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통해 인천시의 창업 정책 목표 결정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 의견 반영해
스타트업 투자받을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운영
인천 ‘K-바이오랩 허브’로 선정, 바이오 분야 강점

심순옥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 투자창업과장 “2025년까지 창업기업 1만개, 창업펀드 조성액 2조원 목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 투자창업과는 창업 초기부터 성장까지 창업 전 주기에 걸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통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부서다. 지원은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부터 이제 막 창업하거나 창업 이후 회사의 성장을 고민하는 스타트업 CEO를 대상으로 한다. 인천시 투자창업과는 최근 창업생태계 조성 연구용역을 통해 2025년까지 인천시의 창업 정책 비전과 목표과제를 결정했다.
심순옥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 투자창업과장은 “인천시는 창업생태계 고도화를 통해 ‘유니콘 기업 발굴·육성 모델 도시 구현, 2025’를 목표로 2025년까지 법인 창업기업 1만개사, 창업성장펀드 조성액 2조원, 유니콘 기업 3개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26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심 과장을 만났다.

올해 성과를 돌아본다면
“인천시는 올해 타 시·도 대비 창업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기술 기반 창업 활성화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역량 있는 민간 앵커기관과 거버넌스를 구축했으며 창업 지원기관들의 네트워킹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을 위한 체계를 갖추며 창업생태계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아울러 ‘인천광역시 기술창업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해 기술창업을 촉진하고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근거도 마련했다. ‘기술창업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0월 12일 첫 위원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기술창업정책자문위원회는 인천 창업포럼과 같이 하나의 거버넌스로 인천시의 창업 전반에 관한 자문과 정책을 제언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나
“인천시는 관내 창업생태계 조성 연구용역을 4월 말부터 6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인천시의 목표가 결정됐다. 그과정에서 청년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4번의 보고회와 2번의 간담회, 전문가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실시했다. 인천시는 목표를 세우면서 수요자의 목소리를 듣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내년에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2022년에는 청년 창업과 로컬 창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정부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에서는 ‘청년창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기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청년창업의 중심 거점으로 역할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인천시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인천의 청년 창업가 육성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청년창업기업을 위한 통합마케팅 지원’ ‘청년 ESG 스타트업 육성’ ‘청년창업 챌린지 지원사업’ ‘청년 소셜벤처기업 육성지원사업’ ‘청년창업 성장플러스 지원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 관내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어떤 사업들이 추진되나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혼자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성장 단계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투자유치다. 인천시는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투자 지원 플랫폼인 ‘빅웨이브(BiiG WAVE)’를 운영하고 있다. 빅웨이브는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플랫폼 활용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다. 인천 내 펀드 규모가 확대되면서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빅웨이브는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스타트업은 빅웨이브 프로그램에 참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투자자부터 투자기관, 대기업과 협업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올해 4회에 걸쳐 개최됐으며 매번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투자 성공 사례를 꼽자면
“국내 1위 완전 세척 가습기 ‘미로’를 꼽을 수 있다. 미로는 빅웨이브 투자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해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또 다른 기업인 ‘파블로 항공’의 경우 시리즈 프리B 라운드를 통해 85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인천시는 스타트업의 투자지원을 위해 펀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투자창업과 외에도 다른 부서에서 조성하고 있는 펀드를 합쳐 2025년까지 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창업에 있어 인천 지역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면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투자 연계 플랫폼은 전국 지자체 중 인천시만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투자생태계 관련해서는 인천시가 타 시·도 보다 한 단계 앞에 있는 셈이다. 지난 2월 송도에 스타트업파크를 개소했으며 창업마을 드림촌과 석남 거북이 기지 등 창업지원 앵커기관을 잇따라 조성 중이다. 창업지원 기반 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인천은 바이오산업 분야에 강점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유치했으며 올 7월에는 ‘K-바이오랩 허브’에 최종 선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에서 바이오 분야에 창업하는 스타트업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 국제 공항이 있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현재 인천을 도심 항공교통 특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미래형 개인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 산업과 수소생산 클러스터를 위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창업에 있어 지자체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창업에 있어 지자체의 역할은 ‘등대’라고 생각한다. 등대가 배들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등불을 비추듯이 인천시는 스타트업들이 성공적인 항해를 할 수 있도록 창업 전 주기에 걸쳐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지자체의 역할이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인천시는 ‘창업생태계 고도화를 통한 유니콘 기업 발굴·육성 모델도시 구현, 2025’라는 비전 아래 2025년까지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유기적 통합 실행체계 구축’ ‘수요기반 맞춤형 성장지원’ ‘인천형 창업인프라 조성’이라는 3대 전략을 수립했다.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고성장 지원 프로그램 지원 등 13개 실행과제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