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그러나 그 ‘백문’이 이렇게 생생하다면 ‘일견’만 하지 않을까. 쇼핑의 고민을 해결해줄 세 에디터의 진솔한 토크.
[Editor's Talk] 이게 딱이다!
‘폭탄’이라는 이름의 해결사

밤(Balm)이 아니라 밤(Bomb)이다. 다분히 의도적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빌리프의 더 트루 크림-아쿠아 밤은 말 그대로 수분 폭탄을 얼굴에 투하한다. 단순히 연고를 뜻하는 밤(Balm)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부족하기에 밤(Bomb)을 쓴 빌리프의 의도가 엿보인다.

나는 ‘폭탄’이라는 단어의 언어유희에 매혹되어 제품을 구매했다. 내 피부 타입은 수분 부족형 민감성 피부로 트러블과 얼굴 땅김이 공존하는 환장할 만한 타입이다. 그렇기에 사시사철 수분크림을 달고 살아야 하는데 그것마저도 녹록지 않다.

여름에는 유분이 적은 것을 사용해야 트러블이 덜 올라오고 겨울에는 유분이 많은 것을 사용해야 보습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좋다’ 하는 말에 현혹되어 구매한 제품도 트러블을 유발하기 일쑤였다. 걱정과 두려움으로 시작한 빌리프의 수분크림은 그간의 애환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바르고 난 후의 느낌. 마치 수분을 한껏 머금은 물 풍선이 떨어진 듯 얼굴을 감싸는 보호막이 자기 전까지 촉촉함을 유지해준다. 보습 능력이 있는 레이디스 맨틀 성분이 피부 속 수분을 꽉 잡아준다는 말을 톡톡히 지켜내는 거다.

유수분 밸런스를 조절하는 기능까지 있어 계절마다 피지 분비량이 다른 나에게 사계절용으로 안성맞춤이다. 트러블이 올라오면 가라앉기까지 몇 주가 걸렸지만 유수분 균형 작용으로 트러블이 빨리 진정될 뿐만 아니라 잘 올라오지도 않게 되었다. 사춘기 때보다 훨씬 더 트러블로 고생하고 있는 나에게 빌리프의 더 트루 크림-아쿠아 밤은 ‘폭탄’이라는 이름을 가진 해결사였다.

이동찬
더 트루 크림-아쿠아 밤 50ml 3만8000원 빌리프 (02-6924-6193)
[Editor's Talk] 이게 딱이다!
우아한 가을을 위해

아직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20대 청춘.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고픈 마음에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져만 가는 요즘이다. 패션 뷰티 에디터 활동도 시작했겠다, 좀 더 분위기 있는 여성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바비브라운 아이섀도우 토프. 이미 음영 메이크업을 즐겨 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제품으로 소문이 나 더욱 탐이 났다.

처음에는 쌍꺼풀이 없어 음영 메이크업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지인의 소개로 써본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사용한 후 우아한 모 연예인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 더욱 애착을 갖게 되었다. 또한 눈이 도드라지는 아이 메이크업보다 매혹적이고 은은한 느낌을 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펄이 들어간 밝은 느낌의 섀도보다 한층 더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으로 가을에 딱 어울리는 제품이다. 입자가 곱고 부드러워 피부 톤에 맞게 발색력이 드러나 어떤 눈매든 분위기 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장점. 웬만큼 써도 줄지 않아 가격 면에서도 참 좋으니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변신을 시도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강력 추천한다.

김재영
아이섀도우 토프 2.5g 3만4000원 바비브라운 (02-3440-2987)
[Editor's Talk] 이게 딱이다!
[Editor's Talk] 이게 딱이다!
3D+2D=?!

3D 영화관도 모자라 텔레비전까지 3D 안경으로 생생하게 보는 시대다. 너나 할 것 없이 입체적인 것에 목숨을 거는 이때, JumpFromPaper의 가방은 납작한 아이디어로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한줌의 공기도 허용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얇은 가방에 종이 한 장이나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 이 가방의 눈속임에 확실히 넘어간 것이 틀림없다.

대만 디자이너 차이 수와 리가 린이 디자인한 일명 ‘카툰 백’은 상식을 파괴한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 위해 탄생했다. 이쯤 되면 그들의 가방은 단순하게 물건을 넣고 다니기에 편하도록 만든 ‘도구’를 넘어 예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와 일상 자체를 변화시키는 획기적인 ‘작품’이라 감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ditor's Talk] 이게 딱이다!
강한 컬러감과 볼드한 라인으로 만화에서 따끈하게 튀어나온 듯한 2D 가방을 보고 있자니 벅스 버니, 트위디 버드 등 인기 만화 주인공들과 그 당시 슈퍼 스타였던 마이클 조던이 농구 경기를 펼친 ‘스페이스 잼’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실사에 만화가 합성된 영화를 보았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다시금 떠오르는 건 아마 영화에서만 볼 법한 신기루 같은 일이 이 가방 하나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ditor's Talk] 이게 딱이다!
내 눈앞에서 2D와 3D의 절묘한 조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비록 만화 캐릭터와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2D의 세계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튼튼한 캔버스 천으로 만든 JumpFromPaper의 가방은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 두께가 얇은 상품을 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다호
Tropical Fish 9만8000원 JumpFromPaper (070-7555-2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