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TV 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의 다섯 살짜리 귀염둥이 김민율 어린이는 “나중에 커서 경찰차가 되겠다”고 해 온 국민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비록 경찰차만큼 파격적이진 않더라도 어릴 때는 저마다 비장한 꿈이 있었을 터. 스무 살이 지나고 평생 먹고살 일을 찾는 지금도 그 꿈은 유효할까? 사랑만큼이나 꿈도 변하는 것일까? 아이의 꿈과 어른의 꿈은 어떻게 다를까?



【현실 직시형】 변호사에서 공무원으로 차선 변경
[10분 인터뷰] 꿈은 변하는 거야? 어릴 때 꿈 vs 지금 꿈
어릴 적 꿈은 변호사였어. 부모님이 선호하던 직업이기도 했고,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막연한 동경이 있었지. 법정에서 변호하는 내 모습을 그려보며 실실 웃기도 했지. 그런데 지금은 공무원이 되는 게 꿈이야. 이유는 굉장히 단순해. 변호사가 되려니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 그에 비해 공무원은 지금 내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 꿈이거든. 안정적이고 모든 사람이 원하는 직업이잖아?

-최은지(국민대 중어중문)



【방황하는 젊음형】 현실과 이상 사이
[10분 인터뷰] 꿈은 변하는 거야? 어릴 때 꿈 vs 지금 꿈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것이 꿈이었어. 부모님은 아이들을 잘 돌봐주던 내 모습이 선생님과 잘 어울린다고 하셨지. 국어를 잘해서 국어 선생님도 돼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정해진 꿈이 없어. 이상을 선택해야 할지 현실과 맞는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 꿈은 많은데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게 문제야. 분명한 건, 국어 선생님이라는 꿈은 사라졌다는 거야.

-노지은(국민대 경영정보)



【미디어 영향형】 미드가 꿈까지 바꿨네
[10분 인터뷰] 꿈은 변하는 거야? 어릴 때 꿈 vs 지금 꿈
초등학교 때는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 수학을 아주 잘했고 흥미도 많았거든. 대학생이 된 지금은 간호사가 되는 게 꿈이야. 미국의 TV시리즈 ‘CSI’를 보면서 점점 사람의 몸에 관심이 많아졌고, 고모가 간호사다 보니 그 영향을 받게 되더라고.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내면서 꿈이 변한 경우지.

-주수진(조선대 간호)



【뒤늦은 깨달음형】 ‘멋진’ 통역사보다 ‘실속’ 회계사로
[10분 인터뷰] 꿈은 변하는 거야? 어릴 때 꿈 vs 지금 꿈
고등학교 2학년까지만 해도 내 꿈은 일본어 통역사였어. 그런데 전공을 결정하는 3학년이 되어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니 적성에 잘 맞아서 간절히 원하는 일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 그리고 전문직이면서 사회의 인정을 받는 회계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 꿈은 회계사이고 현재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하고 있어.

-조한솔(전북대 경영)



【효녀 성장형】 글쓰기의 기쁨을 알다
[10분 인터뷰] 꿈은 변하는 거야? 어릴 때 꿈 vs 지금 꿈
어렸을 때는 한의사, 지금은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야. 편찮으신 아버지를 보면서 내가 낫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한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었지. 아버지 건강이 차츰 호전되면서 내 꿈도 변하게 되었어. 글을 쓰면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걸 알았거든. 힘든 과정을 거쳐 한 편이 완성됐을 때의 기쁨을 알기에 작가라는 꿈을 가지게 된 거야.

-김유선(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



【내면 자각형】 ‘남을 위한 일’이 내 천직이야!
[10분 인터뷰] 꿈은 변하는 거야? 어릴 때 꿈 vs 지금 꿈
예전에는 사람들이 화재, 사고와 같은 재난으로 다치는 것을 보고 구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소방관이 꿈이었어. 지금도 맥락은 비슷해. 경호원이나 경찰이 되어 사람들을 보호하고 구해주고 싶어. 운동을 좋아하고 이타적인 성격이라 여러모로 알맞은 직업이라고 생각해.

-박준석(취업준비생)



【적성 확인형】 난 정치 체질이었어!
[10분 인터뷰] 꿈은 변하는 거야? 어릴 때 꿈 vs 지금 꿈
어렸을 때는 교사나 공무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지금은 기자나 정치 관련 직업을 가지고 싶어. 안정된 직업을 권하는 집안 분위기 때문에 어릴 때는 교사나 공무원이 늘 1순위였지. 그런데 내 의식이 성장하면서 시사·정치 분야에 흥미가 생기더라고. 당연히 꿈도 바뀌었어. 전공을 살려서 정치 관련 분야로 진출하고 싶기도 해.

-김명준(국민대 정치외교)



【다다꿈선형】 꿈이 많아 행복해요
[10분 인터뷰] 꿈은 변하는 거야? 어릴 때 꿈 vs 지금 꿈
어렸을 때는 막연히 과학자가 되고 싶었어.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지. 내가 갈 길이라 생각하고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기 위해 공대에 진학했는데 1학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지더군. 세세하고 면밀한 컴퓨터공학보다는 산업공학이 내 성격과 더 적합하더란 말이지. 결국 산업공학과로 눈을 돌리고 꿈도 CEO로 바꿨어. 고백하자면 한때는 뮤지션의 꿈을 키우기도 했어. 하지만 취미로 할 수 있다고 결론 내고 단호하게 접었지.

-오상훈(홍익대 산업공학)



【융복합 멀티플레이어형】 직업을 하나로 규정할 필요 있어?
[10분 인터뷰] 꿈은 변하는 거야? 어릴 때 꿈 vs 지금 꿈
그저 그림이 좋아서 화가나 교수가 되고 싶었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성장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하면서 꿈도 자연스레 바뀌게 되더라. 지금은 교육자이자 예술가로 한국의 문화예술을 부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뭐, 요즘 시대에 직업을 딱 하나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

-김애진(서울대대학원 미술교육)



[극적 반전형】 전교 1등 기대주의 예상 밖 선택
[10분 인터뷰] 꿈은 변하는 거야? 어릴 때 꿈 vs 지금 꿈
중·고등학생 때는 판사가 꿈이었어. 부모님이 ‘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는 고시 스타일’이라고 자주 말씀하셨거든. 중학교 첫 시험에서 1등을 하니까 정말 기대가 크셨지. 그런데 지금은? 뮤지컬 업계로 나가는 게 꿈이야. 너무 극적인 반전이라고? 대학에 들어와 뮤지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내 안의 숨은 재능을 발견한 거야. 사회적인 명예와 안정적인 수입만을 원했던 내 안의 어떤 장벽이 무너진 거지. 고시를 볼 것이냐, 내가 하고 싶은 뮤지컬을 할 것이냐를 두고 무진 고민을 하다 답을 내렸어. 내가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일을 하자. 내 꿈은 뮤지컬이 분명해!

-이세진(고려대 사회학)


글 박혜민 대학생 기자(국민대 정치외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