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대표펀드매니저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2007년 설립한 중견 벤처기업 투자사(VC)다. 약 3000억원 규모의 중소벤처펀드를 운용한다. 주력하는 분야는 그린뉴딜을 비롯해 반도체, 바이오, 소재·부품 등이다.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올해 9월 300억원 규모의 SGI스마트코리아 그린뉴딜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최성지 차장(41)은 그린뉴딜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최 차장은 벤처신화 1호로 불리는 팬택에 입사해 5년간 재무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최 차장은 투자자들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직접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투자 업계에 진출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지금까지 180여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적극적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박셀바이오에 15억원을 투자해 11배에 달하는 166억원을 회수했다. 올해는 브레인즈컴퍼니 226억(22배), 다보링크 137억(27배) 등을 회수했다. 최 차장은 “다수 기업의 상장도 앞두고 있다”며 “인수합병(M&A)과 제3자 매각 등을 통한 회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강점은 그린뉴딜 전문 VC로 투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다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결성한 SGI스마트코리아 그린뉴딜투자조합의 경우 핵심 인력들의 평균 투자경력이 15년입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에서 오랜 기간 근속 중으로 풍부한 투자 경험과 발굴을 위한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재료공학, 전자공학, 물리학, 약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인력들이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인천 관내 투자도 적극적이다. 그린뉴딜 펀드 결성액 300억원의 10%인 30억 이상을 인천 관내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인천테크노파크 등에 입주한 기업에 먼저 투자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해당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강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유 중인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개발(R&D)과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최 차장은 투자 기업 선정 시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아이템과 기술력, 성장 가능성, 시장 규모, 재무 상황 등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사람’입니다. 심사역과 대표의 궁합도 투자에 있어 중요합니다. 투자하기 전 최소 두 번은 기업 대표와 저녁을 같이 합니다. 같이 술 한잔하며 속내도 털어놓고 마음의 벽도 허물면서 신뢰를 쌓는 과정이죠. 투자 예정인 기업에 저를 동화시켜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내 회사,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결과도 좋기 때문입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발굴과 투자뿐만 아니라 사후관리에도 큰 노력을 기울인다. 기업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진출을 돕는다거나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소개하는 등의 후속 지원을 하고 있다. 최 차장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투자한 회사와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내년 300억원 규모의 SGI스마트코리아 그린뉴딜 투자조합에서 절반 이상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 차장은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결성을 계획하고 있다”며 “회수 측면에서는 약 15건의 포트폴리오가 상장 준비 중으로 영업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07년 10월
주요사업 : 창업투자회사
성과 : 2020년 영업수익 34억, 영업이익 16억, 포트폴리오 약 180여개사, 운용자산(AUM) 약 3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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