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사람은?

많은 대학생들은 취업을 하기 위해 전공부터 학점, 어학 실력, 심지어 인성까지 모든 면에서 최고의 스펙을 갖추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기업이 지원자에게 높은 수준의 스펙을 요구할 것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본다. 실제로 기업에서는 완벽한 사람만을 선호할까?
[박천웅의 스펙 뛰어넘기] 완벽한 사람 vs 적합한 사람
일단 그렇지 않다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다. 기업은 모든 걸 갖춘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려고 한다. 가장 적합한 사람이란 기업의 특성에 잘 맞는 사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건설 회사에 적합한 사람과 생활문화 기업에 적합한 사람의 특성은 다르다. 그런데 두 기업에 동시에 지원하는 구직자도 많이 있다. 어떤 기업은 조직력을 매우 중시한다. 조직에 순응할 수 있고 내가 좀 희생하더라도 조직을 따르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그 기업과 잘 맞는다고 볼 수 있지만, 조직보다 개인이 더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적합하다고 보기 힘들다.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영업이란 사람을 직접 만나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가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자기주장이 강하기보다는 협상 능력이 뛰어나야 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인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이와 같이 회사에서, 또 내가 지원하는 직무에서 어떤 인재상을 요구하는지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그에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대부분의 취업준비생은 학창 시절 높은 성적을 유지해온 사람이 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누구나 하기 싫은 공부를 꾸준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성실함을 보여줄 수 있고, 어떤 일을 맡겨도 책임감 있게 해낼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학창 시절
높은 성적을 유지해온 사람이 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은 일을 잘하는 것과는 다른 점이 있다. 공부는 혼자서도 잘할 수 있지만 일은 그렇지 않다. 회사에서는 하나의 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서 하고 그것을 조합해 시너지를 내는 등 조직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협력하여 일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적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사람은 팀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다른 팀원과 협력하는 것보다 본인이 혼자 하는 것이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즉, 공부‘만’ 잘하는 것은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다수의 기업은 스펙 면에서 완벽한 사람을 찾기보다 인성과 자질이 있는 사람을 채용해 육성한다. 당장의 직무 능력이 완벽한 것보다는 미래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는 것이다. 일할 환경을 조성해주면 스스로 배우면서 해나갈 것이라는 기대, 다른 사람들과 협조하여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고 채용한다. 특히 인성 면에서는 기본적으로 조직과 융화력이 있는지, 변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상황 대처 능력이 있는지 등을 중시한다. 아무리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동료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독불장군처럼 행동한다면 원활한 직장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해 무한정 시간을 보내는 일은 하지 않기 바란다. 그보다 ‘기업에서 어떤 인재를 원할까?’ ‘나는 적합한 사람인가?’ ‘내가 최적의 인재라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일을 하기 위한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는지와 이러한 바탕 위에 나만이 내세울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점검하고 보완하는 것이 성공적인 취업 준비일 것이다.




박천웅 스탭스 대표이사
[박천웅의 스펙 뛰어넘기] 완벽한 사람 vs 적합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