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귀띔하는 합격 전략

해외 봉사활동, 글로벌 문화탐방. 말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대는 단어들이다. 더구나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글로벌 대외활동’이란 이름으로 모든 경비까지 대준다니 이것이야말로 ‘대박’ 아닌가! 대학생들의 워너비 대외활동 1위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글로벌 대외활동. 하지만 인기만큼이나 경쟁도 무척이나 치열하다.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 당신이 갖춰야 할 조건은?


● 팀 구성 - 각 분야에 재능을 갖춘 팀원들로 조직하라
글로벌 대외활동의 경우, 개인보다는 팀을 꾸려 참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중요한 것이 팀원 개개인의 능력. 친분을 내세워 무조건 함께하는 건 탈락의 지름길이다. 그보다는 각자 뚜렷한 재능을 갖춘 팀원들을 조직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을 구했다면,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사람도 반드시 구해야 하는 것이다. 또 같은 학과 동기보다는 여러 학과 학생들로 팀을 구성하는 게 좋다. 하나의 문제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더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자기소개서 - 뽑혀야만 하는 구체적 이유를 들라
당연한 말이지만 자기소개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문장도 맥락에 맞지 않으면 이상해지게 마련이다. 자신의 스토리를 해당 프로그램의 성격과 취지에 맞게 적절히 대입하는 것이 좋다. 글로 생각을 표현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처음부터 끝까지 초점을 놓치지 않되, 최대한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이라면, 지금까지 시골 노인들의 영정사진 촬영 봉사활동을 했고 자신의 꿈은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것이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 나라의 가족 문화를 알고 싶다는 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 활동계획서 - 독특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던져라
몇몇 글로벌 대외활동 프로그램은 지원자 스스로 자기만의 활동계획서를 만들어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계획서는 이를 보는 사람(심사위원)이 활동 계획을 궁금해할 수 있도록 독특하고 흥미롭게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시내버스를 타고 일본열도를 종단하겠다’라는 주제에 흥미를 느낀 면접관이 이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 구체적인 자기만의 솔루션을 풀어놓는 식이다. 해당 방문지가 정해졌다면 그 지역에 관련된 자료를 최대한 많이 모아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우 가이드북 한 권 보는 것만으로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앞서 나갈 수 없다.


● 면접 - 뽑혀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대라
면접장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거나 전통춤을 추는 등 기타 다양한 장기를 뽐내는 학생들이 많다. 외국에서라면 인상 깊은 퍼포먼스가 될 수도 있겠지만, 특별히 좋은 점수를 받는 비결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면접관에게 ‘나를 왜 뽑아야 하는가’를 납득시키는 것이다. “꼭 뽑아 달라”며 떼를 쓰는 것보다는 가고 싶은 이유와 목표를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백번 낫다. 단순히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바람보다는 구체적인 스토리를 통해 ‘진정성’을 강조하는 게 좋다.


● 발표 - ‘족보’에 나만의 내용을 담아라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발표 자료는 기승전결에 맞춰 간단명료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잡코리아의 ‘글로벌 프런티어’ 같은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이전 기수의 PT 자료를 게시해 놓았는데,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물론 이때도 모범 자료의 목차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되, 내용과 디자인은 자기만의 스타일을 지켜야 한다. 발표 자료가 완성되면 예상 질문과 답변을 미리 만들어 보고 되도록 많이 연습해 보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기업 담당자의 조언
신승재 ‘G마켓 GLOVE 청년봉사단’ 담당자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과 ‘스토리’입니다. 이 두 가지를 봉사 경력이나 대외활동 경험을 통해 표현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이때도 경력의 많고 적음보다는 어떤 활동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얼마나 배우고, 느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외국어 능력 등 장기가 있으면 없는 것보다 낫지만, 합격·불합격을 결정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게 지원자의 성실함입니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면접장에서 절대 울지 마세요. 면접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입니다.”


안아름 ‘잡코리아 글로벌 프런티어’ 담당자
“끝까지 살아남는 팀은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에 따라 팀원들 각자가 맡은 일을 충실하게 하는 팀이에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팀만의 ‘브랜드’를 찾아서 보여주는 게 중요해요. 또 심사 기준에는 ‘완성도’나 ‘참신성’ 등 다양한 기준이 있어요. 중요한 건 기준별 배점이 똑같다는 거예요. 완성도에만 치중해서 참신함을 잃어선 안 된다는 뜻이죠.”


글 장한별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