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대화로 책 한 권을 꼭꼭 씹어 먹는다 빨간 책방
매주 수요일은 ‘빨간 책방’이 업데이트되는 날. 그래서 ‘빨책’ 팬들은 주말보다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지난해 5월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시작한 ‘빨간 책방’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진행하는 방송이다. 정식 명칭은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지만 ‘빨책’으로 통한다. 애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책, 임자를 만나다’. 소설가 김중혁과 이동진 두 진행자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책을 풀어나가는 시간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두 진행자의 유치한 개그도 이 코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매력이다. 때로는 김영하, 김애란, 윤태호 등 저자와 스튜디오에서 함께하기도 한다. 두 진행자는 2시간여의 방송 시간 동안 한두 권의 책을 파고든다. ‘빨간 책방’ 이추천하는 Best Episode
1. Episode 01 고래, 7년의밤
이야기로서 소설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재미,그리고 소설을 읽으면서
경험하는 의미 있는 재미를 동시에 만날수있다.
2. Episode 14 미생,조명가게
포털 사이트Daum의‘만화속세상’ 에인기리에 연재 중인‘미생 ’ 의윤태호
작가와 웹툰계의 미다스 강풀 작가가 함께 출연한 방송이다.두작가가 만화
전반에 대한속깊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3. Episode 23 생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인터뷰한 자료를 기본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통찰을
곁들여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라디오 책다방
출판사 창비가 시작한 책 읽는 방송이다. 올해 2월 1일부터 김두식 경북대 교수와 소설가 황정은이 진행을 맡아 방송하고 있다. 저자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북토크’, 핫한 작가의 신작을 소개하는 ‘발견! 이 작가’, 독자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상담해도 괜찮아’ 등의 코너가 진행된다.
네시이십분 라디오
진행자 ‘June’이 친구들을 불러 대화를 하기도 하고 혼자 진행하기도 하면서 책 이야기를 하는 방송이다. 어쩌다 보니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연 낭독회가 인연이 되어 방송을 이어나가고 있다. 방송 시간은 30분 남짓. 라디오 워크숍을 진행하며 오프라인으로도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책 읽는 밤
KBS 제1라디오에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밤 12시 5분부터 1시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박지현 아나운서가 문학평론가, 여행작가, 북칼럼니스트 등의 게스트와 함께 ‘이주의 신간’ ‘시 읽는 밤’ ‘베스트셀러’ ‘책, 영화를 만나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등의 코너를 진행한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방송보다 다양한 코너가 있어 매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낭독하는 목소리의 늪에 빠지다 꿈타장의 유혹하는 책읽기
서울 강북구에 있는 북카페 ‘꿈꾸는 타자기’의 주인 ‘꿈타장’이 진행하는 방송이다. 김영하 작가의 제안으로 평범한 카페 주인이었던 꿈타장은 구본형 작가의 ‘깊은 인생’을 낭독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꿈꾸는 타자기’는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에서, 팟캐스트 ‘꿈타장의 유혹하는 책읽기’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가져왔다고. 꿈타장의 뛰어난 말솜씨 덕분에 ‘책’을 소재로 한 방송이지만 절대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평소 책을 멀리 했던 사람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송이다. 꿈타장과 함께한다면 재미있는 이야기와 독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
꿈타장이 추천하는 Best Episode
1. Episode 22 백의 그림자
책을 왜 귀로 듣지? 아리송한 사람에게 권한다. 소리 내 읽는다는 건 한 문장씩 천천히 더듬어 읽는다는 것, 좋은 작품일수록 천천히 읽을 때 그 아름다움은 깊어진다는 것을 처음 느꼈던 낭독.
2. Episode 29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한국 사회에서 20대 대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엄기호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처절하게 보여준다. ‘이것이 사는 것인가’ 하며 자조 섞인 한숨이 절로 나올 때, 그럼에도 계속되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궁금해하는 청춘에게 권한다.
3. Episode 30 서른
보시다시피 지금 이게 나예요. 누군가 저한테 그래서 열심히 살았느냐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쩌다, 나, 이런 사람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2010년 김영하 작가가 시작한 팟캐스트 방송이다. 김영하 작가가 책을 한 권 선정해 작품이나 작가에 대하여 이야기한 후 낭독한다. 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고 나서 들으면 내용이 새롭게 다가와서 좋다는 평가가 많다. 낮고 중후한 김영하 작가의 목소리는 방송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라디오 독서실
KBS 제2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문학 드라마 방송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5분에 시작하며, 매번 많은 성우가 참여해 문학 작품 한 편을 극으로 청취자에게 전달한다.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책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책 관찰자
진행자 권순용이 스스로 고른 책을 낭독하면서 꾸리는 방송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 이사카 고타로의 ‘사신 치바’를 시작으로 ‘개를 위한 스테이크’ ‘앗 뜨거워’ ‘모던수필’ 등을 낭독했다. 다양한 소설을 듣고 싶은 사람이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장르별로도 골라 들을 수 있어!
영미문학관
영어권 국가와 세계 문학을 영어로 읽어주는 방송이다. 걸작이라고 불리는 작품을 선정하여 빼놓아선 안 될 장면을 발췌해 원어민 성우가 낭독한다.
희곡을 들려줘!
극단 달나라동백꽃이 명작 희곡을 배우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방송. 아름답고 감동적인 인간의 드라마를 들을 수 있다. 웹진 ‘연극인’과 팟빵, 포딕스, 아이튠즈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인문학으로 여는 오늘
국민TV에서 제작하는 방송으로 ‘나꼼수’로 유명한 김용민 PD가 진행한다. 역사 속 오늘을 되짚어보고 문학·철학·인물들을 만나보는 내용으로 방송 시간은 30분 남짓이다.
‘책 읽어주는 방송’ 이래서 듣는다!
임기환(전북대 경영 4)
평소 저는 책을 선택할 때 한 장르에만 치우치곤 했어요. 그래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다루는 책 읽어주는 방송을 듣기 시작했죠. 주로 ‘빨간 책방’을 듣는데 진행자와 게스트가 책에 대해 자기만의 새로운 시각과 색으로 해석해줘서 매우 흥미로워요. 똑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즐거움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강미진(배재대 유아교육 2)
처음 방송을 들었을 때 책을 읽지 않았는데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어요. ‘책’이라고 해서 무겁고 진지할 것 같았는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내용을 풀어나가거나 드라마로 들려주니 한결 부담을 덜고 들을 수 있었죠. 방송된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책도 한 권씩 읽기 시작했어요. 책 읽어주는 방송을 잘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글 김은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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