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 지온테크 대표(2020 예비창업패키지)

[2021 한밭대 스타트업 CEO] “식물 키우기 어렵지 않아요”…물·햇빛·양분 척척 관리해주는 스마트화분 ‘미스트가든’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식물을 키워본 사람들이 많이 경험하는 것 중 하나가 ‘오래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만큼 식물을 키우기는 쉽지 않다. 식물은 물, 햇빛 등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으면 금방 시들어버린다.

이호재(48) 지온테크 대표는 여기서 창업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이 대표는 “식물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데 관리가 어려워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편하게 관리해주는 스마트화분이 있으면 사업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온테크는 식물재배기를 개발‧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0월 이 대표가 설립했다. 원래 이 대표는 식용 식물을 재배해 제품화하려고 했다. 그러다 주변에서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창업 방향을 전환했다.

이 대표가 개발한 제품은 스마트화분 ‘미스트가든(Mist Garden)’이다. 스마트화분이 물부터 햇빛과 양분을 직접 관리해준다. 이 대표는 스마트화분을 가전제품이라는 개념으로 만들었다.

사용자가 미스트가든에 식물을 심으면 물과 빛이 자동으로 공급되며 영양액이 기체로 공급된다. 흙은 사용하지 않는다. 식물의 줄기를 스펀지로 고정하고 뿌리는 스펀지 아래에 노출되어 있다. 이 대표는 “식물이 시드는 이유 중 하나가 너무 많은 수분을 뿌리가 흡수하기 때문”이라며 “뿌리가 공기 중에 노출되고 영양액은 기체와 액체 두 형태로 식물에 공급된다. 식물이 스스로 물 흡수를 조절할 수 있어 뿌리가 썩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스트가든은 활용도를 높여 소형 화분 20여 개를 분리해서 설치할 수 있다. 미스트가든은 또 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분갈이 같은 관리가 필요 없는 화분이다. 반려식물을 기르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조사해서 개발한 결과다.

미스트가든의 가장 큰 특징은 식물의 성장 속도를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애완동물 역시 작았을 때를 좋아하듯 식물도 처음 구매할 때 예쁘게 관리된 상태를 좋아한다”며 “처음 들여온 상태로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도록 성장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사내 벤처 경험이 있는 이 대표는 휴직계를 내고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 아이디어도 일하던 사무실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사무실에서 식용 재배기를 사용해 봤는데 불편함이 컸다”며 “불편함을 개선하면 좋은 제품이 나올 거 같았다”고 말했다. 자비를 들여 제품을 개발했던 이 대표는 한밭대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되면서 6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 지원금으로 시제품 등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 대표의 올해 목표는 제품 양산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가 사용하기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올해 목표는 미스트가든 1만 대 생산 판매”라고 밝혔다.

설립일 : 2020년 10월
주요사업 : 식물재배기 개발 및 판매
성과 : 2020년 한밭대 예비창업패키지 사업 선정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