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박서현 대학생 기자] 동백전이란 2019년 12월 발행을 시작한 지역 화폐다. 부산시의 상징화인 동백꽃과 화폐를 의미하는 전(錢)을 합성해 만든 부산지역화폐의 명칭이다. 소상공인과 시민, 전통시장이 함께 상생하고 협력하며 소비의 선순환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100가지 행복과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부산 대표 지역화폐 ‘동백전’
발행주체는 부산광역시로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5년이다. 사업장이 부산광역시인 신용카드, IC 단말기 사용하는 가맹점이라면 누구나 동백전을 사용할 수 있고, 2020년 9월까지 부산시 동백전 가맹점 등록 신청 완료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형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온라인 가맹점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는 부산시 정책에 따라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동백전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결제 즉시 6-10% 캐시백이 적립되며, 상생 가맹점에서는 바로 현장 할인이 된다는 혜택이 있다. 또한 △연말정산 시 현금과 같은 30% 소득공제 △상시 프로모션과 같은 혜택이 존재해 동백전은 부산시 대표 지역화폐로 자리매김했다.

직장인의 경우 점심값이 월 20만 원 든다고 치면 캐시백 최대 10% 적용시 2만 원이 즉시 지급되는 셈이다. 대학생의 경우 조별과제하러 스터디 카페에 간 경우 1/N 회비 월 3만 원으로 계산했을 때 캐시백 10%당 3천 원이 즉시 지급되며, 전공서적 5만 원 구매시 캐시백 10%당 5천 원이 즉시 지급돼 실질적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이 낮지는 않은 편이다.

지난해 부산시에서 발표한 동백전 발행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 동백전 가입자는 9만 601명으로 부산 시민 100명 중 13명이 동백전을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지난해 3월경 누적 이용자 수가 4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가입자가 늘면서 당시 동백전 결제 금액도 급증했는데, 발행 한 달 째였던 지난해 1월 사용액은 148억 4,000만 원이었으며, 그로부터 한 달 지난 지난해 2월은 600억 3,100만 원이 결제됐다고 전했다. 연령대별 가입자를 살펴보면 △40대 28.9% △30대 28.5% △20대 17.8% △50대 15.8% △60대 7.7%라고 밝혔다.
말 많고 탈 많은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예산 부족과 운영대행 교체로 난항
한편,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동백전에만 지난해 1조 2,000억 원의 규모가 발행됐다. 그러나 예산 조기 소진 문제가 다수 발생해 운영 중단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캐시백 소요 금액이 1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자 부산시에서는 5월 캐시백 지급 한도와 비율을 월 50만 원과 6%로 낮추기도 했다. 이후 100억 원의 긴급 추가 예산을 편성했지만 다시 캐시백 비율을 5%까지 줄여 사용자들의 빈축을 샀다. 추가 예산까지 소진되자 결국 캐시백을 중단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행사 교체로 이용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동백전 운영 대행사가 KT에서 아이코나로 변경돼 수수료 난항을 겪었다. 기존 동백전 운영 대행사 KT는 부산시에서 별도의 수수료를 받았지만 새 운영 대행사 코나아이에서는 제휴 금융기관과 카드 결제 수수료를 나눠 가지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백전은 지난 4월 다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서비스를 재개했다. 하지만 또 다른 부가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빈축을 샀다. 운영 대행사 교체 때문인지 기존 카드와 신규 카드의 기능이 달라 기존 서비스 이용자들이 헷갈렸다는 불만이 쌓인 것이다. 기존 대행사인 KT를 통해 발급한 체크카드에는 교통카드 기능을 선택해 추가할 수 있었지만, 새 대행사인 코나아이가 발급한 카드에서는 교통카드 기능이 아예 탑재돼 있지 않아 선택할 수도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캐시백 사용 방법이 달라져 혼란을 느꼈다는 이용자들도 존재했다. 이전 동백전 앱에서는 ON, OFF 버튼만 존재해 캐시백을 쓰거나 사용하지 않을 때 편리했는데, 앱 수정 후 금액을 직접 입력하고 결제해야 한다는 안내창이 떠 혼란스러웠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은행(오프라인)에서의 동백전 충전 △신규 선불카드 삼성페이 미탑재 △소득공제 자동 연결 되지 않음 등 일부 부가 서비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최인영(28) 씨는 “캐시백이 괜찮다는 말에 동백전을 신청했지만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아 현재는 다른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효빈(부산대 2) 씨는 “작년에 발급받은 동백전 카드를 잃어버려 올해 새로 발급받았는데 교통카드 기능이 아예 없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며 “삼성페이 기능도 사라져 동백전을 굳이 이용할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동백전을 담당하는 대행사에서도 이러한 불편 사항들을 인지하고 있을까. 교통카드 기능 미탑재나 앱 환경, 수수료 등 이용자들의 불편함과 관련해 동백전 고객센터 측은 “대행사 변경 후 문의나 건의가 많이 접수된 상황이며, 본사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기존 앱이 있지만 새로운 앱을 만든 것도 대행사가 바뀌어서 그런 것”이라며 “시스템과 관련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본사에 즉시 요청한다. 그러나 요청만 하고 있는 상황이며, 교통카드의 경우 다시 출시될 예정이라고 했는데, 언제 나올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불만 사항을 요청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대행사의 대책이나 대안에 대해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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