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커머스형 청년창업 프로그램으로 창업 역량 강화
관내 초등·중학생 대상 VR·AR 및 드론 체험 교육기부로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지난해 캠퍼스타운 단위형 사업 첫해를 보낸 명지전문대학은 15개 창업팀을 입주시키며 종합형 사업 못지않은 성과를 냈다. 이러한 성과는 몇 년 전부터 학생들의 창업교육 인프라 확대를 위해 대학이 자체적으로 예산을 들여 건물 리모델링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명지전문대학은 올해 22개 창업팀을 발굴·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방경호 명지전문대학 캠퍼스타운사업단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방경호 명지전문대학 캠퍼스타운사업단장 “올해 4차 산업 분야 창업팀 22곳 선발할 것”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운영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단위형 대학 중에서 가장 많은 15개 창업팀을 입주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캠퍼스타운 사업이 시작된 5월에 창업팀이 입주하면서 속도 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대학이 창업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자체적으로 약 1억4000만원의 예산을 건물 리모델링에 투자해 사업 전에 공간이 마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해는 기존 15개 팀에 7개 팀을 더해 22개 팀을 입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위형 사업은 종합형에 비해 사업비가 적은데 많은 창업기업을 선발했다. 운영에 어려움은 없었나
“건물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서 창업팀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창업공간이 준비된 상태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내년에 종합형이 된다면 창업팀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명지전문대학 캠퍼스타운사업단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단연 창업공간이다. 대학 자체 건물인 2개의 창업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입주기업에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입주기업 수를 늘리기 위해 셰어오피스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입주기업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개별 오피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미나와 회의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유 회의실을 비롯해 스튜디오실도 마련돼 입주기업이 상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옥상을 휴식공간으로 제공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멘토링, 시제품 제작비 및 창업활동비 등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창업팀의 입주를 지원하는 ‘미디어커머스형 청년창업 프로그램’이 있다. 서바이벌 형식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최종 선정된 5개 팀은 창업센터 입주 혜택을 부여한다. 이 프로그램 참가자는 각 단계를 거치면서 창업 아이디어에 대한 멘토링과 기술 컨설팅을 받기 때문에 탈락되더라도 창업 역량을 키울 수 있다. 향후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도 심사에 참여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입주기업 선발 기준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의 (예비)창업자인지 평가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일상에 녹아들어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얼마나 변형시킬지 모른다. 4차 산업의 핵심인 ‘융합’은 ‘창의’와 결합돼 더 높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우리 대학은 미래의 먹거리이자 삶의 일부가 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예비)창업자를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두 번째는 창업 아이템의 독창성과 차별성,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의지가 있는지다. 쏟아지는 수많은 아이디어 속에서 성공하려면 창업 아이템의 독창성과 차별성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대표자의 창업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방경호 명지전문대학 캠퍼스타운사업단장 “올해 4차 산업 분야 창업팀 22곳 선발할 것”
기억에 남는 보육기업이 있다면
“모든 입주기업이 기억에 남고 소중하다. 특히 우리 대학 창업동아리 출신인 유성모 대표가 2017년 창업한 플러그브이알이 기억에 남는다. 유 대표는 재학 중에 ‘R-eve’라는 창업동아리에서 VR·AR 관련 각종 활동을 통해 전국 창의아이디어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했다. 플러그브이알은 VR·AR 콘텐츠 개발을 통해 교육, 영상, 훈련, 치료, 게임용으로 사용 분야를 넓히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출과 고용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플러그브이알은 ‘R-eve’와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고, 동아리 학생들을 고용하는 등 좋은 창업 모델이 되고 있다. 또한 유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수익의 일부를 우리 대학 VR 관련 학과인 소프트웨어콘텐츠과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어 대학에서도 무척 자랑스러운 기업이다.”

지역과 연계한 부분은 어떤 게 있나
“크게 재능기부, 사회봉사, 교육기부로 나눠진다. 재능기부 사업은 백련시장 상인들에게 마케팅, 세무회계 등 1대 1 컨설팅을 해주고 홍보 지원 물품 디자인 및 제작지원을 통한 전통시장 홍보 지원, 역량 강화 사업을 진행했다. 또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1일 공방 체험과 수공예 교육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사회봉사 사업은 자치구, 복지관과 협력해 우리 대학 교직원, 학생들과 함께 관내 저소득 노인과 재가 장애인들에게 복날 삼계탕을 나누고, 김장 김치, 연탄 배달 봉사 등을 진행했다. 우리 사업단이 집중하고 있는 교육기부 사업은 관내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인 VR·AR 및 드론 체험을 통해 장래 진로 경험을 제공하며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서대문구와 협력해 프로그램을 확대하려고 한다.”

기업들의 판로개척은 어떻게 돕고 있나
“사업단의 기업 홍보 프로그램을 통한 홍보와 창업지원센터 내 스튜디오를 통한 온라인 광고 콘텐츠 제작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사업 2년 차로 입주기업들의 성장에 맞춰 서울시 및 서대문구와 연계해 판로개척 관련 행사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본교의 산학협력네트워크 인프라에 기반한 가족회사 등을 통한 관련 업계와의 연계도 추진 중이다.”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은 어떠한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창업에 대한 문턱이 낮아졌고 취업난으로 인해 학생들의 시선이 창업으로 돌려지는 것을 많이 느낀다. 실제로 창업에 대해 문의하는 학생들이 늘었고 창업 프로그램 참여도 증가했다. 학생들이 지금 당장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취업 후에 다시 창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창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주려고 한다. 지난해 ‘창업 캡스톤 디자인’이라는 창업 교과목을 정규 교과목에 넣었다.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직접 개발도 해보고 업체와 협업해서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포트폴리오 개념이다.”

올해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창업과 지역상생 부분을 하나씩 꼽을 수 있다. 창업은 앞서 언급한 미디어커머스형 청년창업 프로그램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디어 콘텐츠와 IT 기반의 커머스를 융합한 신개념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모델인 미디어커머스형 청년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바이벌 형식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만큼 각 단계를 거치면서 멘토링과 기술 컨설팅을 진행하므로 탈락되는 팀도 창업 역량을 키울 수 있으며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후속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상생은 4차 산업혁명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행사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중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참여기관에서도 올해 사업에서 심화 프로그램을 요구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올해 VR·AR, 드론 체험 수업 확대와 더불어 심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한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말 공모전을 통해 학생들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진로 및 역량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올해는 서대문구 평생학습관 융복합인재교육센터와 긴밀하게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

앞으로 명지전문대학 캠퍼스타운사업단의 계획은 무엇인가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의 취지에 맞게 대학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던 창업을 대학 밖으로 이끌어 내면서 동시에 지역을 활성화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특히 창업 의지가 있음에도 여건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주고 미래 인재인 청소년들에게도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기관인 대학으로서 사명을 다할 계획이다.”
방경호 명지전문대학 캠퍼스타운사업단장 “올해 4차 산업 분야 창업팀 22곳 선발할 것”
방경호 명지전문대학 캠퍼스타운사업단장
현 명지전문대학 기획실장 겸 캠퍼스타운사업단장
현 명지전문대학 전자공학과 교수
현 기술보증기금 외부자문위원
전 명지전문대학 산학협력처장/산학협력단장
전 벤쿠버 BCIT 객원연구원
전 대우중공업/한국항공우주산업 선임연구원

zinysoul@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