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잡코리아에서 대학생 3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취업하고 싶은 직종 1위로 미디어 관련직이 뽑혔다. 이처럼 신문, 방송, 온라인, 잡지 등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산업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굉장히 많지만 안타깝게도 채용 규모는 크지 않은 편. 언론사 시험을 ‘언론고시’라 부르는 것도 시험 자체가 사법고시, 행정고시처럼 어려워서가 아니라 너무나 높은 경쟁률 때문에 합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디어 직군 중 가장 경쟁률이 높은 아나운서의 경우 공중파 3사 기준으로 매년 1만여 명이 지원서를 넣지만 그중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이는 10여 명뿐이다.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다른 직군의 경쟁률도 수백, 수천 대 일을 넘는 것이 기본이다.
[COVER STORY] 가장 일하고 싶은 직종 1위, 미디어 취업문을 뚫어라
상반기 방송 부문 공채 30% 줄어
신문·잡지 같은 인쇄산업이 급격히 하락세를 타고, 방송의 경우 필요 인원의 절반 이상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그래도 매년 채용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급격하게 채용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앞으로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채용이 계속될 것이라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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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상반기 미디어 취업 시장은 불황이었다. 예년에 비해 방송 부문의 채용 규모가 30% 정도 감소한 탓이다. SBS가 수시 채용으로 공채 방식을 바꾸고, MBC는 아나운서 직군만 채용했다. KBS는 PD와 아나운서 직군을 공채에서 제외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상반기 채용 규모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사실에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 미디어 채용 포털 미디어잡의 임한벌 팀장은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언론사들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전망”이라며 “오히려 하반기 채용시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던 부문에서 추가 채용이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다. 신문의 경우, 상반기 전형 일정이 매년 진행된 것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하반기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동아일보, 연합뉴스, 한국경제신문 등의 공채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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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씩 입사를 준비하는 장수생들이 유난히 많은 점에서 알 수 있듯, 미디어 분야는 본인의 내공이 충분히 쌓여야만 입사가 가능한 꽤 험난한 길이다. 어쭙잖은 테크닉 몇 가지를 무기 삼아 도전하기에는 무림의 숨은 고수가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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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대적할 무기를 갈고닦아야 한다. 우선 ‘경험’을 쌓아야 한다. 미디어 산업이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고, 신입을 채용할 때도 현업에 바로 투입 가능한 사람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에서 경험치를 쌓아야 가능성이 생긴다는 말이다. 인턴십이나 어시스턴트,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서라도 직무 경험을 만들고 현직 선배들과 만남을 갖다 보면 ‘넘사벽’같이 막막하던 미디어 취업의 문도 뚫릴 것이다.


글 박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