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호 피터페터 대표

[2021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데이터 기반 반려동물 맞춤형 헬스케어 스타트업 ‘피터페터’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피터페터는 유전자 분석 기반으로 반려동물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서울대에서 생명과학과 의료정보학을 전공한 박준호 대표(35)가 2020년 6월에 설립했다.

“반려인들의 가장 큰 걱정은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입니다. 동물들은 아프면 참기 일쑤라 증상을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또 품종을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교배를 하다 보니 유전질환도 잘 발생하고 그에 따른 병원비 지출도 많습니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돌보기 위해 사후에 치료하는 것보다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미리 대처하면 최대한 발병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데, 이 예방을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유전 정보입니다.”

피터페터는 반려동물의 질병 예방을 위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물들이 타고난 유전 정보를 분석해서 어떤 유전 질병에 취약한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박 대표는 “반려동물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일반인도 읽기 쉬운 결과 리포트를 제공한다”며 “보호자들은 어떤 증상을 미리 체크해야 하는지, 정기적으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집에서 필요한 돌봄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이해한 뒤 효과적인 건강 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피터페터는 온라인 펀딩 페이지를 통해 DTC(Direct-to-Customer) 서비스를 먼저 런칭할 예정이다. 런칭을 앞두고 있는 제품의 이름은 ‘캣터링'이다. 반려묘의 유전 질병 취약도를 파악해 맞춤형 건강관리 가이드를 제공한다.

피터페터의 ‘캣터링’ 서비스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검사를 통해 다낭포성 신장질환, 비대성 심근증 등 20가지 이상의 폭넓은 유전 질환에 대해 변이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맞춤형 건강관리 리포트를 제공한다. 리포트에는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돌봄 가이드도 함께 담겨있다.

박 대표는 “키트를 주문하고 채취하는 과정부터 샘플을 회송하는 단계까지 모두 집에서 편하고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결과 리포트를 참고하여 동물병원 방문 시 수의사와 상담하는 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은 품종별로 잘 발생하는 질병이 모두 다르다. 피터페터는 현재까지 보고된 연구 결과들로부터 데이터 큐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검사 항목을 발굴했다. 그에 따라 품종마다 맞춤형으로 유전자 검사를 추천한다. 검사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피터페터는 한 항목당 약 2만원의 비용으로 검사할 수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유전자 검사를 받으려면 한 항목당 검사 비용이 6만원 정도”라며 “대용량 검사가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칩을 제작해 검사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피터페터는 예비창업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의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과 기술보증기금 융자를 통해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피터페터의 보다 큰 성장을 위해 투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팀원들과 치열하게 의논하면서 하나하나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즐겁고 성취감이 크다”며 “같은 꿈을 꾸는 팀원들과 일하는 것이 스스로를 부지런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체험단으로 인연을 맺었던 반려인들과 파트너사들이 피터페터의 진심과 열정을 이해하고 응원해 주실 때 창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피터페터는 최근 스타트업 경진대회 수상 및 국내 유수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들에 선정되며 기업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월 서울대 공과대학이 기획한 ‘SNU-동서 스타트업 프로듀스34’에서 서비스 오픈에 대한 많은 호응을 얻으며 마케팅 부문 금상 및 IR 부문 은상을 수상했으며, KB 금융그룹의 2021년 ‘KB스타터스’ 하반기 모집에도 최종 선정돼 비즈니스 모델의 기술력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지난달 10일 서울대와 관악구청이 창업 기업의 혁신 기술과 시장성을 바탕으로 평가한 ‘서울대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모집에 선발됐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유전자 검사로 시작했지만 곧 장내 미생물 검사 등도 추가해 반려동물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들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얻은 건강 데이터들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연계해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06.18
주요사업 : 유전자 분석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성과 : 2021년 SNU-동서 스타트업 프로듀스34 마케팅부문 금상, IR부문 은상 수상, 2021년 서울대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선정, 2021년 9월 특허 등록, 2021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성공패키지 선정, 2021년 SNU 해동주니어 2기 최우수 기업 선정, 2020년 서울대 해동글로벌 창업경진대회 특별상 수상,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2020년 JDC 제주혁신성장센터 創-UP 한중데모데이 ICT&AI 분야 대상 수상
[2021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데이터 기반 반려동물 맞춤형 헬스케어 스타트업 ‘피터페터’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