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내 일

지난 10월 10일 통계청은 9월 취업자 수가 2500만3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약 68만5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2002년 3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내용을 살펴보면 50대 취업자가 32만 명, 60대 이상이 29만 명 이상 늘어났지만 고용의 버팀목이 되어야 할 20대 청년 취업자 수는 되레 5만6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 고용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청년 취업 위한 숨은 살림꾼, 대학·특성화고 인재 위해 ‘취업지원관’이 뜬다!
청년층의 취업률에 목을 매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대학이다. 매년 취업률 몇 퍼센트에 따라 정부의 각종 지원 사업에 차등이 주어질 뿐만 아니라 신입생들까지도 취업을 대학 선택의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청년 취업률 향상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대학 및 특성화 고등학교의 진로와 취업 지도를 보다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전국 127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취업지원관 제도다.
청년 취업 위한 숨은 살림꾼, 대학·특성화고 인재 위해 ‘취업지원관’이 뜬다!
청년 취업 위한 숨은 살림꾼, 대학·특성화고 인재 위해 ‘취업지원관’이 뜬다!
청년 취업 위한 숨은 살림꾼, 대학·특성화고 인재 위해 ‘취업지원관’이 뜬다!
취업준비생들의 꿈 찾아주다

취업지원관 제도는 대학 및 특성화 고교 등에서 기업체 인사·노무 담당 경력이 있거나 직업상담사 자격증 보유자 등 일정한 경력이 있는 사람을 취업지원 전문 인력으로 채용하는 제도다.

대학별로 1~2명씩 상주하는 취업지원관은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심층 상담 및 적성검사, 이력서 클리닉, 각 기업 특성에 맞는 면접 기법, 각 학교 특성에 맞는 구인처 발굴 등을 통해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취업지원관의 주요 업무는 상담 및 적성검사, 이력서 클리닉, 각 기업에 맞는 면접 요령 등 학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취업 관련 업무다. 여기에 더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적성을 파악하고 이들에게 맞는 일자리도 찾아야 한다.

이미 취업하고 난 이후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는 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을 옮기기 위해선 첫 취업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이직 자체도 쉽지 않기 때문에 첫 번째 취업과 직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용노동부는 각 학교에서 우수한 취업지원관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사전 공모 절차를 거쳐 일정한 자격 요건이 있는 사람을 심사해 ‘취업지원관 인력풀’에 등록한다. 각 대학 및 학교에서는 ‘워크넷’을 통해 취업지원관 인력풀 범위 내에서 취업지원관을 채용한다. 2012년 10월 현재 약 3200명의 취업지원관이 인력풀에 등록돼 있다.
청년 취업 위한 숨은 살림꾼, 대학·특성화고 인재 위해 ‘취업지원관’이 뜬다!
청년 취업 위한 숨은 살림꾼, 대학·특성화고 인재 위해 ‘취업지원관’이 뜬다!
고용노동부 취업지원관 제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학생들이 본인 적성에 맞는 취업 상담, 실질적인 이력서 작성 방법 등의 심화된 취업지원 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다”며 “각 대학의 취업지원관은 상담 받는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취업 준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한림성심대학은 취업지원관을 채용한 이후 학과별 취업 프로그램을 달리 구성하고 취업특강 및 심층 상담을 실시했다. 그 결과 취업률이 10% 상승했고, 2012년 71.6%의 취업률을 기록해 전문대학 나그룹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눈높이를 낮춰야만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대안 아닌 대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직업과 직장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취업 성공을 위한 컨설팅을 수행하는 취업지원관의 활약이 중요해지고 있다.



Mini Interview 민성원 건국대 취업지원관
“취업이 궁금하면 언제든 찾아오세요!”

민성원 건국대 취업지원관은 지난 2005년부터 직업 상담 관련 분야에 종사하다가 2011년부터 건국대 취업지원관으로 일하고 있다.
청년 취업 위한 숨은 살림꾼, 대학·특성화고 인재 위해 ‘취업지원관’이 뜬다!
취업 상담을 받기 전 학생들이 따로 준비해야 할 게 있나요?

취업지원팀에 상담 받으러 오는 학생 대부분이 4학년입니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당장 취업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작성한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가져오면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소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1·2학년 학생들은 먼저 상담을 통해 현재 취업 분위기가 어떤지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별다른 준비 없이 오셔도 됩니다.



졸업 후에도 상담이 가능한가요?

건국대 출신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취업에 대한 불안함은 누구나 갖고 있을 텐데 이를 덜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누구나 진로에 대한 불안함과 고민이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기업이 면접에서 개개인의 스토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해 무엇을 이야기해야 되는지 걱정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자기가 겪었던 일과 성취한 결과물들을 정리해 보면 분명히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이 있을 겁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요?

나이가 조금 많고 학점과 토익 점수도 낮아 취업이 어렵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는 학생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여러 번 상담을 진행했고, 학생 자신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고시 준비를 하다가 그만두고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졸업한 지도 한참 지나 고민이 많고 힘들었지만 가급적 전공에 맞추어 상담을 진행해 전공 관련 기업에 취직한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스펙보다는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열망과 목표의식을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한 직무 분야에 대해 내가 왜 그 분야를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어디에도 100점짜리 직업과 직장은 없습니다. 직장과 직종을 선택하기 전에 자기 자신의 가치관을 먼저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직 활동에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지원관 제도
대학과 특성화 고교(산업정보학교 포함)의 진로와 취업 지도를 보다 전문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2010년 신설된 제도다. 고용노동부의 지원 아래 각 학교에서 직업상담사, 기업 인사 경력자 등 산학연계 전문 인력을 채용해 한층 강화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취업지원관의 역할

▷ 학교 특성에 맞는 취업 프로그램 개발

▷ 취업 교과목 강의, 취업 특강 실시

▷ 취업준비생 역량 강화 훈련(이력서·자기소개서 클리닉, 모의 면접 등) 실시

▷ 취업동아리 활동 지원

▷ 우수 구인 기업 발굴, 인재 추천, 취업 알선




글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사진제공 고용노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