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단위형 운영
스타일테크 분야 특화된 창업팀 올해까지 총 33팀 발굴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이화여대는 2020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단위형에 선정됐다. 서울시 캠퍼스타운은 특화된 창업보육 프로그램과 지역협력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대학과 청년, 지역주민이 상생하는 지역 공동체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은 오랜 시간 동안 패션과 뷰티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해왔던 이대 앞 상권을 다시 살려내고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을 유치해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형준 이화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은 “이대 캠퍼스타운은 이스틸로타운(Estilo Town)이라 불린다”며 “스페인어로 스타일을 뜻하는 에스티로(Estilo)에 이화여대(Ewha)의 색깔을 담아 스타일테크 분야에 특화된 창업 육성, 지역 상생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1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에서 이 단장을 만났다.
이형준 이화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스타일테크 분야 특화된 창업 육성하며 지역 상생 모델 만들어 가고 있다”
이형준 이화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이화여대 공과대학 소프트웨어학부 컴퓨터공학전공 교수
기업가정신연계전공주임교수
창업보육센터 센터장
기업가센터 부센터장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본다면
“이화여대는 스타일테크 분야에 특화된 창업팀을 올해까지 총 33팀 발굴했다. 단위형 사업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삭(I.S.S.A.C.)이라고 부르는 예비창업팀 20개, 이스틸로(Estilo)라고 부르는 초기창업팀 13개를 선발했다.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발굴한 창업팀의 아이템을 미리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스튜디오’ 공간도 만들었다. 올해 ‘체험스튜디오’ 운영기업 10곳을 선발했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온라인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도 올해 말부터 운영 중에 있다.”

이화여대가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될 수 있던 비결은
“비결은 상권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대학과 지역의 상생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대 앞 상권은 과거부터 패션, 뷰티의 메카로 유명했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상권이 쇠퇴했다. 사업단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교육을 통해 온라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학생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재미와 체험 중심의 소비문화 공간 조성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은
“‘대학 상권의 특수성’ ‘영향력 있는 동문’ ‘지역 연계 사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이 가진 강점이다. 이화여대는 1990년대부터 뷰티·패션 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의 젊은 여성 고객층이 밀집한 상권이었다. 아이소이, 한경희생활과학 등 뷰티·패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화여대 졸업생도 많다. 이런 분위기 속에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이화 스타트업 52번가 청년몰 조성사업, 이화패션 문화거리 조성 사업, 신촌 박스퀘어 상생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꾸준히 개최해 왔다.”
이형준 이화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스타일테크 분야 특화된 창업 육성하며 지역 상생 모델 만들어 가고 있다”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지원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세 가지의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테크업(Tech-up) 아카데미, 이대 학생과 연계하여 지역 상권의 문제를 해결하고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오픈캠퍼스(Open campus), 지역상인과 스타트업 간의 네트워킹을 위한 위드네트웍스(With Networks)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테크업 아카데미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코딩교육’ ‘E-커머스교육’ ‘유튜브 크리에이터 교육’ 등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주제로 진행되는 교육이다. 오픈캠퍼스는 이대 학생들이 지역 상인들을 직접 인터뷰해 상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교과·비교과목 수업이다. 위드네트웍스는 창업기업과 상인들의 네트워킹을 위해 진행되는 세미나, 상인연합체인 Estilo Town Union 결성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기업은 어떻게 선정하나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연 1회 3~4월 상반기 입주기업을 선발한다. ‘스타일테크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통해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가진 7년 미만의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한다. 입주기업은 1년간 무료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선정된 상위 3개 기업에는 독립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사업공고는 이화여대 기업가센터 홈페이지를 비롯해 K-startup 홈페이지, 서울캠퍼스타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경진대회를 통해 선발된 유망 창업팀을 빠르게 성장시켜 사업화할 수 있도록 ‘린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 실무교육부터 시제품 제작비, 멘토링을 제공해 창업 성공률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의 아이템을 선보이는 ‘데모데이’ 까지 창업 전주기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유망 스타트업의 창업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와 판로개척을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매년 상반기에 선정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5~6개월 동안 다양한 창업육성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창업팀은 매년 하반기 개최되는 ‘스타일테크 데모데이’와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킹’에 참여해 아이템과 사업모델을 발표한다. 두 행사에는 대·중견 기업의 투자담당자, VC 투자심사역 등이 참석한다. 투자담당자들은 창업팀의 발표를 들은 후 투자유치를 위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참석한 멘토와의 후속 멘토링도 진행한다. 스타트업들이 대기업과의 협업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도 진행하고 있나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린스타트업아카데미’ ‘테크업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자를 포함한 일반인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이기 때문에 흥미가 있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 외에 이화여대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연계수업’을 진행한다. 상권의 주 이용자인 학생들이 직접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각자의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수업이다. 학생들은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상권 내에 이스틸로타운 브랜드 홍보를 도모할 수 있다.”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내년으로 단위형 사업이 종료된다. 지난 2년 동안 노력해왔던 창업 교육, 지역 상생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결실을 보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단위형 사업 3년 동안 사업단은 이화여대 학생들이 창업에 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창업 분위기를 확산해왔다.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내년에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더욱 견고히 다지고 지역 내에서 지속할 수 있는 창업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