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리치투게더 대표

[고려대 세종산학협력단 N&UP 프로그램 스타트업 CEO] 상가 임대료·순이익 비교 검색 플랫폼 ‘원샵’ 서비스하는 리치투게더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신규 자영업자의 82.6%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업을 한다. 퇴직자들의 대다수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의 성공을 위해 영업력, 아이템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필요하겠지만, 박성훈(40) 리치투게더 대표는 상권 분석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리치투게더는 상가 임대료 비교 검색 플랫폼 ‘원샵’을 서비스 중인 스타트업이다.

원샵은 임대료 대비 예상 매출액이 높은 상가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예비 자영업자는 업종, 지역, 월세 등의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원샵과 제휴를 맺고 있는 5000여개 부동산에서 올린 임대 상가 DB 중에서 예비 자영업자가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순 이익을 가장 많이 남길 수 있는 곳을 분석해서 추천해준다. 예상 매출액은 NICE지니데이터 협약을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다.

매출 아닌 순이익 분석 자료 제공
원샵 알고리즘의 강점은 ‘순이익’을 기준으로 상권을 분석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상권 분석은 일반적으로 ‘매출 금액’을 분석한다. 박 대표는 “매출 금액은 임대료 등의 고정 비용이 고려되지 않는다. 매출이 높아도 지출이 많으면 자영업자가 이익을 보기 어렵다. 원삽은 이런 이유로 순이익을 분석해 정보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고객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시스템도 장점이다. 박 대표는 “창업할 상가를 선택함에 있어서 예비 자영업자가 원하는 현실적인 사항을 고려해서 상가를 찾아준다. 원샵에는 ‘코너에 있으면 좋겠다’ ‘24시간 운영이 되면 좋겠다’ ‘주변에 직장인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디테일한 정보까지 입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비 자영업자는 원샵을 통해 상권 분석부터 매출, 임대료 비교, 현실적인 사항 등이 고려된 통합적인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기존의 상가를 찾는 방법이 경험과 감에 의존했다면 원샵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통해 과학적으로 접근한다”며 “보다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가까운 지인이 자영업을 하는 것을 지켜보다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인지도 있는 프랜차이즈를 선택해 자영업을 했는데 결국 얼마 못 가 폐업을 했다. 한 번의 폐업으로 인해서 많은 것을 잃는 모습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많았다. 특히 상권 분석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그때 깨우쳤다.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바로 원샵이다.”

박 대표는 직접 프랜차이즈 회사와 업무협약(MOU) 체결 및 예비 창업자 교육을 진행하며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박람회 등도 참석한다.

창업 과정에서 힘든 점도 많았다. 박 대표는 “기존의 상권분석 틀에서 벗어난 구조를 기획하고 해당 데이터를 수집하며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과정에서 이해관계 업체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표는 자영업 사장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 창업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명 돈가스 맛집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 사장님이 있었다. 직영 2호점에서 순이익이 약 2.5~3배 늘었다며 고마워한 모습이 아직 잊히지 않는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선정된 리치투게더는 총 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는 부동산에 직접 가지 않아도 상가를 실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의 미래 변화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며 “예측되는 변화에 따른 최적의 가이드를 자영업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15년 4월
주요사업 : 상가 임대료 비교분석 서비스
성과 : 창업자의 순이익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 특허 취득, 토마토 TV 등 수차례 상권분석 특강 진행, 대형은행 퇴직자 대상 강의 진행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