계열 과목을 꼽으면 특이할 것 없는 평범한 이야기가 되지만,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 역사학을 꼽으면 상당히 튀는 일이 된다. 서로 관계없을 부분에 대한 이종교배라는 생각으로 조금 거리가 먼 과목을 꼽는다면 좀 더 눈에 띌 것이다. 흔히 얘기하는 통섭형 인재라는 것을 은근히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는 것.


글 박해나 기자|도움말 이시한(SH미래인재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