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을을 연애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했던가.
솔로들이여, 옆구리 운운하며 시기 어린 눈으로 커플들을 쳐다보지 말라. 커플이라고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으니…. 사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고민들, 혼자가 아닌 둘이기에 피할 수 없는 고충, 이처럼 커플이라면 백배 공감할 수많은 고민들을 오늘 속시원하게 풀어 보자.



case 1 내 지갑이 화수분이냐
돈 없을 땐 솔직하게 말하고 알뜰 데이트하기

여자친구와 200일 넘게 사귀면서 데이트 비용을 많이 부담했어. 맛있는 거 먹고 영화도 보고 재밌게 노는 건 좋지만 지갑 사정이 좋지 않았지. 특히 장거리 연애를 하는 내게 학기 중은 정말 힘들었어. 왕복 차비만 해도 4만 원이 넘었거든. 특별한 기념일의 경우 평균 10만 원 이상을 썼어. 선물도 사야 하고 데이트 비용도 대부분 부담해야 하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는 돈이라 아깝다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그 돈을 마련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그래서 요즘은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어. 돈이 없을 땐 없다고. 돈이 부족해서 끙끙거리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속 편해. 누군가에게 부담이 되는 연애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해. 무엇보다, 돈 없어도 할 수 있는 데이트는 많아. 인터넷에서 알뜰한 데이트 비결도 배워볼 만해.

(동두천 사는 21세 남)



case 2 눈만 마주치면 티격태격
상대방 기분 배려하며 예쁘게 말하기

나에겐 약 1 6개월을 함께한 동갑내기 여친이 있어. 동갑이라 그런지 사소한 것들로 많이 싸우는 편이야. 특히 서로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습관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100% 싸우고 말지. 고민 끝에 말하는 방법을 바꿔 봤어. 여자 친구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네가 싫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보다 좋아하니까 고치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야” 등의 부드러운 표현으로 말했어. 여자친구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거지. 대개 남녀관계에서 사소한 것들이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아. 그럴 땐 그 문제에서 조금 떨어져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양보하고, 배려한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될 거야. (용인 사는 26세 남)



case 3 사사건건 모든 게 나와 다른 너
‘신세계를 만나게 해 준 고마운 사람’이라 생각해 봐

1년 2개월 된 남친과 나는 모든 게 정반대야. 식성, 성격, 취향 등 대부분이 그래. 주변에선 서로 상반된 성격이 더 잘 맞고 좋을 것 같다고 말하지만 그건 성격 차이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의 얘기지. 데이트할 때마다 무엇을 먹을지, 어디를 갈지 매번 합의 보는 기분이랄까. 밥 먹으러 갈 때면 서로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니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음식만 먹는 수밖에. 그러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을 좋아하게 해 준 남친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군. 차이를 불편하다 생각하지 말고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렘으로 기분 좋게 생각해 봐.

(김해 사는 22세 여)



mini poll 연애 중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데이트 비용으로 텅 빈 내 지갑 25%
왜 연락이 안 되니? 사랑이 식은 거니? 19%
뻔한 데이트 코스, 이젠 너무 지겨워! 16%
모든 게 심드렁한 건 권태기 때문? 13%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장거리 연애 9%
그냥 친구일 뿐이라고? 애인의 이성 친구 7%
집착도 사랑이냐? 5%
나보다 게임(술, 잠)이 중요해? 5%

설문참여 : 100명(본 기자의 지인)


글 김가현 대학생 기자(원광대 경영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