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인 피안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피안은 기능성 의료복 브랜드 ‘피안케어’를 개발·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정경인 대표(28)가 2020년 6월에 설립했다. 서울대 의류대학원에서 기능성 의류를 연구하던 정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의료복에 관심을 두게 됐다.“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아버지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들어왔습니다. 기존 의료복은 고온 세탁을 위해 소재가 100% 면으로 돼 있어 땀 흡수율이 높아 옷이 금방 젖고 무거워졌습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한 의료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피안은 기능적이면서도 보기 좋은 의료복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스크럽복 생산에 집중했던 피안은 올해 의료복 중의 하나인 의사 가운을 개발하고 있다. 피안의 강점은 연구를 기반으로 의류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를 포함해 피안 직원 2명 모두 의류학 전공자다. 서로의 세부 전공 분야가 달라 디자인, 인체공학 설계, 가상착의 및 소재 등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다들 의류 전공자로 인체공학적 패턴 설계와 감각적인 디자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피안은 의료진에게 편안한 최적의 의사 가운을 설계하고자 업무 환경에서의 인체공학적 움직임을 먼저 연구했다. 의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동작을 바탕으로 가운의 디자인을 설계했다. 여러 차례 테스트도 거쳐 착용 시 편안하면서 보기에도 좋은 의료 가운을 만들었다.
“의사 가운을 만들면서 패턴과 소재 두 가지 부분에 신경을 썼습니다. 현재 의료복은 세탁을 고려해 늘어나지 않는 재질로 돼 있어요. 그래서 무조건 패턴을 크게 만듭니다. 그런 이유로 생긴 여백이 움직임의 불편함을 가져오죠. 피안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동작에 따라 불필요한 면적은 축소하고 필요한 부분에 여유를 줘서 의료진들이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운을 만들었습니다.”
의사 가운은 의료진에게 제품을 시범 삼아 착용하는 방식의 홍보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전달할 계획이다. 의학 관련 학회를 통한 홍보도 논의 중이다
한편 피안은 회사의 디자인 역량을 살려 의복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유니폼처럼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티셔츠나 맨투맨 자켓 등도 제작 단계”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개인병원, 대형병원 등 병원의 특성에 맞춰 라인도 다양화할 예정”이라며 “의료복 개발에 있어 환경적 이슈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를 조금씩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6월
주요사업 : 기능성 프리미엄 의료복 제조 및 판매 서비스, ICT 스마트의류 및 가상착의
성과 : 예비창업패키지 정부지원사업 선정, 서울대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선정, ICT 스마트섬유제품 디자인상 수상 jinho2323@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