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기관 최초 일반 대중에게 오픈
350개 강좌, 3000개 동영상 콘텐츠 제공
클라우드 기반 교육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연세대 ‘런어스(LearnUs)’는 고등교육기관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오픈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LearnUs 수업장면. 사진=연세대
연세대 ‘런어스(LearnUs)’는 고등교육기관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오픈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LearnUs 수업장면. 사진=연세대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연세대 ‘런어스(LearnUs)’는 고등교육기관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오픈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2021년 12월 기준 1만여 명의 회원들에게 350여 개의 다양한 강좌에서 3000개 가량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는 2020년 2월 서승환 총장 부임과 함께 LearnUs 개발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했으며 2021년 2월 교내 구성원, 2021년 9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각각 서비스를 오픈했다.

런어스(LearnUs)는 ‘Learning Ubiquitous square’의 약자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학습 광장’을 뜻한다. LearnUs 추진팀 관계자는 “연세대가 보유한 우수한 인적자원과 축적된 교육·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LearnUs만의 강점이자 차별성”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LearnUs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교육혁신 생태계 조성 분야’ 위기대응 역량강화 교육시스템 고도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교육부가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해 대학 기본 역량 강화와 전략적 특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세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신촌과 미래캠퍼스 모두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연세대 LearnUs 담당자를 서면으로 만났다.
LearnUs 메인페이지
LearnUs 메인페이지
LearnUs 구축 추진 배경은 무엇인가
“LearnUs는 세계적인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온라인 교육에 대한 높은 수요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4차 산업혁명, 기대수명 증가와 워라밸로 평생교육·자기계발 수요 증가, K-콘텐츠 관심 증가 등으로 이러닝(e-Learning)에 대한 니즈와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 이러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는 2020년 초 코로나19로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학내 원활한 온라인 수업 운영·지원을 위해 자체 서버 기반의 교수학습지원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의 교육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교육이 필수가 됨에 따라 배움에 목마른 국내외 대중들에게도 대학의 지식을 나누고 공유하기로 했다.”

현재 어떤 콘텐츠가 제공되나
“LearnUs 콘텐츠는 ‘전문과정’ ‘공개과정’ ‘국제과정’ ‘학위과정’으로 구분 제공된다. 전문과정은 분야별 전문지식 및 일반교양, 시사 이슈에 관한 강좌들로 유·무료로 제공된다. 유료 강좌는 이수 조건 충족 시 연세대 총장 명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공개과정은 로그인 및 회원가입 없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무료 콘텐츠로 구성됐다. 분야별 이슈에 대한 지식과 견해를 전하는 데일리 포커스 프로그램(Daily Focus Program) 및 이슈 & 피플, 엄선된 도서 소개, 연세대 우수강의 맛보기 영상 및 학과 홍보 영상 등이 있다. 국제과정에서는 국내외 외국인을 대상으로 외국어 기반의 강좌를 제공한다. 한국어 강좌 및 K-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학위과정은 연세대 학생과 교수자를 위한 메뉴로 우수한 교육 콘텐츠들이 탑재돼 교수법 개선과 학습 능력 제고를 지원한다.”

LearnUs에서의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LearnUs는 온라인 교육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교육, 온오프라인 혼합수업(Blended Learning)까지 가능하다. 다양한 학습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게 설계된 지식 공유 플랫폼이다. 전문과정, 공개과정, 국제과정에서 운영되는 강좌는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학위과정에서는 온라인 수업뿐만 아니라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의 장점을 섞은 ‘혼합형 학습(Blended Learning)’도 함께 이뤄진다. 예를 들어 ‘2+1 교육’이라고 한다면 2시간은 온라인으로 듣고 1시간은 대면 수업하는 방식이다. 3시간짜리 강의라면 2시간은 연세대 교수와 다른 대학 교수가 전문 영역에 맞춰 온라인 강의를 하고 1시간은 대학별로 대면 수업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연세대는 이를 위해 KAIST, 포스텍, 서강대 등 국내 18개 대학과 교육과정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세부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지난해 9월 일반인 대상 오프닝 이후 2021년 12월 기준 1만여 명의 일반인 학습자가 회원가입을 했다. 수강 신청·조회 수는 9만여 회에 이른다. 현재 350여개 콘텐츠로 3000여 개의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LearnUs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따라 시스템 안정성과 장애 시 신속성을 확보해 원격수업의 질을 보장한다. 연세대는 LearnUs를 통해 줌(Zoom), 강의 동영상 등 비대면 원격수업 자원을 통합 관리하고 전자 출결 시스템도 연계해 학사관리를 체계화했다. LearnUs는 반응형 웹 적용뿐만 아니라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이동 중 강의를 보거나 수시로 학습 정보를 확인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최대화함으로써 교내 교수자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LearnUs 수업장면
LearnUs 수업장면
LearnUs가 가진 강점은
“LearnUs 콘텐츠는 무분별한 정보가 홍수인 시대에 우수한 인적자원과 교육·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연세대 교수진이 만들었다.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대중들이 올바른 판단력과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차별성이자 강점이다. 물리적·사회경제적 교육 소외계층에까지 양질의 교육을 확장해 제공함으로써 교육의 양극화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콘텐츠를 완성하나
“일반인 대상으로 공개되는 비학위 온라인강좌의 경우 접수된 강좌를 자체 콘텐츠심의위원회의 심의와 승인 절차를 거쳐 구체화한다. 교수자는 교내 곳곳에 있는 자동 녹화 강의실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교수학습혁신센터를 통해 촬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LearnUs는 향후 연세대 졸업생을 비롯한 외부 기업가나 전문가, 다른 대학 교원에게도 강좌를 개설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LearnUs에 대해 구성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유튜브 등의 플랫폼과 다르게 검증된 양질의 학습을 해야 하는 일반인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플랫폼이라는 것에 만족도가 높다. 학생들의 경우 본인의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와 관련된 강좌도 들어볼 수 있는 것이 큰 강점이라는 반응이다. 연세대가 가진 양질의 수업과 저명한 교수진을 무기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식 공유와 경험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공간’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반적으로 대학의 지식을 외부로 확대·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가 더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LearnUs의 일반인 공개는 뜻깊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LearnUs를 위한 차별화된 시설이 있다면
“LearnUs 오픈 스튜디오를 캠퍼스 내에 신축해 온라인 콘텐츠 촬영과 제작을 적극적인 지원하고 있다. 교수자가 직접 촬영 및 제작을 할 수 있는 자동 녹화강의실을 기존 40개소에서 올해 80개소로 대폭 확대 설치해 기본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검증된 온라인 교육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방식으로 대학의 소명을 다할 것이다. 무분별한 정보 과잉의 시대, 우수한 인적자원 및 교육·연구 성과에 기반한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식 나눔·교육격차 해소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성인교육·평생교육에 대한 높아진 수요에 대응하면서 다양한 무료 강좌를 통해 지식기부 실천, 소외계층과 지역사회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꾸준히 열린 지식 공유 플랫폼 구축을 통해 누구나 학습자와 교수자로 참여함으로써 지식을 확대, 창조, 공유할 수 있는 열린 장을 제공할 것이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