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만 좋아요’의 기적!
지하철 택배원 할아버지의 제주도 여행
페이스북 유저라면 지하철 택배원으로 일하는 한규태(필명 : 배창희) 할아버지 사진을 한 번쯤은 본 적 있을 것이다. 택배사 사장님이 “좋아요 1만 회를 돌파하면 제주도 신혼여행을 보내주겠다”고 했다며 올린 게시글이 목표를 한참 넘겨 67만 회를 기록한 것. 그러나 사장님이 모르고 있던 사실이 있었으니, 할아버지의 단짝인 할머니는 이미 암 투병 중에 돌아가셨다는 점. 결국 한규태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품에 꼭 안고 처음으로 제주도 신혼여행을 떠나셨다. 할아버지는 제주도 여행을 인증하는 게시글로 화답했고, SBS 라디오 등 미디어에 사연이 전해지면서 명실상부 ‘페북 스타’로 발돋움하셨다.
사진 :달인지하철퀵 페이스북
우리 four-ear-ruler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통해 소통하고 유행을 만들어낸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좋아요’ 버튼으로 공유 확산되면서 제2, 제3의 패러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우리 four-ear-ruler’는 ‘새로운 고백 방법’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에서 지속적으로 패러디되고 있는 게시글이다. ‘사귀자’라는 말을 한 음절씩 영어로 바꿔서 이성이 따라 말하게 하는 방법이다. 사실 원글에서는 이상적이고 훈훈한 방법으로 고백을 해서 만인의 부러움을 샀지만, 이를 현실에 적용시켜 보는 결과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게 문제. 같은 방법으로 이성에게 고백했다가 핀잔이나 들었다며 ‘torrr… 우리는 ASKY(안 생겨요)’라고 응답하는 이들이 부지기수. 응용 실패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20대라면 누구나 폭풍공감!
페이스북 주 이용계층은 10~30대. 대학생 관련 전문 페이지는 물론, 대학생 관련 공감 게시글이 폭풍 업로드되고 있다. 최근 20대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게시물은 무엇일까.
①대학생 교복
2013년 봄 대한민국 대학가를 휩쓴 패션 아이템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청재킷과 체크무늬 셔츠. 어느 대학 강의실에서 찍은 이 사진은 단체로 맞춘 듯 비슷한 옷을 입고 다니는 우리의 자화상. 이 게시물로 알게 된 사실이 있었으니, 청재킷과 체크무늬 셔츠는 나만의 ‘잇 아이템’이 아니라 대학생 모두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다는 것.
②송지효 과대누나
엠티 다음 날 과대누나.jpg. 이 사진을 보고 어찌 폭풍공감을 하지 않을 수 있으랴. 선글라스 끼고 물 마시면서 “아 물에서 술맛 난다”라고 말할 것만 같은 과대누나. 넘사벽 상여신 송지효도 자고 일어나 부운 얼굴은 영락없는 털털한 과대누나였구나.
사진: 피키케스트 페이지
③SNL Korea ‘조별과제 잔혹사’ 편 누가 그랬던가. 조별과제는 공산주의가 망한 이유를 보여주는 산물이라고. 조별과제 모임만 잡히면 멀쩡하던 몸이 아프고 없던 제사가 생기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건 그저 우리의 기분 탓일 거야….
출처: SNL Korea 페이지
완전 웃겨! 패러디 세상
패러디로 세상을 웃기고 싶다면 인기 방송 프로를 재료로 삼을 것. 본 방송을 캡처해 새로운 개그 소재로 승화시키는가 하면, 패러디물로 전혀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①노구 시리즈
11년 전 종영한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각 시리즈가 페이스북을 통해 재조명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게시글들은 장면 캡처와 짧은 설명 자막의 형식으로 게시되기에 동영상 전편을 보지 않아도 페이스북을 통해 손쉽게 ‘레전드’판을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시리즈 중에 특히 배우 신구(극중 노구) 씨와 관련된 시리즈는 ‘노구 시리즈 레전드’라고 해서 많은 ‘좋아요’를 얻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가 상상하던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과 큰 차이를 보이며 ‘빅재미’를 준다.
사진: 임지민 페이스북
②너목들 요즘 가장 핫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그 인기에 걸맞게 매주 본방이 끝나기가 무섭게 인기 페이지(ex. 여자들의 동영상)에 방송 캡처와 등장인물들의 사진이 뉴스피드를 뜨겁게 달군다. 또한 드라마 등장인물 관련 가상 페이지뿐 아니라 드라마 속 사물들까지 가상 페이지로 활동하고 있다. 극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민준국 왼손’ ‘새우버거’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 여자들의 동영상 페이지
글 이신행 대학생 기자(이화여대 특수교육 2)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