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주요 관심사인 건강 앞세워 새로운 홈케어, 디지털 케어 제안하는 스타트업
취업 연계로 고용 선순환 일으키기도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퇴직 시기가 빨라지면서 사회에는 경제활동이 가능한 시니어 인구가 쏟아지고 있다. 시니어 인구 증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시니어 산업 역시 그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단순히 노년층을 위한 의료서비스나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아이템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산업의 강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노인 홈케어, 식품, 취업 연계 등 다양한 온라인 기반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케어닥 서비스 이미지.사진=케어닥
케어닥 서비스 이미지.사진=케어닥
시니어의 주된 관심사는 ‘건강’, 온라인으로 시니어 케어 하는 스타트업
은퇴한 시니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니어 산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은 요양·의료 서비스다. 기존 요양 서비스는 서비스를 받는 대상자를 사회복지시설에 입주시켜 시행하는 시설 케어가 중심이었다. 이후 2018년부터는 대상자를 자택에 거주하게 하며 사회복지사를 파견해 돌봄을 진행하는 커뮤니티 케어가 등장하며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고립된 시니어들을 위한 비대면 서비스와 홈케어의 중요도가 높아지며 관련 서비스를 다루는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다.

케어닥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됐던 노인 요양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간병인을 중개하는 시니어 헬스 케어 스타트업이다. 업계 최초로 간병인의 이력이나 얼굴이 포함된 프로필을 제공하고 실사용자의 후기를 공유해 온라인 서비스의 활용도를 높인다.

캐어유는 치매예방을 위한 사회적 기업으로 2020년 ‘치매극복선도기업’으로 선정된 스타트업이다. 캐어유의 주요 플랫폼인 엔브레인에서는 6개의 인지지원 서비스 카테고리에 맞게 대상을 분류하며 인지강화훈련과 정신건강 자가진단 등을 통해 치매 예방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로 노인복지시설에 공급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교육에 힘쓰고 있다.

신준영 캐어유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특히 고도화된 디지털 사회의 부작용으로 아날로그 중심의 고령층 세대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디지털 경제에서 나타나는 계층 간 정보 격차) 상태에 놓여있다”며 “노인 돌봄 사례 관리 플랫폼과 디지털 치매예방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 사업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산업의 경우 비대면 의료 산업에 대한 국가적 규제와 제약이 컸던 분야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산업, 홈케어 시장 등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규제도 완화되는 추세다. 업계 종사자들 역시 “앞으로는 가정에서 진단하고 병원 진료로 이어질 수 있는 홈케어 산업이 더 커질 것이다. 그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시니어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방문요양센터 안내사진.사진=한국시니어연구소
한국시니어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방문요양센터 안내사진.사진=한국시니어연구소
시니어 인력 고용해 일자리 창출, 취업연계까지 이뤄내는 스타트업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는 실버테크 스타트업이다. 이곳에서는 자회사 형태로 운영 중인 요양보호센터에서 근무할 중장년·시니어 요양보호사를 고용해 실제로 고용창출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앞서 소개된 케어닥 역시 전문 돌봄 인력인 ‘케어코디’를 양성하는 전문기관인 케어닥 교육원을 운영하며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탤런트뱅크는 공유 경제 시대의 긱이코노미 형태 고용 방식에 집중했다. 중소기업이 원하는 기간만큼 시니어 전문가를 매칭해 고용을 창출하는 형식이다. 2018년 서비스 출시 이후 700건 이상의 매칭과 60% 이상의 재의뢰율을 기록하며 중소기업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2200명 가량의 고스펙 시니어 인력을 보유한 탤런트뱅크는 기업 고객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사업전략, 경험, 노하우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취미 활동의 연장선으로 여겨졌던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 역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됐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광고나 제품을 위한 모델로 시니어를 기용하면서 고용의 선순환을 이뤄낸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니어들을 위한 제품이기 때문에 시니어 모델을 채용해서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선호된다. 모델의 경우 정규직이 아니라 건수별로 근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근무의 유연성을 원하는 시니어들과 이해관계도 맞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들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 고용노동부, 여성새로일하기본부 등 다양한 시니어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니어 산업의 방향성을 제안하기도 한다.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