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 규모 배터리 특허 기술이전...산학협력 새 이정표 제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한양대가 LG화학과 이차전지 관련 수백억 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양대가 7일 발표했다.국내대학 전체의 기술이전료가 연 1000억 원가량에 그치는 현 상황에서, 단일 대학이 수백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체결한 것은 전례 없는 획기적인 일이다. 이번 기술이전을 주도한 하성규 한양대 전 산학협력단장은 “산학협력사에서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라며 “국내 대학의 산학협력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최근 이차전지 소재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양대 에너지 저장 및 변환소재 연구실’의 하이니켈(니켈 함량 80% 이상) 양극재 신기술 특허 40여건를 이전받았다. 해당 특허는 상업화 시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20~30% 늘리면서도 하이니켈의 단점인 화재·폭발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수명 등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음극재·분리막·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분류된다. LG화학은 이차전지 매출을 지난해 1조7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21조원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올린다는 게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편 한양대와 LG화학은 이번 기술이전에 이어 이차전지 소재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산학협력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기로 했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이번 기술이전은 대학이 보유한 핵심기술을 기업과 공유하고 함께 인재양성에 나서 국가전략기술을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뛰어난 양극재 특허를 확보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소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차세대 배터리 혁신 기술과인재 확보를 위해 산학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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