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경 베가베리 대표

(왼쪽부터) 서창주 공동대표, 김태경 대표
(왼쪽부터) 서창주 공동대표, 김태경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대부분의 식물 단백질 제품은 체중 감량에 목적을 두고 있죠. 베가베리는 운동 후에도 섭취할 수 있는 채식 단백질 제품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베가베리는 2019년 김태경(36) 대표가 설립했다. 주 상품은 식물 단백질 파우더다. 운동 부스터, 전해질 음료, 단백질 떡, 항염 차 등의 제품과 기능성 의복도 만든다. 베가베리의 모든 제품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다. 김 대표는 “베가베리가 채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채식의 장점이 운동에서 극대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러닝과 같은 반복되는 운동을 할 때 염증이 생길 수 있어요. 채식은 염증 완화에 좋은 영향을 끼치죠. 다양한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것도 채식의 장점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알고 채식만 섭취하는 운동선수들도 있어요. 철인 3종경기 선수 데이브 스콧, 트레일 러너 스캇 주렉이 그 예입니다.”

베가베리 단백질 제품은 완두·대두 등의 곡물이 사용된다. 섭취했을 때 속이 편하고, 트러블이 없다는 것도 베가베리 제품의 장점이다. 베가베리는 유럽 비건 연맹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좋은 재료 사용해 오랫동안 먹고 싶은 제품 만들어
캐나다에서 자란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을까. “자연식품이 많고 건강한 식물성 보충제가 많은 곳에서 지내며 운동을 20년 이상 해왔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보니 마땅히 먹을 수 있는 식물성 보충제가 없었어요. 그때부터 시장조사를 했어요. 한국에도 건강한 보충제를 먹으며 건강하게 운동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서 창업에 도전했어요.”

김 대표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원가와 판매를 놓고 많을 고민을 했다. 김 대표는 “적정 판매가를 넘지 않으면서도 최고로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어려웠다”라며 “최고로 좋고 비싼 원료들을 쓰느냐, 원가를 낮춰 사업성을 더 확보하냐의 갈림길에서 많이 고민했다. 결론은 원가가 올라가도 좋은 재료를 사용해 나 스스로가 오랫동안 먹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대신 김 대표는 마케팅 등의 부수적인 비용을 줄였다. 김 대표는 직접 프로 운동선수들을 만나고 영향력이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만나서 후원하는 ‘입소문 마케팅’을 진행했다. “채식주의자로 전향해서 선수 생활을 하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노경은 선수를 만나 베가베리 제품을 전달해 드렸죠. 노경은 선수가 사용 후 만족도가 높아 주변에도 소개를 많이 해줬어요. 현재 국내 프로 야구 선수 10여명이 베가베리 제품을 섭취하고 있는데 계속 스포츠 종목을 늘려가고 싶어요.”

베가베리의 식물 단백질 제품에는 담양에서 직접 재배한 죽순도 포함돼있다. 죽순은 원기회복, 면역력, 스트레스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베가베리는 담양 죽순 영농 조합과 지속적인 협업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죽순과 관련된 더 많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라며 “한국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식물성 재료를 선정해 우리나라 농업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19년 12월
주요사업 : 채식 스포츠 보충제 제작 및 유통 판매
성과 : 2020 숙명여대x용산구청 주최 스노우푸드랩 우수상, 숙명여대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선정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