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두근두근’으로 데뷔한 신예 ‘베스티’가 신곡 ‘연애의 조건’으로 컴백했다. 촬영 전날 새벽 4시까지 연습했다는 소녀들은 졸린 눈으로 스튜디오에 들어왔지만 인터뷰와 촬영이 시작되자 특유의 맑은 눈동자를 반짝였다. 꼬맹이 리더 혜연, 긴 다리의 실력파 U JI, 춤과 노래 모두 다 잘하는 다혜 그리고 청순한 막둥이 해령과 함께한 유쾌한 수다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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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별로 자기소개해 주세요.

혜연 얼굴은 막내인 ‘꼬맹이’ 리더 혜연입니다.

다혜
댄스와 보컬과 랩을 ‘다하는’ 다혜입니다.(웃음)

해령
막내면서 ‘청순함과 상큼함’을 맡고 있는 해령입니다.

U JI
메인 보컬 U JI입니다. 전 ‘긴 다리’를 맡고 있어요.


지난 17일 신곡 ‘연애의 조건’이 나왔어요. 콘셉트가 뭔가요?

다혜 노래 가사를 보면 여자들이 남자에 대해 수다를 떠는 내용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바라는 게 많아서 자기가 연애를 못 한다고 허세를 부리는 거죠. 실상은 자기만 바라봐 줄 한 남자만 기다리는, 외로운 여자들이에요.

혜연 이번 곡이 저희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지난 곡이 소녀적 감성이라면 이번 곡은 성숙한 여자의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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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댈 수 있는, 어른스럽고 든든한 사람을 좋아해요. 제가 벌레나 귀신을 무서워하는데 그런 걸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U JI-


신곡을 ‘용감한 형제’와 같이 작업했다고 들었어요.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가 기대되는데 이번 곡에 대한 예상은 어떻게 하시나요?


U JI 신곡이 굉장히 멜로디가 좋아요. 귀에 꽂히면서 잊히지 않는 멜로디가 많죠.

다혜 지난 곡 ‘두근두근’ 때보다 반복되는 멜로디는 없는데 대체적으로 신나요. 아마 후크 부분이 귀에 착 감길 거예요. 포인트 안무도 기대하셔도 좋아요. ‘필살기 춤’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저희 안무단장님께서 클럽에서 영감을 받아 안무를 구성하셨죠.

혜연 신곡은 저번보다 더 잘 나갈 거 같아요. 팬도 많이 생기고 음원 성적도 더 좋을 거 같고요. 저희가 신곡을 이해하기 쉬워서 표현하기도 수월했어요. 저희는 연습하면서 많이 듣잖아요. 그런데도 질리지 않아서 모두 좋아할 거 같아요. 이번 신곡이 베스티를 알리는 데 한몫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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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 좋아요. 외모는 콧대와 인중이 일자라 옆선이 아름다운 남자였으면 좋겠어요. 권상우 선배님처럼요.” -혜연-


컴백 준비하면서 즐거웠던 기억이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나요?

해령 전 앨범에서는 구두를 안 신었는데 ‘연애의 조건’에서는 힐을 신어서 힘들어요. 좋은 건 치마를 입으니까 옷에 따라 조금 조신해지는 느낌?

U JI ‘두근두근’ 때랑 지금이랑 비교해서 차이 나게 힘든 건 없고 똑같은 것 같아요.

다혜 U JI 언니는 힐에 잘 적응하는 거 같아요. 저는 힘들었어요.

해령 ‘연애의 조건’ 춤은 동작의 느낌을 살려야 해서 더 힘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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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상형은 유재석 선배님이에요. 전 내적인 면을 많이 보거든요. 자기 여자에게만 잘해주고 다른 여자들에게는 무뚝뚝한 남자가 좋아요.” -다혜-


이번 신곡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 한 구절씩 추천해 주세요

다혜 U JI 언니 파트 브리지인데 ‘연애의 조건’의 숨겨진 핵심이죠. ‘나만 바라봐 줄, 나만 사랑해 줄, 나를 아껴 줄 그런 너면 돼’라는 부분이에요. 여기에 노래가 전달하는 바가 압축된 거 같아요. 이런저런 조건을 늘어놓으며 허세를 부리지만 사실은 다 부질없는 것이고 자신은 외롭다는 말이죠.

U JI 맨 처음에 ‘그애는 너무 키가 작고 얼굴이 너무 너무 커’로 시작하는 부분이 있어요. 소개받은 남자에 대해 여자들이 신나게 뒷담화를 하는 거죠. 저는 이 부분이 귀엽다고 느꼈어요.

혜연 저는 ‘키 조금 크고 강동원 살짝 닮고 여자 맘을 조금만 이해해 주는 그런 사람’이라는 부분을 좋아해요. 제가 원래 남자친구를 사귀면 잘해 줘도 불만이고 못해 줘도 불만인 스타일이거든요. 이런 내용을 실은 인터뷰가 나갔는데 용감한 형제가 그 인터뷰를 보고 저에게 이 파트를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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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요. 전 존경할 수 있는 목사님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요. 저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말씀을 해 주는 사람이 좋아요.” -해령-


올해 데뷔했는데 ‘두근두근’은 꽤나 성공적이었어요.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지는 아이돌이 많은데 이런 성공을 거두게 된 요인이 뭘까요?

