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에 진입하면서 경제에 대한 안목은 곧 경쟁력이 되었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경제 지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각종 경제신문과 책에 나온 어려운 용어, 광범위한 분량은 어디서부터 경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게 만든다. 최소의 시간을 투자하여 최적의 경제 안목을 기르는 방법은 없을까. 지금부터 노하우를 공개한다.
[경제상식 박사 되기] 경제신문 정독 ‘경제 고수’ 지름길
기회비용을 줄이자
Time is Gold, 시간은 곧 돈이다. 경제 공부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만큼 일을 해서 돈을 벌거나 여가를 즐길 수 있지만, 그것을 포기함으로써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기회비용(Opportunity Cost)’라 정의한다. 앞서 말했듯 경제 공부는 광범위한 분량과 난해한 용어 때문에 너무도 외롭고 괴로운 싸움이다. 공부를 거듭할수록 시간 투자 대비 효용(Utility : 만족도)이 낮아지며, 이내 기회비용을 생각해 포기하거나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상경계열 전공자라도 경제신문의 내용을 모두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다양한 섹션을 읽으며 이슈가 되는 사회 현상을 파악하고, 이를 경제와 연관시켜 추론해보자. 의외로 이미 알고 있던 기초 경제상식으로 국제 분쟁, 개인과 집단의 이권 다툼, 환경 문제, 심지어 스포츠 선수의 갑작스러운 소속팀 이적까지 일정 부분 갈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사상식도 배양하고 경제를 보는 눈도 기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기업 면접에서도 이런 형태의 질문이 많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인 경제 트레이닝이라 할 수 있다.



Interview Ⅰ
경제 기자가 들려주는 필수 경제상식
[경제상식 박사 되기] 경제신문 정독 ‘경제 고수’ 지름길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서강대 경제대학원 정보경제학 전공. 1988년부터 20여 년간 신문기자로 경제·증권·산업·국제부 등을 거쳐 기획취재부장과 국제부장 역임. 현재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에서 고등학생 대상 주간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경제이해력시험 ‘테샛(TESAT)’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박상재 기자 경제 상식 공부 어떻게 할까요?

강현철 위원 무엇보다 종이 신문과 자주 접하고, 포켓용 경제용어 단어장 같은 걸 하나 마련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경제 흐름과 용어를 아는 건 취업이나 면접뿐만 아니라 교양 있는 민주시민이 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꼭 알아야 할 경제용어 10가지부터 공부해 보세요.


◎경제민주화 과연 경제를 민주화하는 게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방법인가와, 만약 경제민주화가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그 구체적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필요하다.

◎아베노믹스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2~3%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여 일본 경제를 20년간의 장기 불황에서 구제하겠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정책.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대만과의 무역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엔화를 평가절하해 경제적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토빈세(Tobin’s tax) 단기 외환거래에 저율의 단일세율로 부과하는 세금.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경제학자 제임스 토빈(James Tobin)이 1972년 맨 처음 제안했다. 토빈이 이런 주장을 한 건 외환, 채권, 파생상품, 재정거래(arbitrage)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국가 경제가 위기를 맞는 상황을 막아보자는 뜻이다.

◎내부거래 같은 기업 집단에 속한 회사(계열사) 간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파는 거래 행위를 말한다. 기업들이 내부거래를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사회적 책임경영(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주주뿐만 아니라 종업원, 소비자,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두루 만족시키기 위한 경영. 영리 추구가 목적인 사기업이라 할지라도 사회에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해관계자 이론(stake-holder theory)’이 이론적 뒷받침이 되고 있다. 이해관계자 이론은 기업은 그 주주(share-holders)뿐만 아니라 그보다 넓은 범위 사람들(stake-holders)의 이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기지표 경기를 손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지표. BSI(기업경기실사지수), CSI(소비자심리지수), PMI(구매관리자지수), ISM지수 등이 있다. BSI와 CSI는 경제 주체인 기업인과 가계를 대상으로 향후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를 물어서 이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 초과면 경기가 좋을 것이란 의미다. PMI도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하는데 50을 웃돌면 경기 상승, 밑돌면 경기 하강, 50이면 변동이 없는 상태다. ISM지수는 미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종합해 산출한 지수다.

◎코스피200 지수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200개 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주가지수.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 20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들의 시가총액이 1990년 1월 3일 기준으로 얼마나 변동되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1994년 6월부터 발표되고 있다.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금융 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았던 음지의 금융으로 미국발 금융위기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은행 시스템 밖의 기관 또는 금융 행위를 통해 진행되는 신용 중개 시스템으로 은행과 유사한 신용 중개 기능을 수행하는데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회사와 금융상품을 총칭한다. 금융 기법이 발달해 각종 자산이나 채권의 증권화가 이뤄지면서 그림자 금융이 생겨났다.

◎지니계수와 엥겔지수 지니계수는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진다.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낮다는 뜻이다. 엥겔지수는 가계의 소비 지출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가계의 생활수준을 측정하는 데 사용한다.

◎양적완화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이용해 시중에 돈을 무차별적으로 푸는 정책.



Interview Ⅱ
테샛 고득점자가 일러주는 문제 풀이 노하우
[경제상식 박사 되기] 경제신문 정독 ‘경제 고수’ 지름길
김수환(건국대 경제 4)
테샛은 다양한 주제의 다양한 난이도를 가진 문제들로 구성돼 있다. 단순히 경제학 지식을 묻기보다는 적용과 추론 능력을 요하기 때문이며, 집중하지 않고 지문을 읽으면 헷갈리는 문항이 많다. 테샛 고득점자가 전하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김가현 기자 테샛을 접하게 된 계기는?

김수환 금융권 취업 준비를 하다가 접하게 됐다. 취업 정보 카페에서 알아보니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이 테샛 시험을 많이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 2월 17일 본 시험이 처음이었고, 준비 기간은 2주 정도로 길지 않았다.

김가현 기자 공부 방법이 궁금하다.

김수환 원래 신문을 꾸준히 구독했고, 전공 또한 경제학이기 때문에 바로 테샛 기출문제집을 구입해 문제를 풀었다. 시사·경제에서 상식(용어) 부문은 인터넷에서 직접 검색하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김가현 기자 고득점 노하우가 있다면?

김수환 정해진 시간보다 빨리 푸는 연습을 많이 했다. 1회를 60분 안에 푸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남는 시간에 다시 한 번 문제를 검토할 수 있어 실수를 줄여준다. 상식(용어) 부문은 영어 단어를 외울 때처럼 유의어와 동의어, 반의어 관계에 있는 용어를 한꺼번에 습득했다. 포털의 관련 검색어까지 함께 공부하는 방법으로 준비했다. 응용복합 영역을 준비할 때는 신문을 꾸준히 보고, 내 의견을 일기장이나 블로그에 기록해두는 게 좋다.

김가현 기자 테샛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김수환 단기간에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공부보다는 평소 경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신문을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글 김대용 대학생 기자(미네소타대 경제 3)·박상재 대학생 기자(한남대 국문·정치언론 3)·김가현 대학생 기자(원광대 경영·신문방송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