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호 블루필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블루필은 펜으로 만드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체리픽’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박광호 대표(33)가 올해 8월에 설립했다.“블루필은 말 그대로 파란 약입니다.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빨간약, 파란 약을 의미합니다. 영화에서 빨간약을 먹으면 현실 세계로 돌아가고 파란 약을 먹으면 가상 세계에 남게 되죠. 블루필은 디지털 세상 역시 현실 세계 못지않게 중요하고 행복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디지털이 제공하는 진짜 가치를 느껴보자는 의미에서 블루필이라고 이름 붙이게 됐습니다.”
늘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있던 박 대표는 아는 지인이 디지털 팬시, 문구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그 활동에서 박 대표는 답답함을 발견했다. “재능이 넘치는 사람들이 멋진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가격이 너무 싸고 판매량도 적었던 거죠. 디지털 파일로 유통되다 보니 무료 공유가 많고 무단 배포가 많다는 걸 알게 됐죠.”
박 대표를 포함해 블루필의 구성원들은 이 시장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고민을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체리픽’이란 서비스다.
체리픽은 펜 인터렉션 기반 콘텐츠 플랫폼이다. 체리픽은 크게 커뮤니티, 마켓, 필기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체리픽엔 자체 필기 기능 있다. 박 대표는 “제작과 소비가 함께 이뤄지는 새로운 마켓”이라고 말했다.
체리픽을 굿노트와 같은 필기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서비스와 차이점은 커뮤니티에 적는 포스팅과 마켓에서 제공하는 상품도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에서 필기, 그림, 다이어리 꾸미기와 같은 결과물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와 같은 이미지 중심의 SNS와 같은 거죠. 차이점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활용해서 꾸미면서도 누가 만든 스티커나 서식인지 바로 확인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직접 그린 그림을 스티커로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2차 창작을 권장하지만 원작자도 섭섭하지 않을 구조입니다.”
마켓은 체리픽이 존재하는 이유다. 마켓은 필기와 커뮤니티를 통해 제공하는 놀이터에서 사용자들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작가들의 상품을 사는 공간 역할을 한다. “체리픽은 상품 탐색-구매-사용에 노출까지 최적화된 사용성을 제공합니다. 거기에 상품 업로드에 대한 장벽까지 낮춰 누구나 제작과 소비를 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블루필은 ‘저작권 보호와 사용성 향상’ 두 가지 모두를 잡아 작가들이 활동하기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블루필은 박 대표를 포함해 개발자 4명, 디자이너 1명 총 6명이 일하고 있다. 대학 친구 또는 지인으로 구성된 창업팀이다. 박 대표는 “스펙과 경력이 알찬 멤버들”이라며 “서로의 부족함을 장점으로 메꿔 줄 수 있는 훌륭한 구성원들”이라고 말했다.
체리픽은 현재 베타버전을 통해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디지털 문구 커머스 운영자와 다이어리 꾸미기 커뮤니티 운영자를 만나며 네트워크를 키워가는 중이다. 지난달 부산 일러스트페어에도 참가해서 작가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에서 사용성 테스트도 진행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체리픽의 역할은 서포터다. 기술을 통해서 보안과 사용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작가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으며 재능을 맘껏 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블루필은 11월 2~5일까지 열리는 ‘2021 관악S밸리 창업페스티벌’ 온라인 데모데이에 참여한다. 관악S밸리 창업페스티벌은 젊은 인재들이 창업·벤처 생태계에 유입될 수 있도록 벤처 친화적인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의 스타트업 자원 발굴, 벤처 생태계 저변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블루필의 데모데이 피칭은 11월 3일 오후 3시부터 관악구청 공식 유튜브채널 ‘라이브관악’에서 볼 수 있다.
설립일 : 2021년 8월
주요사업 : 펜 인터렉션 기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성과 : 넥스트챌린지 3기 최종 선정, 관악S밸리 데모데이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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