U JI 노래도 노래지만 콘셉트가 저희에게 잘 어울렸던 거 같아요. 춤도 포인트가 들어가서 사람들이 기억하기도 쉬웠고요. 엉덩이를 움직이는 춤을 특히 좋아했던 것 같아요.(웃음)

다혜 계절이 여름이었고 보는 사람들이 신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두근두근’을 선택했어요. 다행히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 줬죠.


다혜를 제외하고 모두 EXID라는 그룹으로 활동했었죠. 그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있나요?

U JI
그때와 콘셉트가 많이 달라요. EXID는 어둡고 성숙하고 카리스마가 넘쳤거든요. 화장도 진하게 했고요. 하지만 베스티는 첫 데뷔를 밝고 상큼하게 했어요. 원래 여자들은 화장에 따라서 얼굴이 많이 달라지잖아요. 지금은 EXID 때에 비해 화장이 연해서 성형 의혹을 받을 정도예요.(웃음)

혜연 ‘두근두근’은 통통 튀어서 저랑은 더 잘 맞고 소화하기 쉬웠어요. 무거운 분위기는 표현하기도 힘들 거든요. 지금은 이해가 훨씬 쉬운 콘셉트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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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처음 데뷔했던 건데 멤버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나요?

다혜 네, 그럼요. ‘두근두근’할 때는 완전 처음이었잖아요. 녹음부터 방송국 분위기, 무대에 서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소소한 것들을 많이 알려 줬어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정말 도움이 되는 팁들 있잖아요. 모니터링도 많이 해 줬어요.


해령은 아역 연기자 출신이에요. 동료 연기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어요?

해령 ‘제국의 아이들’의 형식 오빠요. 제가 tvN ‘나인’에서 형식 오빠의 첫사랑 역을 맡았거든요. 오빠를 촬영장에서 처음 봤는데 저를 잘 챙겨줬어요. 제가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형식 오빠 덕분에 연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U JI는 추석 때 예능에서 크리스티나 성대모사를 했어요. 개인기가 많은 편인가요?

U JI 사실 저는 개인기가 너무 없어서 걱정이었어요. TV에서 어떤 분이 크리스티나 성대모사를 하는 걸 보고 재밌어서 따라하게 됐는데 주로 장난칠 때만 흉내 냈어요. 방송에서 개인기로 할 생각은 전혀 없었죠. 하지만 이번에 첫 예능에 출연하게 되자 소속사 이사님께서 꼭 하고 오라고 당부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열심히 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고요.(웃음)


멤버별로 애칭이 있을 것 같아요.

U JI 다혜는 ‘송줌마’로 불려요. 다혜가 드라마에 몰입하는 모습이 아줌마 같아서요.

다혜 얼마 전에 끝난 ‘주군의 태양’ 즐겨봤고요. 예능도 많이 챙겨보는 편이에요.(웃음)

U JI 다혜는 개인기로 웃기는 게 아니라 원래 좀 재밌는 친구예요. 팀 분위기 메이커죠. 전 이름 때문에 멤버들이 ‘유자 언니’라고 불러요.

해령 저도 이름 때문에 멤버들이 ‘해롱’이라고 불러요.

혜연 멤버들이 저보고 ‘조리퐁’ 닮았대요. 그리고 제가 곤충을 매우 좋아해서 암암리에 ‘파브르’예요. (곤충을 좋아한다고요?) 곤충 채집이 취미예요. 곤충을 잡아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무서워하는 반응을 보는 걸 좋아해요.(웃음) 제가 곤충 채집이 취미라는 걸 알고 팬들이 곤충 모형을 많이 보내 주기도 했어요.


걸그룹 하면 몸매관리를 빼놓을 수 없죠. 모두 날씬한데 비법이 있나요?

해령 저는 오히려 살이 찌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에요. 그래서 수시로 먹어요. 어제는 연습 끝나고 간장새우 먹으러 갔어요. 멤버들이 부러워해요.

혜연 제 비결은 리더로서 느끼는 마음 고생? (웃음) 농담이고요. 저희는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 식단 조절로 몸매를 유지해요.

다혜 저는 저녁 6시나 7시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아요. 대신 아침에 맛있는 거 많이 먹고요. 그렇게 하니까 살이 빠지더라고요. 제 체질에는 덜 먹는 게 맞는 거 같아요.

U JI 저도 확 찌고 확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식단 조절을 하죠.

해령 저는 땀 흘리는 거 싫어해서 운동을 못 해요.(웃음)


컴백 후 정신없이 바쁠 것 같아요. 자기만의 힐링 타임이 있다면?

혜연 저는 퍼즐을 맞추거나 레고를 조립하는 걸 좋아해요. 요즘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퍼즐 1000피스를 맞추고 있어요. 잠이 안 올 때마다 하는데 너무 어려워서 테두리에만 머무르고 있어요.

해령 저는 식도락 여행으로 힐링해요. 다 좋아하지만 한우와 초밥을 특히 좋아하거든요.

다혜 저도 낮에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아요. 먹는 건 삶의 활력이자 힐링이죠.(웃음)

U JI 컴백 때문에 라이브 연습과 식단 조절을 열심히 했는데 맛있는 거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진행 이동찬 기자│사진 신채영(그라피스튜디오)│모델 베스티(BESTie)│헤어 정주현│메이크업 김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