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과 나’프로젝트, 한복에 담긴 자신의 이야기를 마인드맵으로 그려 인스타그램에 공유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유림 대학생 기자] ‘한복’은 양장이 유입되며 개념을 나누기 위해 처음 쓰인 명칭이지만 본디 한국인이 입는 복장을 일컫는다. 전통 의복의 개념으로 특별한 날에만 입게 된 한복을 일상복으로 입고, 자신만의 감각을 더해 새로운 옷을 만들어 내는 등 한복의 매력을 알리는 청년들을 소개한다.

한복 유튜브 채널 '루이즈' 운영자 김예림 “한복은 나의 정체성”
"한복의 매력에 빠져보실래요?" 한복을 사랑한 청년들
한복여행가의 단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한복여행가는 한복과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단순히 전통이라는 공통관심사를 가진 사람끼리 모이는 만남의 장이 될 수도 있고 전통문화의 선한 영향력에 목소리를 내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작년부터 한복여행가 공식 활동을 못 하고 있지만 한복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다. 최근 ‘한복과 나’라는 온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복에 담긴 자신의 이야기를 마인드맵으로 그려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프로젝트다. 누군가에겐 어린 시절 행복했던 추억, 누군가에겐 자존감이 낮아져 있던 시기 자신감을 되찾게 해준 옷인 한복에 대한 애정과 전통이 지닌 또 다른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본인에게 한복이란 어떤 의미인가
“한복은 ‘나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복이란 용어 그대로 한국인들이 입어온 옷이며 그 속에는 한국인들의 미감과 정서나 철학이 진하게 담겨있다. 그 세월의 흐 름 속에 존재하는 현재의 ‘나’가 한복을 입는다는 것은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전통문화 유튜버이자 브랜드 운영자인 입장에서 생각하는 전통의 의미, 방향성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복의 매력에 빠져보실래요?" 한복을 사랑한 청년들
최근 중국의 한복 소유권 주장에 대한 견해가 듣고 싶다
“문화라는 것은 어느 한 곳에서 갑자기 독단적으로 새로 생길 수 없다. 오랜 시간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고 하며 문화는 계속해서 바뀌고 발전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것을 반복한다. 그렇기에 모든 전통문화는 ‘보편성’이라는 것을 띠고 있다. 나라별로 특징이 있겠지만 그 속에서도 한 맥락을 함께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 중국의 현재 주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동아시아의 전통문화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일본의 기모노도, 베트남의 아오자이도 중국의 문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니 다 중국 복식인 셈이다. 아무리 중국이 나름의 논리로 한복의 소유권을 주장해도 전 세계인이 동요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같다고 본다.”

한복 유튜브 채널 '청년' 운영자 김하늘, "전통과 신세대 감각을 공존해요"
"한복의 매력에 빠져보실래요?" 한복을 사랑한 청년들


생활한복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학창시절 한복에 대한 관심으로 다양한 한복 시안을 취미 삼아 그리곤 했다. 그리고 전통의상과에 진학해 디자인 전공 지식을 쌓아 그려놓은 디자인을 실제 의상으로 만들며 자연스레 한복 디자이너를 희망했다. 특히 당시 유행하던 깃 없는 생활한복 형태에 아쉬움이 컸다. 한복의 본래 형태에 많이 벗어난 모양이 아닌 한복만의 특징인 깃과 동정을 지키며 일상복으로 입기 좋은 한복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후원을 받아 제작한 생활한복이 패션 분야 3위 매출을 기록하며 한복에 대한 대중의 애정을 확인하고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생활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젠더리스’, ‘프리사이즈’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한복을 제작한다. 한복 특유의 넉넉한 품을 오버핏으로 승화시킨 디자인으로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복의 매력에 빠져보실래요?" 한복을 사랑한 청년들
한복과 함께하는 앞으로의 인생을 그려본다면
“대한민국 세계화의 중심에 한복이 있었으면 한다. 그 첫 단계가 대중이 한복을 입고 누리는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관광 아이템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또한 현재 작업 과정을 공유하고 작품을 만들어 기록할 수 있는 장으로서 유튜브 채널 ‘청현CHEONGHYEON’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직접 만든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하고 싶다. 나아가 한복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통해 유물현장이나 사극 촬영현장에서 고증을 하는 등 한복과 관련된 다방면의 활동을 이어가고자 한다.”

한복 연합동아리 '곤룡포' 설립자 이강희, "한복을 사랑하는 20대의 모임"
"한복의 매력에 빠져보실래요?" 한복을 사랑한 청년들


동아리에 대해 소개해달라
“한복을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즐기고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연합 한복동아리 ‘곤룡포’를 셜립했다. 한복을 사랑하지만 일상복으로는 입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한복의 아름다움과 일상복으로 충분히 착용 가능하다는 인식을 널리 퍼트리고 싶다. 실제로 저고리를 셔츠를 대신해 입거나 평상복에 치마를 입는 착장으로 외출한다. 얼마 전 만난 신입부원은 상하의가 이어진 형태로 여며 입는 천릭 원피스 착용하고 있었다. 한동안 흔히 볼 수 있는 생활한복은 ‘한문 선생님’스러운 느낌이었지만 최근 들어 어린 연령층도 개성을 살려 입기 좋은 스타일의 생활한복이 늘고 있는 추세다. ‘곤룡포’는 대중요소를 한복과 결합한 컨텐츠와 굿즈 제작 등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활동을 한다. 20대 청년들로 이뤄진 동아리인만큼 청년 문화를 주도하는 동아리이자 한복 문화에 있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단체로 성장하고자 한다.”
"한복의 매력에 빠져보실래요?" 한복을 사랑한 청년들
최근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고 싶다
“주로 한복과 관련된 전시회를 감상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갖거나 한복 착장으로 경복궁, 창덕궁 등 각 궁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몸소 느끼는 배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코로나19가 심화된 후로는 책이나 논문을 함께 읽고 한복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을 공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억지 주장과 관련해 역사 자료를 수집하고 발표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의상의 특성과 그 전통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고 받았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