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유통의 정점, 피라미드의 제일 꼭대기에 자리 잡은 채널이다. 화려한 디스플레이, 고가의 명품, 고객 친화적인 세일즈·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백화점은 유통산업 전반에 걸쳐 언제나 ‘하이엔드(high-end)’를 지향하는 곳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그중에서도 압구정동·청담동 일대는 트렌드세터들의 집합소라 불린다. 패션을 비롯한 모든 문화의 최신 트렌드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난다 긴다 하는 트렌드세터들이 모인다는 그곳 한복판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백화점이 바로 갤러리아 명품관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 백화점과는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1990년 문을 열며 국내 명품 백화점의 효시 역할을 했고, 지금도 대표적인 프리미엄 백화점의 위치를 놓지 않고 있다.
[기업 탐방] 유통의 꽃, 백화점 럭셔리의 정점 갤러리아 명품관에 가다
No.1 리테일러(retailer)
‘명품=갤러리아’를 떠올리는 건 앞서 소개한 것처럼 국내 최초로 명품 백화점을 표방한 데 있다. 박경남 갤러리아 명품관 인사담당 차장은 “시스템, 타임, 오브제 같은 캐릭터 브랜드의 80% 이상이 갤러리아 입점을 시작으로 성장했다”며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같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 역시 한국 시장에 진입하며 갤러리아에 처음 입점했다는 사실은 국내 명품시장에서 갤러리아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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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명품관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명품 브랜드 입점 백화점이기도 하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브랜드들이 동관(east)을 중심으로 입점해 있다. 서관(west)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을 비롯한 디자이너 제품, 유니크한 생활잡화 등을 주로 판매한다. 동관 지하 1층의 하이 주얼리&와치스(High Jewelry & Watches) 매장, 마스터피스존(Masterpiece Zone) 등은 국내에선 볼 수 없는 차별화된 MD 구성의 대표 케이스다. 특히 지난해 10월 서관 지하에 문을 연 프리미엄 푸드 부티크 ‘고메이494’는 엄선된 식재료 판매와 서울 유명 맛집의 입점으로, 순식간에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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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백화점에 비해 직영매장이 많은 것도 갤러리아만의 특징. 모두 11개에 달하는 직영매장을 인큐베이팅해 경쟁 백화점에 입점시킨다는 ‘No.1 리테일러(retailer)’가 갤러리아 명품관의 또 다른 모토다.

최고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일류를 지향한다. 퍼스널 쇼퍼룸, VIP 라운지인 ‘파크 제이드’, 전 고객 발레파킹, 별도의 컨시어지 서비스 운영 등 앞서가는 고객 서비스를 실현하는 곳이 갤러리아 명품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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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서 일하려면 영어 등 외국어 필수
갤러리아는 압구정 명품관을 비롯해 수원, 천안, 대전, 진주 등의 지역에 프리미엄 백화점을 속속 열고 해당 지역 ‘최고 백화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충청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갤러리아 타임월드(대전)는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최고의 명품 라인 구성과 함께 문화센터, 스포츠센터 등을 운영하며 고품격 백화점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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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근무하는 사원은 360명 수준이다. 이 중 일반직이 200명, 전문직이 180명 정도인데, 부티크나 명품 브랜드 매장의 판매사원들이 전문직에 속한 경우가 많다. 명품 숍의 숍마스터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경력과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다. 당연히 고학력에 고액 연봉자가 많다. 판매사원의 역량이 매출의 30%를 좌우한다는 게 업계의 불문율. 그만큼 이들의 역할이 크다. 전문직 사원의 경우 갤러리아가 아닌 해당 브랜드에 소속된 직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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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남 차장은 ‘전공 관련 여부’를 묻는 대학생 기자단의 질문에 “반드시 전공자가 유리한 건 아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의류학 등 관련 전공자는 전체 신입사원 중 20~30% 수준에 불과하다고. 대신 명품관의 경우 영어, 제2외국어 등은 필수다. 4학년 졸업반을 대상으로 인턴사원을 선발하는데, 작년만 해도 전체 인원의 70% 정도를 인턴사원 중에서 선발했지만, 올해는 이를 확대해 100% 인턴십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인터뷰 전수빈 갤러리아백화점 인력운영팀 매니저
[기업 탐방] 유통의 꽃, 백화점 럭셔리의 정점 갤러리아 명품관에 가다
“100% 인턴십으로만 채용해요”

백화점 하면 쉽게 떠오르는 ‘판매’나 ‘영업’ 직무를 비롯해 대졸 신입사원 직무가 궁금해요.

