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우든브릭스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나무에서는 낙엽, 잔가지 등의 부산물이 생깁니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목재 부산물이 대단히 많습니다. 목재 부산물은 종합폐기물로 분류돼 소각하거나 매립합니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지구 온난화에도 영향을 주게 되죠. 부산물 처리 비용도 많이 발생합니다. 버려지는 부산물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창업 아이템을 생각했습니다.”우든브릭스는 버려지는 목재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스타트업이다. 연세대 재학생인 정준영 대표(23)가 올해 7월에 설립했다.
우든브릭스는 목재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가지 원칙을 정했다. 첫째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환경을 보호할 것, 둘째 저렴한 제품을 만들어 비용을 절감할 것, 셋째 다양한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범용성 제품을 만들 것이다.
우든브릭스가 찾은 답은 목재 폐기물로 보도블록을 제작하는 것이다. “목재 폐기물로 보도블록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해 소비되는 보도블록 숫자가 엄청나죠.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어요.”
우든브릭스가 개발 중인 블록은 목재 부산물을 멸균해 곱게 입자를 만들고 여기에 천연 결합제를 혼합해 만든다. 정 대표는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콘크리트 보도블록보다 친환경적”이라며 “제작 비용 역시 개당 500원 가량으로 기존 콘크리트(700원) 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우든브릭스는 이 아이템으로 지난해 광운대가 주최한 창업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았으며 정 대표가 재학 중인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 워크스테이션 혁신지원금을 받았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환경 분야에 선정됐다.
현재 기존 콘크리트 제작 공법을 바탕으로 목재 콘크리트를 개발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정 대표는 “시제품이 완료되면 정부와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 제안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치도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대량 제작을 위해 공장 설립 등의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며 “시제품이 완료돼 사업성을 검증받으면 시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에 도전한 정 대표는 “창업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꿈꿔온 일”이라고 말했다. “창업의 매력은 생각했던 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창업을 하게 되면 사회에 도움이 되는 분야를 하고 싶었어요. 환경 문제는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항상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창업 후 정 대표는 “시련을 이겨내고 성과를 얻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명언인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말을 항상 마음속에 새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난관에 빠져도 그 어려운 점을 해결할 때 얻는 성취감이 커요. 그리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에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창업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새로운 영역을 시도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면서도 지금 가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를 알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가 있어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원과 타이밍이 적절하게 일치하지 않을 때도 창업의 어려움을 느껴요.”
우든브릭스는 창업 멤버인 고동준 마케팅 담당, 한상훈 제품디자인 담당자가 함께 일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올해 내 제품 프로토타입을 마무리하고 양산을 위한 설비 시설을 갖추는 것”이라며 “우든브릭스의 제품이 친환경 보도블록 생태계 조성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7월
주요사업 : 목재 부산물 업사이클링
성과 : 2021 예비창업패키지 환경 분야 선정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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