갤러리아백화점은 신입 채용의 경우 주로 ‘영업/MD’와 ‘마케팅’ 직군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현장을 먼저 배울 수 있도록 백화점 영업관리 및 지점 마케팅 직무로 배치하고 있습니다.

서류 전형, 면접 등 공채 전형 일정과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갤러리아의 신입 채용은 ‘서류 전형 - (서류 전형 합격자 대상의) 면접 설명회 및 캐주얼 인터뷰(Golden Ticket to Galleria) - 1차 면접 - 인턴십 - 2차 최종 면접’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참고로 올해는 대졸 신입 공채 없이 인턴십으로만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면접 과정이 특히 궁금한데, 여느 기업과는 다른 갤러리아만의 특징이 있나요?

한 가지 갤러리아만의 채용 전형 과정이 있습니다. ‘Golden Ticket to Galleria’라고 하는 면접 설명회 및 캐주얼 인터뷰인데요. 서류 전형 합격자 대상으로, 카페에서 편한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지원자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면접에 많은 준비를 하고 올 수 있게 하자는 게 취지이고요. 캐주얼 인터뷰가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못다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면 돼요.

‘스펙’이 입사에 영향을 많이 미치나요? 외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 갖춰야 하나요?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스펙보다는 경험을 더 중요시합니다. 특히 패션, 유통, 백화점 관련 아르바이트 또는 인턴십 경험이 있다면 가산점이 있습니다. 전공 무관이기는 하지만 패션 관련 또는 상경계열 전공자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외국어 점수 제출이 필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수한 성적이 있을 경우 가산점을 부여합니다.

갤러리아백화점 입사를 원한다면 대학 시절에 무엇을 준비하고 경험하는 게 좋을까요?

갤러리아백화점 입사를 꿈꾼다면 기본적으로 패션·유통에 관심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관심을 단순히 말로만 어필해서는 채용담당자의 마음을 흔들 수 없겠지요. 패션·유통 관련 지식과 역량, 경험을 많이 쌓을 것을 권합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소소한 내용이라도 관련 경험이 있다면 입사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대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갤러리아 명품관의 이미지 때문에 직업이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부단한 노력과 고민이 숨어 있습니다. 입사를 원한다면 갤러리아백화점에 대해 많이 공부하시고,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많은 것을 물어보세요. 유통 전문가를 꿈꾸는 지원자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대학생 기자 후기
김다솜(한남대 의류 2)
[기업 탐방] 유통의 꽃, 백화점 럭셔리의 정점 갤러리아 명품관에 가다
고객은 알기 어려운 갤러리아 명품관만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놀랐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곳도 많았다. 세계적인 명품들이 한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 지하 1층에 있는 푸드코트의 미니어처 코너 등은 낯설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대표적인 서비스·유통 기업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깨닫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


김진아(연세대 교육 2)
[기업 탐방] 유통의 꽃, 백화점 럭셔리의 정점 갤러리아 명품관에 가다
명실상부한 최고 명품관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밖에서 볼 때는 모를 내부의 부단한 노력과 질문, 혁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품관 작은 코너 하나에도 고심에 고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며 자기 발전을 위한 끝없는 노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어떤 직업, 직종이든 내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신중히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혜은(고려대 공공행정 3)
[기업 탐방] 유통의 꽃, 백화점 럭셔리의 정점 갤러리아 명품관에 가다
쇼핑을 좋아하기 때문에 갤러리아백화점에 간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한껏 들떠 있었다. 많은 백화점을 가봤지만 갤러리아 명품관만큼 고급스러운 곳을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특히 차별화된 서비스와 자체 운영 매장이 인상적이었다. 지원팀 인사담당자와의 대화를 통해 몰랐던 점도 알게 되고, 서비스 정신의 중요성 또한 배울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


글 장진원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